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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크메르의 세계'가 기획한 <21세기 대중음악 사전>을 구성하는 항목으로서, <위키피디아 영문판>의 해당 항목을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후 동영상 등을 추가하여 편집한 것이다. |
[개론] 덥 시(詩) : 자메이카 '덥 뮤직'과 문학의 결합 장르
(사진) 최초의 덥시 앨범 중 하나인 린튼 퀘시 존슨(Linton Kwesi Johnson, LKJ: 1952년생)의 <드래드 비트 언 블러드>(Dread Beat an' Blood)(1978년)의 자켓.
'덥 시(詩)'(dub poetry)는 서인도(West India) 지역에서 시작된 퍼포먼스 시(performance poetry: [역주] 출판보다는 공연을 염두에 두고 작성된 시 형식)의 한 유형으로,(주1) 1970년대 자메이카(Jamaica, 자마이카)의 '덥 뮤직'(dub music)에서 진화해나왔고, '레개'(reggae, 레게) 리듬 반주에 맞춰 구어체 시를 낭송하는 형식을 갖고 있다.(주2)(주3) '토스팅'(toasting)이라 불리는 '디자잉'(deejaying) 역시 구어체를 사용하긴 하지만, '댄스홀'(dancehall) 음악 장르의 디자이들이 즉흥적인 사설을 늘어놓는 방식을 사용하는 데 반해, 일반적으로 '덥 시인'(dub poet)의 퍼포먼스는 사전에 준비된 내용인 경우가 많다.(주2)
음악적 형식을 살펴보면, '댄스홀' 문화에서는 디자이들이 단순히 덥 플레이트(dub plate) 음반이나 리딤(riddim) 반주에 맞춰 공연을 하지만, 덥 시인들은 각각의 시마다 특별히 작곡된 반주음악을 연주하는 밴드와 함께 무대에 선다. 그러나 '덥 시' 자체가 음악성을 지니고 있어서, 일반적으로 덥 시인들은 반주 밴드 없이 공연하는 경우가 많고, 발음 면에서 운율적 강세를 강조하고 드라마틱한 몸 동작을 사용하면서 설교형 연설을 하는 형식을 취한다. 덥 시인이 라이브 공연 형식으로 낭송을 할 때, 때로는 에코(echo)와 리버브(reverb) 같은 '덥 뮤직'의 음향효과들이 동반되기도 한다. 많은 덥 시인들이 "콜 앤 리스폰스"(call and response: 호출과 응답, 상호반응 연주) 기법을 사용하여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한다.
주1: Chris Roberts, Heavy Words Lightly Thrown: The Reason Behind Rhyme, Thorndike Press, 2006.
주2: Dub Poetry, Allmusic last on-line access in 9/17/2012.
주3: Dave Thompson, "History of Dub Poetry" in roots-archives.com, last on-line access in 9/17/2012.
(동영상) 덥 시인 린튼 퀘시 존슨(Linton Kwesi Johnson: 1952년생)은 자메이카에서 출생하여 11세 때 부모를 따라 영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는 "펭귄 현대 고전"(Penguin Modern Classics) 시리즈에 선정된 2번째 생존 작가이자, 유일한 흑인 작가이다. 그는 가장 높은 지명도를 지닌 덥 시인 중 한명이다. 2012년 프랑스 파리에서의 라이브 공연 모습.
1. 정치적 성향
대부분의 '덥 시'는 분명하게 정치적이고 사회적이다. '댄스홀' 장르에서 종종 나타나는 '브래가도시오'(braggadocio: [역주] 자기자랑 허풍을 늘어놓는 래핑[rapping])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덥 시'에서도 기묘한 '러브 송'(love-song)이나 '엘레지'(elegy, 비가[悲歌])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압도적 다수는 정치, 사회적 정의에 관한 주제를 다루며, 주로 현재진행형의 시사적 사건에 관한 논평이 공통적 모습이다. 이러한 양상은 '댄스홀' 음악 및 "컨셔스 레개"(conscious reggae: '의식 있는 레개') 혹은 "루츠 레개"(roots reggae)와도 공통점이 있다.
(동영상) 덥 시인 벤자민 제파니아(Benjamin Zephaniah: 1958년생)는 영국의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가정에서 태어나 버밍햄(Birmingham)에서 성장했다. 2008년 <더 타임스>(The Times) 지가 선정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최고의 50대 작가"(Britain's top 50 post-war writers) 중 한명이다. '대영제국 훈장' 서훈자로 선정됐지만, 본인이 고사하기도 했다. 그의 '덥 시' 작품 <롱 래디오 스테이션>(Rong Radio Station: 잘못된 라디오 방송국)은 서방세계의 관점으로 제3세계를 바라보는 편향된 시각을 풍자한다. 그는 '라스타파리 종교 운동'(Rastafari movement: 라스타파라이)의 신자로서, '라스타파리'를 주제로 한 시도 많이 창작한다.
