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번째 한국인 멤버인 나상욱(20.미국명 케빈 나.코오롱엘로드)이 중위권 성적으로 데뷔전을 마감한 가운데올시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다시 도전장을 내 건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연장 접전 끝에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나상욱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 7천6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8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보기 5개로 1오버파 71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41위에 머물렀다.
엘스와 해리슨 프레이저(미국.이상 262타) 등 우승권에는 무려 14타나 뒤졌고톱10 진입에도 실패했지만 최연소 멤버의 데뷔전 성적 치고는 비교적 성공작이었다.
특히 나상욱은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 등 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지표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 `제2의 최경주'로 발돋움하기 위한 가능성을 검증받은 셈.
다만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29.8개를 기록, 빠르고 단단한 PGA 투어 그린에대한 적응력 향상을 풀어야할 숙제로 떠안게 됐다.
전날 언더파 스코어 행진에 제동이 걸린 나상욱은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를 늘려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떨어진데다 아이언샷까지 크게 흔들려 전날까지 80%대를 유지하던 그린 적중률은 39%로 곤두박질을 쳤다.
퍼트 수가 다소 줄었지만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서 타수를 까먹은 나상욱은 이번 대회들어 처음으로 오버파 스코어를 내는 부진을 겪었다.
나상욱은 "예선을 통과해 기쁘지만 막판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쉽다"며 "PGA 투어가 열리는 경기장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올 한해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최선을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디펜딩챔피언 엘스는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해리슨 프레이저(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3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프레이저를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시즌 개막과 함께 2주 연속 정상을 밟았던 지난해 이 대회 이후 꼭 1년 만이자PGA 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이다.
또 86년과 87년 우승자인 코리 페이빈(미국) 이후 17년만에 타이틀방어에 성공한 엘스는 개막전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고 `타도 우즈'의 기치를 다시 치켜들었다.
프레이저에 1타 뒤진 2위로 경기에 들어간 엘스는 초반 7개홀을 파행진한 뒤 전반 막판 8번(파4)과 9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탔다.
반면 선두였던 프레이저는 전반 2개의 보기를 범하며 한때 공동4위권까지 미끄럼을 탔다가 9번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를 엮어내며 다시 우승 가능성을 살렸다.
특히 프레이저는 12번홀(파4)에서 칩샷을 그대로 컵에 떨구며 엘스와 나란히 공동선두를 이뤘다.
프레이저가 추격해오자 엘스도 13번홀(파4) 그린 바깥쪽에서 멋진 버디퍼트를떨군 뒤 14번홀까지 내리 3홀 버디를 쏟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엘스가 15번홀(파4)에서 3퍼트 실수로 1타를 잃자 데뷔 6년만이자 투어통산 162경기 만에 첫 우승을 노리던 프레이저가 17번홀(파3)에서 긴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동타를 만들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18번홀(파5)과 10번홀(파4)에서 열린 첫번째와 두번째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11번홀(파3)로 이동, 3번째 연장전을 맞은 엘스는 핀 왼쪽 6m 지점에티샷을 떨구는데 송공, 10m 가까운 프레이저의 긴 버디퍼트가 홀을 지나친 것을 확인하고는 침착하게 버디를 낚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장 승부에서 우승컵을 건진 엘스는 "소니오픈 연장전결과는 항상 나에게 유리하게 나오는 것 것 같다"며 기뻐했다.
작년 우즈 등과 올해의 선수상을 다퉜던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가 265타로 3위, 프랭크 릭라이터 2세(미국)가 266타로 4위에 올랐다.
한편 지난해 상금왕 비제이 싱(피지)은 이날 4언더파 66타를 치며 순위를 공동10위까지 끌어올렸으나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첫댓글 대단한 나상욱선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