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봉황산/금오산▲ 최악의 황사날에 오른 여수의 보물산 .. 전남 여수

[복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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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최악의 황사날에 오른 여수의 보물산 ..  (177번째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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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일시: 2007년 04월 01일 일요일
          ㅇ날씨: 흐리고 비온 후 오후에 갬 (올들어 최악의 황사로 시계엉망) 

          ㅇ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ㅇ산있는곳: 全南 麗水市 突山邑
          ㅇ산행코스: 죽포(느티나무)-봉황산-흔들바위-산불초소봉-율림치-금오산(360m)-금오산(정상석)-향일암-셔틀버스정류소

             

           ㅇ산행시간
         ㅇ11:25-죽포마을(느티나무)에서 산행시작
         ㅇ11:48-등산안내도 입구 (야생화 촬영으로 거북이 산행)
         ㅇ12:55-441m봉 (여수 오동산악회 건립한 봉황산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
         ㅇ12:58-봉황산 정상 (460.3m 여수 오동산악회 표지기가 걸려 있는 봉우리) 
         ㅇ13:09~13:28-묘지 3기 (우산을 쓰고 점심을 먹었다.)
         ㅇ14:10-學生 密陽朴公  孺人咸安尹氏 墓
         ㅇ14:24-흔들바위
         ㅇ14:39-산불초소
         ㅇ14:51-율림치(휴게소)
         ㅇ15:33-금오산 정상 (삼각점과 스텐기둥에는 323m라 적혀있다.)
         ㅇ16:33-정상석이 있는 금오산 정상 (247m)
         ㅇ17:06-향일암
         ㅇ17:27-향일암 일주문 (金鰲山向日庵)
         ㅇ17:37-순환버스 종점 (잘못 찾아옴.)
         ㅇ17:43-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산행마침

          ㅇ산행시간 6시간 18분
          ㅇ산행거리 약 10.5km
          ㅇ나의만보계 21,270步

          ㅇ일정시간표
         ㅇ09:05 통영출발
         ㅇ10:12 순천IC
         ㅇ11:25~17:43 산행
         ㅇ18:00~18:18 버스타다 (죽포삼거리에서 하차)
         ㅇ18:56~19:42 오동도 동백회관 (저녁식사) --인근에서 갓김치 만원어치 사다.
         ㅇ20:29 순천IC
         ㅇ21:40 통영도착

 금오산 (金鰲山)  323m 

여수반도에서도 다시 돌산대교로 이어진 전라남도 남단의 돌산도에는 여수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일출 풍경이 가장 뛰어나다고 자랑하는 항일암이 있다. 항일암이란 암자의 이름부터가 해를 향해 있다는 뜻으로 이 절경의 항일암을 안고 있는 산이 금오산으로 비록 높이는 낮아도 명산이라 일러 부족함이 없는 산이다.

항일암에는 금거북이의 전설이 얽혀 있는데, 풍수지리상 바닷속으로 막 잠수해 들어가는 금거북이의 형상이라 한다. 대웅전 앞에서 왼쪽 아래로 내려다뵈는 야트막하게 솟아오른 봉우리가 머리, 향일암이 선 곳이 거북의 몸체에 해당하며 산 이름은 쇠 금(金)자 , 큰 바다거북 오(鰲)자를 쓴 금오산이다. 한때 거북 구 자를 써서 영구암(靈龜庵)이라 부른 적이 있고 현재 영구암이란 편액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이러한 전설을 더욱 그럴 듯 하게 꾸며주는 것이 이 일대 바위의 무늬다. 바위마다 한결같이 거북의 등무늬를 닮은 문양이 나 있는 것이다.

항일암에서 백미를 이루는 경관은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관음전 앞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다. 항일암에서 뒤의 금오산 오름길은 정상까지 단 20분 거리로 항일암 일대의 절경을 제대로 즐기기 원하다면 이 산정의 등행을 한번 해 볼만 하다. 흔들바위 입구에서 5분쯤 비탈길을 오르면 곧 시야가 툭 트이는 바위지대 위에 서게 된다. 촛대바위, 기둥바위 등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짚푸른 바다에 새긴 듯 서 있는 모습은 다른 곳에서는 좀체 보기 어려운 멋진 경관으로 일출맞이를 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널찍한 암반을 이룬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은 왼쪽의 잘록한 안부로 하거나 아니면 오름길을 되짚는다 .