2. 주요 앨범들
린튼 퀘시 존슨(Linton Kwesi Johnson, LKJ: 1952년생)의 앨범 <드래드 비트 언 블러드>(Dread Beat an' Blood)가 첫 선을 보인 것은 1978년의 일이다. 이어서 1979년 오쿠 오누오라(Oku Onuora: 1952년생)가 <리플렉션스 인 레드>(Reflections In Red) 앨범을 발표했다. 그리고 벤자민 제파니아(Benjamin Zephaniah: 1958년생)가 1982년 <라스타>(Rasta) 앨범을 발표한 이래, 많은 덥 시인들이 앨범들을 발표했다.
(동영상) "자메이카 덥 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쿠 오누오라(Oku Onuora: 1952년생)는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Kingston)에서 태어났지만, 지방 도시 프랭클린 타운(Franklin Town)에서 '라스타파리 종교'의 비제도권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하타 스케치스>(Hatta Sketches)는 그가 젊은 후배 아티스트들과 함께 한 작품이다.
3. 캐나다 토론토
캐나다의 토론토(Toronto)는 자메이카 다음으로 덥 시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곳이다. 덥 시인들이 3번째로 많은 곳은 영국이다. 토론토에는 '캐나다 덥 시'의 어머니들이 살고 있다. 주요 시인으로는 릴리안 알렌(Lillian Allen), 아푸아 쿠퍼(Afua Cooper: 1957년생), 아드리 자이나 만딜라(Ahdri Zhina Mandiela: 1953년생) 같은 여성들이 있다.
(동영상) 자메이카 출신의 아푸아 쿠퍼(Afua Cooper: 1957년생)는 1980년에 토론토로 이주했다. 그녀는 특히 노예제에 초점을 맞춘 캐나다 흑인(African-Canadian: 총인구의 2.9%) 역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역사학자이기도 하다. 쿠퍼는 흑인 노예들의 역사를 서사적 덥 시로 표현하는 가운데, 강의와 시낭송을 겸한 활동을 펼친다.
4. 영 국
린튼 퀘시 존슨은 'LKJ 레코드사'(LKJ Records)를 여전히 경영하고 있다. 'LKJ 레코드사'는 그의 저서 및 음악은 물론이고, 여타 뮤지션이나 덥 시인들의 작품도 발매한다.
벤자민 제파니아도 영국에서의 발표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시 뿐만 아니라 소설도 발표한다. 그는 1989년 "옥스포트 시학 교수"(Oxford Professor of Poetry) 직 후보자로 거명됐고, 1999년에는 '영국 계관시인'(British Poet laureate) 후보에도 올랐다. 2003년에는 '대영제국 훈장'(OBE) 서훈자로 선정됐지만, 본인이 고사했다.
많은 덥 시인들이 작품을 서적 형태로 출판하기도 하지만, 음악을 곁들인 앨범 형태로도 발표한다.
5. 주요 덥 시인 명단
주4: "Mighty Jah-J! the Furious George" at MySpace.
주5: "Artist Bio". Ah Time RAS Productions. Ras Atiba. 2014.
(동영상) 밥 말리(Bob Marley: 1945~1981)는 '덥 시' 장르의 형성 초기에 사망했다. 아마도 그가 라이브 공연에서 종종 보여준 이 같은 형태가 '덥 시'의 초기적 형식에 해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1979년 하버드 대학 공연.
(동영상) 야수스 아파리(Yasus Afari: 1962년생)는 '댄스홀' 음악을 '덥 시'에 활용하지만, '댄스홀' 문화에서 일반적인 슬랙(slack: 상스러움)한 가사는 지양한다.
(동영상) 여류 '덥 시인' 드비 영(d'bi Young)은 자메이카에서 태어나 1993년 캐나다로 이주했고, 배우 겸 극작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퀴어(queer)인 그녀는 자신을 전기-신화학자(biomythicist)라고 규정한다. 이 동영상은 아동성폭행 및 HIV를 주제로 한 공연이다.
(동영상) 자메이카 그룹 '노마드즈'(No-Maddz)는 '덥 시'를 밴드 음악의 형식으로 정형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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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레게' 문화라는 것이 공부를 할수록 놀랍군요..
즐겁긴 하지만 거의 막장(?)처럼 보이는 '대거링' 댄스 문화가 있는가 하면...
이토록 진화된 예술도 있다니 말이죠..
어쨋든 이 분야는
한국어권에선 우리 카페가 거의 최초로 소개하는 장르로 보입니다..
무식하게 저인망으로 훓어나가다 걸려올라온 월척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