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카페에 글을 씁니다.
한 동안 이런거 저런거 써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계속 미루고 미루고 했는데
이제부터는 짤막하게라도 시간 나는대로 쓰고 싶은거 남겨보려구요.
오늘은 온가족이 오랜만에 도서관 나들이를 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아이가 좋아하는 집에서 조금 먼 도서관으로 출발~
아이와 함께 도서관 가는 날은 아이보다 제가 더 설레는 것 같습니다.
도서관 근처 아파트 상가에 안 보이던 커피집들이 여럿 생긴 것을 발견했습니다.
남편이 커피 한 잔 하고 할까 하길래 좋지! 하고 들어갔지요.
저는 카페라떼, 남편은 카라멜 마끼야또, 큰 아이는 아이스크림, 둘째는 분유 한 병.
커피를 마신 후에 남편은 도서관까지 운전하고 저는 아이들과 잠깐 봄햇살을 맞으며 걸었습니다.
커피 한 잔이 뭐길래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은 것처럼 어찌나 기분이 좋아지던지요.
저희 가족이 도착한 도서관은 광명 충현 도서관입니다.
작년에 어린이 도서관을 종합 도서관으로 재개관한 도서관이라
유아 및 어린이 자료실이 관내 도서관 중에서 가장 잘 되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이 도서관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유아 자료실 옆에 딸려있는 실내 놀이방 때문입니다.
작은 방에 조그만 놀이 시설 1개와 블럭 몇 세트와 목마, 소리나는 장난감 몇 개가 전부라서
제가 보기에는 그닥 매력적이지 않은데 아이는 너무 좋아합니다.
책 조금 보다가 놀이방 뛰어 들어가고 다시 나와서 책 잠깐 보다가 놀이방 뛰어 들어가고
어떤 날은 책은 한 권도 안 보고 놀이방에서만 놀다 온 적도 있습니다.
물론 오늘도 책보다는 놀이방에서의 놀이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책 빌리는 것에는 관심이 도통 없었지만 제가 고른 아이 책 5권을 직접 빌리게 했습니다.
아침에 주머니에 넣어준 자기 자신이 있는 도서 대출증을 꺼내 책 5권 위에 올려 사서 선생님께 내밉니다.
CD도 주세요라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혼자 뭔가 해냈다는 생각이 드는지 아이가 좋아하네요.
제가 이 도서관을 좋아하는 이유는, 갓난쟁이 아이를 데려갈 수 있어서입니다.
유아 자료실 한 켠에 기저귀를 갈 수 있고 아기들이 조용히 쉴 수 있도록 조그만 침대가 딸린 방이 있습니다.
오늘은 도서관에 오래 머물게 되어서 둘째가 배가 고파 우는 바람에 그 방에서 잠시 모유 수유까지 했습니다.
근처 다른 도서관에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을 가기가 망설여지는데 이 곳 도서관의 작은 배려가 고맙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장난감을 아이당 1개씩 대여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둘째 아이가 좋아할만한 소리나는 장난감 2개까지 빌렸습니다.
어린 두 아이 데리고 가다보면 정작 종합 자료실 한 번 들어가보지 못할 때도 많아 아쉽지만
그래도 도서관 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서관이 있으면 더 자주 갈텐데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다음에 이사할 때는 꼭 도서관을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을 우선으로 고려해봐야겠습니다.
도서관을 나서 늦은 점심으로 손칼국수 한 그릇 먹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직까지 마음이 싱글벙글이네요.
행복이 뭐 별건가요? 이런 일상에서의 소소한 것이 행복이지 그런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첫댓글 요즘은 어린이 도서관이나 어린이 도서가 있는 도서관은 자그맣게 실내놀이 시설이 있어서 좋더라고요.저도 동생네 의정부 갔다가 의정부 어린이 도서관에 가보고, 좋았었어요..근데, 노는 시간은 정해져 있더라고요^^ 자주 도서관 다니는 습관 중요한것 같아요^^
요즘 어린이 도서관 아이들이 즐겁게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내 놀이 시설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좀 큰 놀이 시설이 있는 곳은 하루에 몇 번 30분 정도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 동안만 이용하도록 하는 것 같아요. 저희가 간 곳은 놀이 시설이라기 보다는 놀이방이라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왔다갔다해요. 꼭 책 읽으러 가는 건 아니라도 도서관 가는 자체를 아이가 좋아하니 저도 기분이 좋아요~
저는 송파도서관~~ ㅋㅋ. 송파도서관도 참 좋아요 ^^;
근데 오늘 누가 그러더라구요. tv에서 봤는데 유대인 도서관은 좀 다르다고
유대인 아이들 도서관은 너무 시끄럽다고 하네요. 이유는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여서 토론을 하기 때문이래요.
와~~ 그것도 친한 친구끼리가 아니라 처음 보는 아이들과...
어떻게 그런 문화가 정착된것인지 놀랍네요 ~~
송파 도서관... 저도 기회되면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ㅋㅋ
저도 토론하는 유대인 도서관 인상적이었어요. KBS에서 기획한 <공부하는 인간 호모아카데미쿠스> 인 것 같네요.
우리 도서관은 너무 조용하다 못해 적막해서 아이가 큰소리를 내면 쉬쉬 시키느라 진땀을 빼곤 했는데
그래도 유아자료실의 경우는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조금 떠들고 책을 소리내어 읽어도 괜찮아 다행이에요.
집앞이 바로 구립도시관인데 정작 애들 하고는 같이 못 가봤네요 저도 시간 내어 꼭 가봐야겠습니다^^
집앞이 바로 도서관이면 복 받으셨네요. 저는 버스타고도 좀 걸어서 가야만 한답니다.
아이들과 시간내서 자주자주 들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너무나 행복함이 묻어나네요. 아이들 데리고 동네 도서관 가는 것, 엄마에게 가장 권하고 싶습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잖아요. 유대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유대인 교육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문답식 교육을 해서 토론에 강하다는 것. 그리고 책에 꿀을 발라놓는대요. 그러면 아이가 책 읽는 것을 꿀처럼 달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네요. 어려서부터 책과 가까이 하는 것 참 좋은데... 읽어라 독후감 써라 잔소리는 하지 말자구요.ㅎㅎ 엄마 아빠가 읽으면 아이는 따라 읽게 되어 있고 읽어달라고 하면 그 때 읽어주자구요.^^
저도 아이에게 책을 읽자고 자꾸 권하니 아이가 읽기 싫다고 말할때가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TV보거나 다른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 옆에서 동생에게 책을 읽어줍니다. 그러니까 첨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질투심도 좀 느끼고 무슨 내용인지 궁금한지 옆에 와서 슬쩍 참견도 하고 듣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리고 글자가 많이 없고 그림이 많은 그림책은 아이에게 엄마한테 읽어달라고 하니 좋아하며 읽어줄 때가 있고 그러네요. 하나씩 천천히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아이들 어릴적에 서울시내 도서관을 다 훑고 다닌 사람으로서 (ㅋㅋㅋ) 너무 반갑습니다. 외국여행 가서도 도서관에 가면 참 행복했더랬는데 아이들이 다 크고 나니 요즘은 웬지 허전함이 ㅠ
저도 주말에 도서관 투어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진작에 행동에 옮기신 분이 여기 계시네요. 저도 실행에 옮겨봐야겠습니다. 수험생 엄마 졸업하시면 친구처럼 아들 딸 같이 여행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저도 나중에 아이들과 외국 여행가면 도서관에 들러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림같은 동화속의모습같습니다 저도 얼른얼른손녀키워서 손꼭잡고 도서관가는꿈을그리곤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