          ㅇ참고 산행기 -  근교산&그너머 <480> 여수 봉황산~금오산- 국제신문 (click here!) 

              산행이야기..

           가면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요즘 저의 생활은 산행기에서 시작하여 산행기에서 끝나는 것 같습니다. 
          정말 획기적인 반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제가 생각해도 위험수위

          에 도달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잘아시다 시피 저의

          산행기는 한 편 쓰는 데 꼬박 4일이 걸립니다. (누가 그렇게 쓰라고

          강요한 것도 없는데 제 성격 탓이 큽니다.) 산행기를 쓰고나서도 끝

          이 난 것이 아닙니다. 댓글에 대한 답글, 다른 분들의 산행기 댓글

          등을 써드리고 나면 어느덧 일주일이 속절없이 지나 간답니다. 

          사정이 이래서야 저의 건강은 언제 지키겠습니까? 한 일년 카페를

          운영하고나니 도저히 '더 이상 이렇게 생활 하는 것은 아니다.' 라

          는 결론이 나온지는 오랩니다만 미련스럽게도 개미 쳇바퀴 도는 생

          활을 계속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아내의 강권(?)에 못이

          겨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종합검진이라는 것을 경상대병원에서 받

          았습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속단은 이르지만 약간의 지방

          간이 있다는 초음파상의 진단이 나왔고 특히 수면위내시경검사를

          하고 깨어나니 조직검사를 의뢰했다고 하였습니다. 평소에 독주만

          먹으면 속이 쓰려 위염 정도는 각오 했지만 막상 조직 검사를 했다

          고 하니 웃으며 대학병원문을 들어 섰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병원문을 빠져 나왔습니다. 지방간 역시 운동부족일 것입니다. 매주

          산타는 사람이 무슨 운동 부족이냐 하시겠지만 허구헌날 산행기와                                ▷ 여수시에서 바라본 돌산대교  <10:56>

          카페에만 매달리니 솔직히 산행기 탈고할때까지는 매일같이 컴 앞에서

          씨름하는 처지였던 것입니다. 저 역시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진작부터 느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동안 버텨왔는데 앞으로는 산행기 형식도 좀 간소화 하고 이런 모든 사슬(?)에서 좀 자유스러워 지려고 합니다.

          @@@@@        @@@@@

          토요일 오전에 쉬블링님께서 약국에 오셔서 근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고  오후에 집에 들어가 차기 산행지를 물색하는데

          무시기님께서 덕룡산엘 가신다고 하니 왠지 우리도 그 인근의 산으로 가고 싶다. 그래서 서기산과 만덕산을 두고 저울질 하다가

          결국 단산 즐산 코스인 만덕산으로 어렵게 결정하였는데 일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ㅠㅠ  그 먼 강진까지 가는데 우중산행은

          아무리 생각해도 엄두가 나질 않아 산행지를 졸지에 여수 금오산으로 바꾸기로 한다. -->고성 와룡산(향로봉)으로 갈까 하다가

          순천IC에서 여수방향으로 직진하여 고속도로 같은 길을 신나게 달리면 잠시 후 길은 구 길과 연결되고 여수시로 진입하게 되는데

          여수입구에서 신호등이 바뀌어 급제동을 하다가 차가 롤링을 하여 우리도 식겁하고 교통경찰도 놀라 달려온다. 별로 과속도 안 했는데..^^; 

          여수시내에선 돌산대교 이정표만 따라가면 OK다. 돌산대교를 지나 대략 15~17분쯤 달려오면 죽포삼거리가 나타난다. (들머리)

▷ 죽포삼거리에서 바라본 봉황산  <11:18>

           죽포삼거리에서 우회전하니

          곧 좌측에 느티나무(보호수로 수령1000년) 가 보이고

          오늘같이 비오는 날 우리 부부 두 사람 만이 호젓하게 오를줄 알았던 봉황산 들머리엔

          이미 단체 등산객들이 타고오신 버스가 두 대나 보이고

          느티나무 주위엔 산객으로 북적거린다.

          비가 올줄 알고 디세알엘 카메라는 집에다 모셔두고

          똑딱이 두 개만 가져왔지만 이곳에 오니 비가 내리지 않아 몹시 후회스럽다. 헐~~

          마을길로 들어서자마자 광대나물이 제일 먼저 산객을 반기고

          밭에는 요상한 꽃이 피어 있어 마침 지나가는 동네사람에게 물어보니

          종자용으로 키우는 갓이란다.

