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에 있는 가브리엘의 집에 가는 날입니다.
가브리엘의 집은 원래 서울역 근처의 후암동에 있었는데 지금 공사중이어서
양수리에 임시거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가브리엘의 집엔 2세에서 18세까지의 장애아동들이 50명정도 있고 3명의 선생님밖에
안 계셔서 오늘 자원봉사자들이 해야할 일들이 많습니다.
그런만큼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그 자원봉사자들을 데려다 줄 차량도 많이 필요해서 좀
걱정을 했는데 역시 좋은 일은 되는 대로 되는 것인지 (제가 후기를 쓰면서 매번 써먹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 같아 오늘을 마지막으로 안 쓸려고 합니다.^^")
차량도 자원봉사자도 충분합니다. 오, 탱큐 입니다!~^^"
11시에 현대아파트 앞마당에 모여 인원점검을 하고, -이 시간에 또 한팀은 강변역에서
모여 역시 인원점검을 하셨을 것입니다._ 기념사진도 찰칵!
그리고 가브리엘의 집 아이들을 향하여 출발이다~~
신록은 짙은 초록으로 빛나고 하늘은 푸르고 맑지요. 그리고 현충일이라 쉬는 날이서 그런지
길은 무지 막히지요. 초행길이라 이리저리 헤매다 드디어 가브리엘의 집을 발견했을 땐
마치 보물섬을 발견한 듯 기뻤습니다.(보물섬을 발견한 적이 없지만 아마도 그럴 거 같아서...*.*)
나광일님이 제일 먼저 도착하셨고 그리고 속속 차량들이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본 얼굴들이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정이 들어서....^^"
오늘 우리들이 해야할 일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오늘 일의 주목적인 여름을 대비한 모기장 치기.
작업을 합니다. 창틀 떼어 정성들여 모기장을 붙이고, 덤으로 창틀까지 이쁘게 잘 닦았습니다.^^"
이제 여름밤, 아이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고 잘 잘 수 있을 것입니다.^^"
빨래팀은 수돗가에서 담요 이불 옷들과 운동화 빨기로 법석입니다.
수돗가는 커다란 웃음꽃이 펑펑 피어납니다.^^"
감독이 있습니다.^^" 이곳이 제일 맘에 드는가 봅니다.
'한곳에 너무 오래 있었으니 다른 곳으로 옮겨갈까?" 했더니 계속 이 곳에 있는 게
좋다고 합니다.^^"
사람들과 어을려 함께 있고 싶은 마음....
스파인2000의 비장의 요리팀
이번엔 김송님이 일로 동경에 출장 중이어서 최원주님이 주방장을 맡으셨는데
요리의 달인이 새로 오셨습니다. 이름하여 이미 닉으로 가늠할 '요리하는 시인님!!'
또닥또닥 도마질하는 정겨운 소리 ..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고
돼지고기를 삶아 고소한 편육을...모두의 손길이 바쁩니다.
그리고 뙤약볕 아래에서 가장 높은 강도의 노동을 한 대리석 깔아 길만들기 팀.
사실 이 일은 원래 각본에? 없는 일이었는데...
여튼 정말 고생들 하셨는데 고생한만큼이나 아주 훌륭한 길이 완성되어
휠체어로 다니기에 아주 멋진 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아주아주 중요한 일은 아이들과 함께 노는 일
가족과 함께 온 지선이와 수진이는 아이들과 너무 잘 놉니다.
마루바닥에 누워 있던 도엽이는 마치 맡아 논 양 무릎위에 벌렁 드러눕더니 아예 다리까지
올려놓고 잠깐 사이에 잠이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소리로 넓은 강당은 소란해지고 활기를 띱니다.
아이들에게 사랑을사랑을.
아이들을 목욕시키는 일도 있습니다.
아이들 수에 비해 선생님의 인원이 작아 목욕을 잘 못 시키는데
목욕을 마친 아이들은 말갛고 너무나 이쁩니다.
참 중간에 간식으로 수박을 먹었는데 속이 새빨갛게 잘 익은 수박은 어찌 그리 맛있는지요!
(하기야 요즘 제게 안 맛있는 게 없지만.ㅋ)
아이들은 차타는 것을 좋아하고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강원래님의 차를 타고 신나는 음악을 크게 틀고 드라이브를 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에 올라가신 님들, 올라가기 전에 정담을 나누며 조금 쉽니다.^^"
드디어 모든 일들이 끝나고 즐거운 저녁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밥을 먹입니다.
이제 우리들도 둘러앉아 밥을 먹습니다.
마루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밥을 먹는 일도 즐겁습니다.^^"
알록달록 이쁜 색깔의 볶음밥에다 오징어회, 시원한 오이냉국, 상치오이무침
고소한 편육....싱싱한 오이와 당근과 쌈장....지금 생각해도 침이 꼴깍입니다.^^"
성실한 노동 후에 먹는 밥은 정말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요리팀이 얼매나 이뻐보이던지요!!^^"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 일하느라 눈여겨보지 못했던 양수리의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봉사자들간에 수고했다는 인사를 나누며 담소를 나눕니다.
이제 푸른산 위로 어스름하게 그림자가 지고 그 그림자는 하늘과 산사이에 갈색 선을
이쁘게 그려넣습니다.
이제는 헤어져 다시 각자의 생활 속으로 들어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시 봅시다.'
아이들과 그리고 봉사자들과 아쉬움의 인사를 나눕니다.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 뻥뻥 뚤려, 피곤한 나를 무척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잠자리에 들어. 양수리의 풍광이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이 그림처럼 흘러갑니다
눈썹을 곧게 세우고 정좌하고 있는 산이 손을 벌려 온몸으로 우리들을 감싸주는 듯 편안한 느낌.
나무들의 가지와 초록 잎사귀 사이로 넘나들던 바람이 내는 소리
온 몸에 기분좋게 와 닿던 초록바람
양수리의 아이들과 풍경은
나의 마음을 두드리고 나의 영혼을 교육합니다..
오늘은 무지 보람차고 대박난 하루였다!^^"
보람찬 노동 후의 나의 잠은 너무나 달콤합니다...zzzzzzz
첫댓글 2006년 6월 초순입니다. 그때 참 열심히 후기를 썼네요. 알흠다운 후기입니다.^^"
다 살아났네요.
그때 후기 정말 열심히 썼는데 모아 볼 생각입니다.
처음 봉사에 참가하는 회원들이 읽어보시면 어떻게 봉사할 지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제가 입사하기 한참 전에 봉사한 사진이라 그런지 감회가 무척 새로워 집니다.
저도 올리면서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고, 스파인2000은 참 다양한 봉사를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답니다.
2005년부터 썼는데 스파인2000의 지나온 발자취를 잘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컴백을 축하드려요!
네에, 고맙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