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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원문보기 글쓴이: 선과
성혈사 나한전...문화재청 사진
나한전은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주심포계라도 충분히 하중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나한전의 주인인 석가여래가 아닌 호분의 비로자나불이 좌정하고 계신다.
하지만 두기의 석등을 보는 순간 짜증스럽다. 수없이 많은 거북(물론 후에는 용의 얼굴을 하여 용의 아홉 아들중 무거운 것 들기를 좋아하는 '비희'라고도 한다)을 보아왔지만 이렇게 힘들어하고 고통스런 모습을 본적이 없다.
석등를 휘감은 용 아니 얼굴을 보면 꼭 독사처럼 삼각형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창살 앞에 왜 이런 석등을 조성했는지 조성 동기가 궁금하다. 많은 사람,책에서는 아름답기 그지없는,용의 얼굴을 단순화 시켜 해학적인 모습이라고 하는데, 글쎄 올씨다???
나한전 어칸 꽃창살...문화재청 사진
연꽃무늬를 새긴 협칸 문살,가운데 문 두 짝엔 연꽃과 연잎, 학,·구름,동자승,용,물고기,게가, 오른쪽 문은 화려한 연꽃들도 장식돼 있다. 통판에 투조라는데, 본디의 단청이 퇴색된 모습이 참말로 조~오타!
연으로 인해 연화장 세계, 반야용선으로인해 바다속을 상징, 단지 장엄의 의미등 제각각의 해석이 난무하지만 이놈은 민화풍으로 보고 싶다.
세상에서 태어나서 소과, 대과에 연이어 장원급제하여 아들 딸 많이 낳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천수를 다한 후에는 극락왕생하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다음 세계에 태어날 때 연꽃 봉오리에서 태어난다는(심청도 연꽃속에서 환생했다) 불교의 연화화생을 상징하여 '동자(사람)는 이세상에 태어 나서', 쌍어문은 금관가야의 상징문이며 민화에서 다산의 상징 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과거의 소과,대과를 의미하며,' 게는 갑각류이며 갑을 甲으로 해석 제일로 보아서 '장원 급제'를 말한다.(요즘도 이름에 甲자가 들어가는 사람은 100% 맏아들이다)
그럼 부귀 영화는 무어냐고? 일찍이 애련설의 주돈이는 모란은 '부귀 영화'요, 국화는 은일이며,연은 군자라고 하지 않았던가? 주돈이는 유교적 해석이지만 , 민화에서도 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한다.
뿐만 아니라 유유자적하고 있는 새는 솟대의 오리, 물새처럼 이승과 극락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보여 '극락왕생'을 안내하는 메신저로 보인다.
'아들, 딸 많이 낳고'라는 의미는 연밥,개구리 알로 추론이 가능하고, '소과,대과 연이어 급제'는 蓮이 連과 같은 발음으로 민화에서 자주 응용되며, 용은 '출세를'상징하는 동물로 등용문 고사에서도 알 수 있다.
결국 성혈사 나한전 꽃창살은 나한전 불사때 왕족, 사대부, 신흥 갑부 등 어떤 사람의 큰 시주로 개인의 염원을 빌면서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근거? 물론 없습니다. 어떤 책에도 이런 해석은 없답니다.
아무도 없는 절집인데 소설 한편 탈고하고서는 나한전 법당에 앉아 스님 행세할렸더니 고얀놈의 등장을 알았는지, 아니면 나한전 주인은 자기인 것을 과시할려는지 말벌이 무리지어 머리위를 비행하며 반강제로 밖으로 밀어내더라.
2005.08.27
첫댓글 꽃살문이 정말 아름답네요. 통판이라는 거 강화도 정수사 문을 보고 왔더니 이해가 되네요.ㅋㅋ 근데 서낭당 이야기도 그렇고, 답사기 읽는 재미가 너무 좋습니다. 석등 거북인지 용인지 사진은 왜 안 올리셨어요? 왕짜증나서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