          "아! 갓이 이렇게 생겼구나! "

          일부러 단체 등산객들도 따돌릴겸 천천히 야생화 사진을 찍으며

          거북이 산행을 하며 올라간다.

▷ 유명한 돌산 갓김치 재료인 갓 (종자용으로 키우는 것이라 함.)  <11:29>

▷ 갓꽃이 피었습니다. ^^  <11:31>

▷ 논냉이도 피어있고요. ^^  <11:41>

           이 논냉이는 나의 산행기 지리 '선유동 계곡'편에 등장하는데

          당시에는 이름을 몰랐었다. (솔나루님께서도 냉이는 냉인데 하셨음.)

          그런데 우연히 문종수님의 산행기를 읽다가 그 속에서 이넘을 발견했다. ^^

▷ 쇠별꽃과 큰개불알풀도 피어 있지요. ^^  <11:43>

▷ 이렇게 아름다운 자운영이 농가에선 퇴비랍니다. ㅠㅠ  <11:44>

▷ 그런데 요넘은 갓꽃은 아닌것 같고? 갓꽃 같기도 하고?   <11:46>

 

▷ 등산로 입구 (경주김씨묘)  <11:48>

▷ 등산안내도 (도상거리 죽포~향일암 9.1km) <11:49>

           등산로 입구까지는 그리 멀지 않지만 야생화 접사 촬영하느라 꽤 시간을 보냈다.

          저번 산행시는 아내에게 니콘7900 똑딱이를 주었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내가 쌍권총을 차게 되니

          아내가 좀 심심한 모양이다. ㅋㅋ 단체 등산객을 따돌리려고 일부러 천천히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산객들이 많던지 죄다 따돌릴 수가 없다.

          (그 수많은 산객이 있었지만 야생화 접사 사진 찍는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도 이제는 거의 올라가고 우리 부부 둘만이 올라가는데

          좌측편에서 장끼 한 마리가 푸드득 날아간다.

          그리고 우측 멀리서 장닭이 꼬꼬꼬~~옥 하며 울어대는 소리가 들린다.

          장닭은 새벽에만 우는 줄 알았더니..

          잠시 후 오름길에는 제비꽃이 만발하다. ^^

▷ 산행초입 오름길에 피어있는 남산제비꽃  <11:55>

▷ 산행초입 오름길에 피어있는 (?)제비꽃  <11:56>

▷ 산객으로 만원인 봄비 내리는 봉황산 오름길  <12:24>

           11시 52분.. 조금 올라가니 무척 더워 외투를 벗는다.

          아내는 귀한 흰제비꽃을 발견 했다며 좋아한다.  이곳에는 흰색 제비꽃(남산제비꽃)

          보다는 자주색 제비꽃이 눈에 많이 듼다. 저 아래서 마을에서 개들이 시끄럽게 짖어댄다.

          또다른 단체 등산객이 올라오는 모양이다. 이 산이 좋긴 좋은가 보다 이렇게 궂은 날에도

          이렇게 많이들 오시니 말이다. 등로는 계단길이 이어지는데 이제는 남산제비꽃도 흔하디 흔하다.

          이곳은 등산로가 너무 잘 되어 있어 눈먼 당달봉사가 아닌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겠다

          잠시 후 진달래가 하나 둘 나타난다. 이상하게 잎이 붙은 진달래가 눈에 많이 띈다.

          잠시 후 12시 06분. 빗방울이 한 두방울씩 떨어진다.  흐미~~

          아까 마을개들을 짖게 만든 주인공들이 떼거지(?)로 올라온다. ^^;

          어쩔 수 없이 우리도 이들과 한패가 된다.

 

▷ 봉황산 오름길의 진달래 군락지  <12:39>

▷ 진달래 군락지에서 내려다 본 풍경 <12:40>

           잠시 내리던 비는 다시 그치고

          잠시 후 오름길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이어진다. 

          함께 오르는 단체 등산객은 주로 젊은층이 많았는데

          다음카페 '산으로출발' 회원들이란다.

          오늘 이 산에 온 회원만 약 120명이며 회원수는 18,000명이란다. (놀라 자빠질 지경이다.)

          그런데 이 산악회 회원들은 초보가 많은지

          타 산악회 처럼 걸음도 빠르지 않아 먼저 보낼 수 도 없다.  끙..

