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와 둘이서 설산 상황버섯 산행 다녀왔습니다. 고산 낮은 지계곡부터 탐사하는데 가끔식 나타나는 빙벽들만 산행의 배경을 장식해 줄뿐 보물들은 보여주지 않네요.
탐사 3시간이 훌쩍 넘도록 고생만 하니 출출해서, 친구 옆지기가 점심으로 같이 먹으라고 만들어준 또띠아를 꺼내봅니다. 허걱, 전에 먹어본 또띠아는 아무것도 아니네요, 맛과 식감이 최고네요.
포기하지 않고 산 고도를 높여가니 오늘 처음으로 개회상황을 보여줍니다. 힘듬이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요즘 말굽버섯 보기 너무 어려운데, 멀리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대형 말굽버섯도 알현합니다.
주위에 크지는 않지만 개회상황이 심심하지 않게 보여주네요.
지계곡 상단으로 올라갈 수록 상황버섯 나무들은 없고 눈만 많이 쌓여 있고, 미역줄기는 앞을 가로막고 있어 위험하고 별 소득이 없을 것 같아 하산하기로 결정합니다.
주 계곡을 건너 등산로로 이동 중, 마지막으로 산꾼들의 눈을 피해서 살아남은 괴상한 말굽버섯 한점 보여 주네요, 특이해서 기념으로 모셔옵니다.
고산에 쌓인 눈이 사라지면 같이 또 오기로 하고. 오늘 산행 안전하게 마무리 합니다.
상황버섯 산행 초보인 친구 힘들었을 것인데, 오늘 안전하게 묵묵히 잘 동행해 주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