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컬러감과 위트 있는 디자인, 홀리 다이먼트(Holly Dyment)
필자가 홀리 다이먼트의 주얼리를 처음 만난 건 지난 봄 라스베가스 쿠튀르쇼에서다.
처음에는 생생한 컬러감과 재치 있는 디자인에 눈길이 갔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파인 주얼리라는 사실에 놀랐고,
밝은 형상과 달리 반전 있는 모티브에 본격적인 탐구욕이 샘솟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서는 익히 ‘컬러의 여왕’으로 알려진 홀리 다이먼트.
그녀는 밝고 과감한 컬러 매칭의 재능을 ‘원 오브 어 카인드’
주얼리로 옮긴 성공적 사례다.
사실상 호평 받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인테리어 장식가로,
수많은 잡지에 독특한 디자인 미학을 선보였던 사람이기도 하다.
순수 미술의 배경, 그래픽 아티스트로서의 훈련,
그리고 25년간 장식가로서의 경력은 다채로운 색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재탄생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홀리는 예술가로서의 사고 방식으로 주얼리에 접근한다.
따라서 각 디자인은 ‘웨어러블(wearable)’한 예술 제품으로 탄생된다.
끊임 없이 새로운 예술적 디자인 요소를 탐구하며,
패션처럼 주얼리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세련되면서도 재치가 있고, 독특하고도
독창적인 주얼리 컬렉션을 만들어왔다.
이를 착용하는 홀리 다이먼트 주얼리 애호가들 역시 비슷한 성향을 띤다.
홀리의 컬렉션을 완성하는 ‘폭발적인 컬러감’의 배경에는 인도라는 나라가 있다.
처음 인도로 여행을 떠났을 때 온 나라를 수놓은 기하학적 형상과
스텐실 벽화에 빠져들어 그녀는 파인 주얼리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그녀가 상상 속에 그리던 반지를 발견한 곳도 바로 인도였기에
본격적으로 파인 주얼리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따라서 그녀의 컬렉션은 9대째 주얼리를 만들고 있는
인도의 주얼리 장인들에 의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들은 인도의 왕족들을 위해 주얼리를 제작했던 장인의 후손들이다.
오로지 18K 골드와 다이아몬드, 유색석, 진주와 에나멜을
사용하여 하나의 예술작품을 완성시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그녀의 시그너처 스타일은 화려한 장식과 컬러를 돋보이게 하는 유머가 담긴 디자인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할 때부터 그녀는 컬러와 디자인에 대해서
‘다다익선적’ 접근을 해왔고, 주얼리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올해에는 차보라이트, 탄자나이트, 커다란 만다린 가넷을 새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트라이프와 펑키한 스타일, 보석을 거꾸로 세팅하는 등의
웨어러블한 예술 조각품을 만드는 데에 집중한 결과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녀의 주얼리를 판매하는 부티크들 마다 ‘환상적인 컬러를 사용하는 아름답고,
즐거움과 재미가 가득한 주얼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알고 보면 홀리의 이 밝고 변화무쌍한 컬러의 주얼리는
생각보다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다.
어떤 어두운 정신적인 세계가 그녀에게 의외의 편안함을 주었고,
그것이 그녀의 디자인을 차별화시킨 것이다.
특히 해골과 새드 아이(Sad Eyes) 테마는 그녀가 어둠에 이끌리고 있다는 것과,
기이한 데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장 최근의 컬렉션은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에서 영감을 받았다.
홀리는 이를 “언젠간 누구나 죽을 것이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녀의 주얼리는 이렇듯 어두운 모티브 속에 있지만,
실제 형상화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밝고 유머러스한 모습이다.
분명 해골인데 기괴하거나 불쾌한 느낌이 없다.
그래서 홀리 다이먼트의 주얼리를 사랑하는 여성들은 일반인들과는
다르고, 아니 다르고 싶어하는 이들이다.
게다가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다르니 주얼리에 담긴
오묘한 스토리를 즐기는 맛이 있다고 할까?
그녀의 주얼리를 통해 일상에서 보이는 것들이
꼭 보이는 그대로가 아닐 수도 있음을 상기하게 된다.
출처 주얼리신문
천안예물플로라주얼리입니다.
041-551-6464
http://cafe.naver.com/flora5516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