▷ 진달래군락지에서 내려다 본 풍경  <12:40>

           진달래군락지를 올라가는데 한 여성 산객이 내려오시면서 하시는 말

          이곳이 고비란다. 고비라는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해

          -"고비라니요?"  하니

          ="여기까지가 힘든 고비고 조금만 올라가면 봉황산 정상이에요." 한다.

          띠용~~ @#$%! (이정도 가지고 고비라니)

          우리가 누군데..ㅋㅋ

▷  정상석이 있는 봉황산에서 바라본 진짜 봉황산  <12:56>

           12시 49분.

          다시 비가 내려 아내는 다시 오버 트라우저를 꺼내 입는다.

          12시 55분.

          봉황산 40.7m (440.7m 인데 4가 지워져 있음) 이란 정상목이 나타난다.

          사람들은 여태 40.7m 밖에 오르지 않았으니 큰일났다며 엄살이다. ㅋㅋ

          갑자기 이 비가 오는데 동강에 동강할미꽃 찍으러 간 세 분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비가 오면 동강 할미꽃 촬영은 힘들것이리라...어쩌면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진짜 봉황산 정상에는

          여수 오동 산악회에서 [鳳凰山 460.3m]표시기를 걸어 두어

          이곳이 봉황산의 진짜 정상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아무런 조망이 되지 않은 곳이라

          조망이 좋은 아래 봉우리에 정상목을 설치한 모양이다.

         
          13시 05분.

          묘 3기가 있는 곳으로 내려 오니 산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아내가 우리도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한다.

          비가 내려 꺼림직 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밥은 먹어야 하니

          이곳에서 전을 푼다. 늘 빵으로 때우다가 모처럼 도시락 싸오는 날에

          비가 내릴건 뭐람 .. 우산속에서 아내와 오손도손 밥을 먹는데

          역시 빵보다 밥이 맛있구나. (보온 밥통이라 밥도 따시고 ^^)

▷ 임도길 같이 넓은 등로에서 뒤돌아 본 봉황산  <13:38>

           점심을 먹고 일어나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다. (이 이후론 비가 내리지 않음.)

          조금 내려가니 넓은 공터가 나타나는데 '산으로출발' 회원들이 단체로 점심을 먹고 있다.

          마치 임도길 같은 넓은 등로를 올라가는데 길가엔 현호색이 천지 빼가리로 보인다. (인물이 별로라 실리지 않음.)

▷ 394m봉 오름길에 피어 있는 야생초  <13:46>

▷ 394m봉 전망대에서 활짝 웃는 아내와 진달래꽃  <14:00>

           14시 05분.

          394m봉 전망대를 지나니 등로가 우측으로 꺾이면서 내려간다.

          비가 내리지 않으니 좋긴 하지만 비가 안 올줄 알았다면 만덕산으로 갈걸

          좀 억울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내는 하나도 억울하지 않단다.)

          그리고 고도는 계속 떨어진다. 

          14시 10분.

          후손들이 곱게 벌초를 한 묘가 나타난다. (密陽 朴公之墓)

          이제는 비는 커녕 햇볕마저 든다. 희안하다.

          14시 21분.

          전방에 큰 바위가 나타난다. ^^

 

▷ 마치 기차 같이 생긴 길다란 바위  <14:21>

▷ 이 바우가 흔들바위란다. <14:24>

           마치 기차 같이 생긴 바위를 지나 곧 흔들바위가 나타난다.

          흔들바위에서 바닷가를 내려다 보지만 황사때문에 온통 뿌옇다.

          흔들바위는 이름만 흔들바위지 꿈쩍도 하지 않는다고 하므로

          사진만 한 컷 찍고 돌아선다.  이제는 햇볕이나서 그런지 갑자기 더워진다. 

          그래서 배즙 하나씩 마신다. (아내의 배낭이 무겁더니 베지밀까지 넣어 왔다.)

          이 산은 아주 짧은 즐산코스인줄 알았더니 제법 탈 것이 있어 기분이 좋다. ^^ 

          잠시 후 계단길이 이어지고 큰 바위옆을 돌아 10여분 오르니

          아무도 없는 감시초소가 나타난다. ('성두초소'라 써 있다.)

▷ 산불초소 지나 전망대에서 바라본 율림치와 가야할 능선  <14:44>

           산불초소를 지나니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율림치를 내려다보니 제법 고도차가 느껴진다.

          산도 아닌줄 알았더니 제법이네.

          내려가는데 장끼가 꽁! 꽁! 하며 울어댄다.

