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마라(Trot Version) - 김양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 산 행 지 : 명지산 (1,267m 경기도 가평군 북면)
◆ 산 행 일 : 2008. 5. 25 (일)
◆ 산행인원 : 영주산내들산악회 40명
◆ 접근경로 : 영주 - 풍기IC - 중앙고속 - 춘천IC - 경춘국도 - 가평 -
익근리주차장 ( 3시간 소요)
◆ 산행시간 : 6시간 30분 (후미기준)
◆ 산행코스 : 익근리주차장 - 승천사 - 명지폭포 - 갈림길(명지산 2.3km)
- 능선 - 정상 - 명지2봉갈림길 - 갈림길(명지산 1.8km) -
명지폭포 - 익근리주차장
▲ 오늘의 산행은 원점회귀
☞ 영주에서 7시에 우리들을 태운 애마는 시원스레 중앙고속도로를 질주
하여 춘천 I.C를 빠진다...
경춘국도를 들어스면서 길가에는 막국수, 춘천닭갈비 집들이 즐비하고
아름답고 유러풍의 팬션들이 저마다 손님들을 유혹 하는것 같다.
북한강을 끼고 경춘선과 나란히 달리는 경춘가도는 데이트족들의 환산
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명성히 자자하기도 하다. 우로는 의암댐과 삼악산의 멋진 모습이 좌로는 북한강이 가뭄으로 줄어든 수량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지만.. 강촌역과 구곡폭포가 있는 검봉산의 멋진 풍광이 잠시라도 차창에서 눈을 띄게하지 못한다.
어느새 가평을 지나 가평천을 따라 버스는 더욱더 가속페달을 밟아 우리
들을 10시에 익근리 주차장에 내려 놓는다.
▲ 익근리 주차장을 출발
▲ 명지산 승천사 일주문
▲ 포옴들이 개성미가 넘쳐 흘러요 - 무대포님 짱입니다!
▲ 승천사 전경
승천사를 지나 명지계곡을 끼고 3.6km 까지는 등로가 완만하여 오르기가 수월하다
▲ 명지교
▲ 삼거리 (명지산 2.3km와 명지산 1.8km 갈림길)
여기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어디로 갈 것인가 고민을 한다. 무전으로
확인한 결과 선두는 1.8km로 갔다. 그러나 2.3km가 수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하산할 때 1.8km로 내려오면 되지 않는가?
오른쪽 2.3km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경사가 점점 가팔라 진다. 나무토막 계단이 끝이 없고
다리에 힘은 점점 빠져 운행속도가 느려진다.
경기 제2고봉을 오르는 것이 수월할 수는 없지만 익근리 주차장이 해발 200m 정도로 1,000m 이상을 올라야 하니 소백산 비로봉 오르기 보다는 본래 힘들 수 밖에 없으리라...
▲ 끝이 없는 나무토막 계단길
굴참나무와 단풍나무로 우거진 숲이 그늘지기는 하나 한점 바람없는 날씨가 야속하기만 하다.
된비알에 비지땀을 흘리면서 오르는 산내님들의 얼굴표정 만큼은 맑고 환하다. 아마 산좋고,
물맑고, 공기좋은 곳에서 자신의 인내심을 발휘하여 어려움을 극복하는
아름다운 도전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 같이가자는 산그리메의 고함소리에 뒤돌아보며
▲ 장막봉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마주치는 갈림길
드디어 능선에 올라서니 정상을 정복한 마냥 힘이 불끈 솟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앞을 쳐다보니 굴참나무 사이로 뾰족이 보이는 정상의 고도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 아무리 힘들더라도 1km 밖에
남지 않았으니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정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옮겨보자...
▲ 정상에서 바라보는 명지2봉(좌) 명지3봉(우)
출발한지 꼭 3시간만에 정상에 올라섰다. 오르는 동안 조망을 못하여 답답하였는 마음을 한꺼번에 확 날려 버릴 것 같았다.
▲ 백둔봉 ( 7명의 전사들이 갔으리라 추측됨)
북동쪽으로는 화악산이 서쪽으로는 명지2봉(1,250m)이 시야에 확 들어오고 올라온 명지계곡의 깊은골이 발아래 펼쳐진다.
정말 신선이 된 기분이다.
▲ 멀리 운악산의 산그리메와 봉우리가 뾰족하게 이쁜 청계산
▲ 정상을 탐한 산내들의 고문님과 회원님들
▲ 정상표지판을 배경으로 무대포님과 도망치는 악어님과 친구
▲ 산상의 뷔페 - 눈을 감고 먹으면 꿀맛이당 ㅋㅋㅋ
정상을 옆에 두고 평퍼짐하고 그늘진 곳에 우리 일행은 삼삼오오 산상의 파티 준비를 한다고 분주하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 삶은 돼지고기, 치킨, 메실주, 맥주, 소주 , 양주, 기타등등 없는 것이 없다. 이시간은 힘들었던 시간들을 잊어버리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런 기분에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 겠는가?
▲ 느즈막하게 정상을 접수한 회장님과 들국화님, 부회장님, 심보식님
정상에서 몇장의 기념사진을 남겨두고 하산을 서두른다.
느~을 선두가기를 좋아하던 내가 언제부터인가 산행의 후미로 변했다.
좌우를 돌아보고, 뒤도 돌아보고, 사진도 찍어가며 오래오래 기억에 남기위한 산행을 하기 때문일 것이리라.
오늘따라 아카시아 꽃의 그윽한 향기와 연록색의 푸르르름이 더한 신록의 숲들이 지저귀는 산새소리와의 합주곡이 되어 내 코와 귀와 눈을 즐겁게 해준다.
산을 찾고 오르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고 특권이리라...
그래서 산을 그리워 하고 산그리메를 찾아 오늘도 헤메인다.
▲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1,468m) - 좌중간 통신시설 있는 곳
▲ 정상에서 명지2봉으로 조금지나 명지산1.8km로 오르면 만나는 지점(7명의 전사들이 여기서 백둔봉 방향으로 가신 듯)
▲ 명지폭포
하산길에 명지폭포는 60m를 계단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지칠대로 지친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내가 언제 여기 또 와보겠노? 악어님을 꼬득여 급경사의 계단길을 내려서면서도 올라올 때를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하다.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뽀하얀 물안개를 일으키며 시원스레 내 얼굴을 두드린다. 물속으로 뛰어 들고싶은 충동이 막 일어난다...정말 알탕을 하고 싶지만 악어가 있어 무섭다. ㅋㅋㅋ
이제 주차장이 보인다. 반가운 버스도 보인다.
족욕을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을 것 같아 포기하려는 데 후미가 아직 소식이 없단다. 내심 쾌재를 부르면서 느긋하게 하루종일 흘린 땀을 씻으면서 오늘의 피로를 말끔히 물에 떠 내려 보냈다.
나중에 고생한 7명의 전사님들을 생각하니 쾌재를 불렀던 마음이 한없이 미안할 뿐이다.
오늘도 산에 대한 고마움과 겸손함을 배우면서 무사히 영주로 돌아옴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끝까지 졸필을 읽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산그리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