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정은 제2땅굴을 비롯한 안보견학이다. 고석정 관광안내소내에 위치한 신청서를 작성하고 10시 30분 시간대에 들어섰다. 첫번째 간곳은 제2땅굴, 1975년 3월 19일에 우리 초병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둘째 놈에게 이러저런 설명을 했더니. 왜 어렵게 땅속으로 오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허걱~
두번째 코스는 평화전망대에서 볼수 있는 중부전선에서의 북한 모습이다. 서부 전선(강화 애기봉, 파주 도라산 전망대)과는 달리 대부분 산과 논만 보여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북한의 논은 철원 평야와 연결되는듯 했다. 그러고 보면 철원평야가 엄청 넓다는것을 알 수 있다.
세번째는 우리나라 최북단(위도상으로) 역이라고 할 수 있는 월정리 역이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역사가 그대로 보존된 곳이며, 그 때의 실상을 흐트림없이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반면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다고 하니 그때 다시 와 볼만하다. 이래 저래 3시간 반이 소요되었다. 당초 계획은 홍천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안보견학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여 철원에서 한끼 더 먹어야 했다. 양으로 승부를 건 "궁예도성" 식당(고석정 근처에 있음)에서 돈까스는 과히 胃大한 사람 아니면 다 먹기를 엄두도 못낼 정도의 양이다.
쉬엄쉬엄 핸들을 돌린 곳은 홍천, 양구를 거쳐 인제 백담사로 향하였다. 강원도 산은 겨울 눈꽃이 진풍경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여름의 녹음도 만만치 않았다. 더구나다 꼬불꼬불 산길이 더 정감을 느끼게 하였다. 백담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경 백담사가는 막차에 올랐다. 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 7km라고 했는데 혼자였으면 뛰어갔을텐데... 마라토너의 생각이 이렇지 뭐.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귀곡산장을 가는듯한 느낌이었다. 초행에 지방도 가지 길에 비포장.... 한참 가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헤드라이트에서 비추는 나뭇가지가 곧 산짐승이라도 나올만한 분위기였다. 한참 가다보니(실은 800m 였음) 산속의 불빛이 분명 귀곡산정이었다. 그래도 인기척이 있으니 안심이었다. 약간 쌀쌀하다는 느낌마져 들었던 귀곡산장에서 하룻밤을 어느때 보다 달콤하였다. 내일을 기약하면 잠을 청해본다.
첫댓글 재밌네요!
카페가 마라톤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세상살아가는 이야기까지 들려 주니
차한잔들고 들어와 둘러보고 가기 딱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