          아내는 장끼가 겁도 없이 울어댄다고 한다.

          하지만 매년 4월 달이면 장끼가 까투리를 부르는 자연의 소리다.

          꽁! 꽁! 하는 것은 "나 여기 있으니 까투리들아 오너라." 하는 소리다.

          그러면 까투리들이 장끼에게 몰려 가는데 보통 장끼 한 마리가 7~8마리 까투리를 거느린다. 

          물론 힘없고 매력 없는 넘은 까투리 한마리도 차지하지 못하고

          목이 쉬도록 꽁! 꽁! 하고 외치는 것이니

          꿩이나 사람이나 그저 힘있는 넘이.. ^^

 

▷ 율림치(휴게소)의 개 (슈나우드)  <14:51>

▷ 이곳에서 자연산 두릅을 사는 아내 <14:54>

          전망대에서 쏟아져 내려와 율림치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귀여운 강쥐가 부부를 반긴다.

         귀여운 강쥐녀석을 찍고 있으니 주인 아주머니가 슬며시 나타나더니

         산에서 캔 자연산 두릅을 사라고 한다.

         그런데 이곳 여수 사람들은 손님만 보면 언니란다.

         척 보아하니 아내보다 나이가 젊긴 젊다.

         졸지에 언니가 된 아내..

         처음에 비싸다고 놀라 안 사겠지 하며 먼저 자리를 떴는데

         한참 있다가 뒤 따라온 아내는 두릅을 샀다고 한다.

         -"언니란 말에 샀제?(꼬였제)?"

         1만원어치 자연산 두릅 얼마되지 않았다.

         잠시 후 김씨묘가 나타나고 대구 山仰산악회 리본이 보인다.

         이 산악회도 안 다니는 곳이 없구만.. (사돈 남말인가?) ㅋㅋ

▷ 율림치(휴게소)지나 편안한 등로풍경  <15:05>

▷ 금오산 오름길에 피어 있는 개별꽃  <15:09>

▷ 금오산 오름길에 피어있는 댓닢현호색  <15:17>

▷ 금오산 오름길에 피어있는 분홍제비꽃  <15:17>

▷ 금오산 오름길에 피어있는 복사꽃 (한 송이만 접사 촬영)  <15:22>

           15시 20분 경. 계단 오름길에서..

          계단 오름길을 올라가는데 계단아래에 후미진 곳에 분홍 노루귀가 살짝 보인다.

          하지만 한 송이 피어 있는 노루귀는 차마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시들었다.

          아내가 손으로 살짝 만지자 그냥 꾳잎이 떨어진다.

          안타깝다! 올해 처음 보는 노루귀였는데..

▷ 금오산(360m) 오름길에 피어 있는 복사꽃  <15:29>

▷ 금오산 정상 (산님은 다음카페 '산으로출발' 회원이신 우보천리님)  <15:33>

           금오산 정상에 도착하니 '산으로출발'회원들이 여럿이 보인다. 

          정상목을 향해 사진을 찍으니 젊은 산객 한 분이 얼릉 포즈를 취해준다. (엉겁결에 사진 찍음.)

          그런데 내가 '산으로출발' 회원이 아닌줄 알고 겸연쩍어 한다. (회원인줄 알고 찍었다고 함.)

          사진이 너무 멋지게 나왔다고 하니 '산으로출발' 싸이트에 올리면 된단다.

          그러면 감사하다는 댓글을 올려 준단다. ㅋㅋ

          그래서 이름을 물어보니 우보천리(牛步千里)란다.

          다음카페'산으로출발'에는 못 올려 주지만

          다음카페'이수영의 산행이야기'에는 올려 주었으니 그런 대로 약속은 지킨 셈이다. ㅋㅋ

          15시 46분.

          전망바위 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깎아지른 절벽이라

          조망은 쥑이지만  이놈이 황사 땜시.. ^^;

▷ 금오산 정상 바위 전망대에서 단체촬영 중인 다음카페 '산으로출발' 회원들 (줌 촬영) <15:50>

           15시 55분.

