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계산법(마태 5,38~48,추성훈 신부님 미사강론)
벌써 2023년 첫 번째 달을 보내고 두 번째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나간 달에도 계획을 많이 세웠을 것이고 그리고 지금도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계획을 세울 때마다 따르는 것이 ‘계산’입니다. 이렇게 하면 이득이 될 것이고‘ 또 저렇게 하면 손해가 클 것이다. 그래서 이득이 되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정상이고 또 상식입니다. 손해가 나는 것을 알려줘도 그렇게 계획을 세우는 분들은 당연히 없으실 겁니다. 그런데 방금 들은 복음에서는 이상한 계산법을 예수님께서 알려주십니다. “누가 내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대라. 또 원수를 사랑하여라, 나를 믿고 따르는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등.
그러나 오늘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누군가 뺨을 때리면 아무 소리도 못 하고 맞아야 하는 사람들인가? ‘라고 단순히 이렇게만 이해한다면, 우리의 신앙생활은 정말 재미가 없을 것 같고, 또 억울해서 성당을 다닐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 말씀 다음 바로에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사랑 때문‘이다, 라고 분명히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갈 때, 하느님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우리도 완전한 사람이고 되고 하느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 삶의 ‘결과’도 분명히 알려주고 계십니다.
저는 오늘 복음에서 그리스도 말씀이 우리 신자들이 따라야 하는 계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신자 그리스도인들의 계산법은 세상 사람들이 따르는 계산법과는 전혀 다른 그런 계산법입니다. 전혀 반대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신앙인들의 계산법이라고 하기보다는 신앙인의 지혜, 우리가 그렇게 살아야 하기 때문에 신앙인의 지혜라고 부르는 것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그 말씀을 들을 때마다, 솔직히 대부분의 시작은 신자분들께서는 ‘그게 가능한가?’라는 그런 의무를 제일 먼저 가지게 되는데요. 그런데 저는 저희 후원사업들을 위해 기꺼이 함께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오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실제 가능하구나 라는 그런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예수님께서는 절대로 불가능한 것을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라고 고백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우리는 재산을 모으고 나면 그때 형편을 보면서 조금 해볼까 라는 하는 계산을 합니다. 그리고 또 실천하기까지 또 여러 가지 계산을 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해외 원조 주일에 기꺼이 나누시는 우리 한국 교회의 신자분들, 그리고 또 우리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을 후원해 주시는 분들은 이렇게 계산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만을 마음에 두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기적에 확신을 두고 계십니다. 누군가를 돕기 위한 다른 이유가 전혀 없으십니다. 그래서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해도 그분들은 그분들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또 연락이 되어도 너무 적게 후원하셨다고 미안해하시고 그러십니다. 솔직히 이분들을 보면 ‘내 마음도 이분들처럼 좀 그랬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에 부럽기도 하고 하면 부끄럽기도 그렇습니다. 바로 이분들을 통해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 말씀하신 그 거룩한 사람들의 모습을 저는 봅니다.
우리 신자분들은 모두 내가 덜 완전하다는 것을 알아서, 완전한 사람이 되고자 하고, 또 내가 덜 거룩하다는 것을 알아서 거룩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그런 바램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바램으로 우리 모두가 신앙생활을 한다면 내 삶의 변화가 가능할 것이고, 신앙생활도 더 재미있고 또 기쁨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우리 신자 여러분들 올해 계획 다 세우셨겠지만. 거룩하고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오늘 복음에서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우리 신앙인들이 세상 사람들보다 더 잘 해야 하는 사랑의 실천도 올해 계획에 꼭 포함시키시면 좋겠습니다.
추성훈 신부님 강론(2023년 2월 19일 주일) 일부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