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요리에 고추가 쓰인 것은 오래지 않다. 매운 음식이 발달한 사천요리조차 200년 남짓이다. 장제스나 쑨원이 매운 요리를 거의 먹지 않았던 데 비해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이 고추를 좋아했다고 해서 고추를 혁명의 음식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고추는 자극적이고 변화무쌍하다. 고양시 일산동구청 앞 문화광장 부근 황실짜장(대표 진병욱)에선 매운맛이 적절하게 실린 불자장면(4000원)을 맛볼 수 있다. 감자를 넉넉히 넣고 주문 이후 장을 볶는 등 기본기에 충실해 고전적인 자장의 향미를 듬뿍 담고 있다.
이 집 음식의 절정은 짬뽕류. 새우 끓인 국물을 베이스로 삼아 은근한 맛이 그만이다. 게다가 홍합, 오징어, 새우 등 신선한 해산물을 놀라울 정도로 풍부하게 넣는다. 쟁반짬뽕(5000원)의 경우 미역 부추 양파 파프리카 애호박 등 야채류를 넉넉히 넣고 양송이 표고 팽이 등 버섯으로 풍미를 살렸다. 잘게 썬 파와 통참깨를 고명으로 얹어 낸다.
2인분이면 3명이 넉넉히 먹을 정도. 재료를 미리 썰어 놓기만 할 뿐 주문 이후 조리하기 때문에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이 이 집의 최대 장점. 기름을 많이 쓰기 때문에 청결함을 잃기 쉬운 중화요리집의 특성을 감안,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넉넉히 한 것도 눈에 띈다. 탕수육도 기본형(중 1만1000원) 외에 고춧가루 소스를 더한 양념탕수육(중 1만2000원)이 별도로 있다.
황실짜장에선 곱빼기를 시킬 필요가 없다. 양 적은 여성은 미리 얘기하지 않으면 난감할 정도. 명절 전후 3일씩 쉬는 것 외에 연중무휴. 오전 11시부터 밤 9시30분 영업. 주말이나 식사시간엔 100석 자리가 모자라 줄을 서야 할 때가 있다. 주변에 주차 공간이 적은 것이 흠. ☎(031)908-4866
첫댓글 이번 휴가철에 강원도로 가실 분은 홍천을 들러 가시기 바랍니다..전국 제1의 맛좋은 짬뽕집이 있지요...홍천강 건너기 전의 화랑아파트 맞은편의 짬봉전문집..감히 전국에서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원주군부대 상주 근무시에 점심때 자주 들렀던 곳이죠.탕수육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