          바위전망대를 지나 좌측 급경사 길로 내려 가는데

          마침 아름다운 장면이 나타나 사진을 찍는데 이상하게 LCD액정이 흐려지면서

          촛점이 잡히지 않더니 종내는 디카(캐논 파워샷s70)가 고장이 난다.  흐미~~

          오늘은 아무런 충격도 받지 않았지만

          그동안 몇 번의 충격으로 데미지를 많이 받은 모양이다. 헐~~

          아내가 "여기 각시붓꽃이 있다"고 하지만

          꽃도 보니 시들었고 단체산객들이 줄줄이 내려오고

          사진기도 고장이나 기분도 다운이고 포기하고 내려간다. ^^;

▷ 뒤돌아 본 바위전망대 (다음카페 '산으로출발' 회원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내려온다.)  <16:13>

           이제 별 수 없이 똑딱이 니콘7900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멀리 바위 전망대의 좌측 급경사길을 내려오는 단체등산객의 행렬이 보인다.

          줌으로 당겨보고 싶지만 니콘7900의 줌 성능은 한마디로 3.14다.

          잠시 후 16시 15분.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정표는 금오산(247m봉)정상까지 360m를 가리킨다.

          이곳 정상에 관해서 많이 헷갈린다. 봉황산도 그렇고 금오산도 그렇고

          진짜 금오산 정상은 아까 올랐던 323m봉(우보천리님 사진)이고

          지금 향하는 금오산은 정상석이 있는 또다른 금오산인 셈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금오봉 쯤으로 해석하면 맞을런지?

▷ 금오산(247m)오름길에 피어있는 야생화  <16:18>

▷ 금오산(247m)오름길에 막 피어나는 홀아비꽃대  <16:21>

▷ 금오산(247m)정상에서..('산으로출발' 회원님 중 한 분이 촬영해 주심.) <16:33>

           금오산(274m) 정상이다.

          정상에는 '산으로출발' 회원들이 단체 촬영을 하느라 한창 열을 올린다.

          가까이 다가가 본 정상은 제법 현기증을 느낄 정도의 암릉이다.

          정상석은 한글로 금오산 이라 적혀 있고 그아래 높이는 누군가 지워 버렸다.

          아마도 높이를 엉터리로 표기한 모양이다.

          금오산 정상이 두 개라? 아무리 생각해도 아리송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한마디로 절경인데

          하필이면 올들어 최악의 황사날에 온 것이 분하다.

▷ 철계단을 내려가는 아내 (우측 산객 두분이 있는 바위를 자세히 보면 거북등껍질 모양으로 갈라져 있다.)   <16:43>

▷ 철계단 갈에 피어있는 동백꽃  <16:49>

▷ 접사촬영하니 너무나 아름다운 동백꽃 (철계단길의 동백꽃)  <16:51>

▷ 향일암의 거북이들 (거북이 등에 백원짜리 동전 한 개씩 올려져 있는데 아무도 주워가지 않는다.)  <17:06>

▷ 관음전의 해수관세음보살상  <17:13>

▷ 동전을 붙이는 사람들 (500원짜리도 있었다.)  <17:17>

▷ 긴 바위 틈으로 일주문 역할을 하는 해탈문을 지나면 향일암을 빠져 나오게 된다.  <17:21>

▷ 셔틀버스 정류장  <17:43>

           향일암 내려오는 계단길에는 벚꽃나무가 만발하게 피었다.

          조금 내려가니 갓김치 파는 가게가 나타나는데 언니 갓김치 사가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언니라고 말하는 아주머니는 아내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 보인다.

          이곳 여수 사람들은 젊으나 늙으나 손님을 보면 모두 언니란다.

          얼마나 입에 언니라는 말이 습관이 되었는지 심지어 나를 보고도 언니라고 한다.  @@$%!

          사긴 사고 싶은데 어느집 갓김치가 맛이 좋은지 알 수 가 있나?  

          결국 어느집에서도 갓김치를 못사고 털레털레 순환버스 정류장으로 내려오니

          국립공원이라 찍힌 멋진 순환버스가 다가온다.

          그런데 이 버스는 순환버스라 요 위 매표소까지만 간단다.  헐~~ 잘못 찾아 온건가벼

          다시 셔틀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간다. 끙..

          셔틀버스는 한 20분 사람의 기름 타지게 하더니 출발한다.

          신경질이 나서 히치할 수 있으면 히치하려고 했으나

          유산객으로 들끓는 이곳은 히치가 불가능했다. ^^;

          결국 어쩔 수 없이 근 20분 기름을 짜고 버스를 타고

          죽포삼거리에서 내려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비 때문에 졸지에 찾아온 금오산..

          오고나니 미안하구나.

          여수 금오산은 결코 대타로 탈 산이 아니었던 것이다.
          미안!  금오산~~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