2014.12.7. 강추위 예보에도 가슴 탁 트이는 동해로 나드리 갑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방파제에 올라서니 차가운 북서풍이 귀때기를 세립니다.
오늘은 바람도 세고 파도도 제법 출렁입니다.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모포방파제 빨간등대입니다.
매서운 날씨에도 평화로운 어촌마을
짜식~! 뭘 봐~!
출항하는 배와 귀항하는 배들
오늘은 황어가 많이 무네요. 손맛은 쾐찮네요. 감새이보다는 덜 묵직하고 고등어보다는 덜 째는 손맛입니다.
황어는 등쪽은 녹색이 도는 갈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에 잔 비늘이 촘촘히 있으며
산란기에는 옆구리 부근에 폭이 넓은 적색의 세로띠가 나타나고 등쪽에도 선명하지는 않으나
적색의 세로띠가 나타나는데 수놈이 더 선명합니다.
잉어과 물고기 중에서는 유일하게 바다를 왔다갔다 하는 종으로 일생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지내고
산란기에만 하천으로 올라오며 비늘의 빛깔이 순황색이어서 이름이 황어라고 하였다고 한다는데
아마도 산란기 혼인색일 때 붉은 띠가 누렇게 보여 황어라고 한 듯 하네요.
황어라는 이름에 대해 다소 엉뚱한 추측이지만 맛나게 보여 먹어 보니 맛이 별로라서
"에이잉~ 황이네~!"하면서 맛이 황이라서 황어라고 불렀지 않나??? ㅋㅋㅋ
회로도 먹고 구이로도 먹으며 맛있다고 하는데 바다낚시를 하는 사람에게 제일 맛없는 생선이 뭐냐고 물으면
100이면 100명 모두 황어라고 대답할 듯 합니다.
특히 혼인색을 띤 황어는 살이 물러서 맛이 없다고 하네요.
예전에 직장동료들과 동해로 놀러와서 대상어가 마땅치 않아 황어와 망상어를 잡아 회를 떠 먹는데
다들 자연산이라 맛있다며 큰 쌈을 싸서 한 뽈때기씩 뽈록하게 먹었지만 저는 한점 깨작거리고 치운 기억이 납니다.
쌈 싸먹으면 초장 맛이니.... ㅋㅋ
저멀리 수평선엔 제법 큰 배들이 점잖게 미끄러지고 갈매기섬(?)은 여전합니다.
오늘은 황어와 망상어등 잡어만 수십마리 땡겨 바로 놓아 주는데 뒷통수가 땡겨 돌아보니 요넘이 쳐다보고 있습니다.
"보내주느니 나 달라 이거지~"
망상어와 메가리, 고도리 그리고 황어 너댓마리 던져 주니 냉큼 받아 먹네요.
테트라포트에 많이 적응된 넘인 듯 고기를 던지니 바로 입과 앞발로 덮쳐 물더니 테트라 아래로 가서 먹은 뒤 다시 올라와
불쌍한 척 웅크리고 있습니다.
한수 한 모양입니다. 고등어인 듯 합니다.
준초보조사! 자세는 좋습니다.
저멀리 점점히 떠있는 선상배들!
멋진 구름인데 찍사의 실력이 부족합니다.
황어만 10여수 학공치, 망상어, 메가리, 고도리를 포함하여 도합 40여수 하였지만 쓸만한 건
고등어 몇마리와 학공치 1마리 뿐~!
석양은 지고 고등어가 잘 나오는 시간대지만
저 아름다운 광경을 놓칠 순 없죠.
대상어가 마땅치 않아 준비해 간 횟밥은 못 먹고 점심으로 라면을 끼리 묵은 탓에
그냥 가자니까 준비해간 건 먹어야 한다며 기어코 회를 떠서 먹고 가자네요.
2인 1조로 밑밥통 세척팀 한팀과 회장만 한팀으로 나눠서
우린 밑밥통을 씻고 나머지 둘이는 수정낚시에 가서 회를 장만했네요.
노을이 아름다우면 비가 온다던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대구에도 눈이 왔네요.
수정낚시 소파에 앉아 횟밥을 만들어 먹으며 일잔한 후 철수했습니다.
고등어는 저녁무렵에 나오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