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0:14-29
찬송가 425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뒤를 이어 솔로몬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솔로몬은 일천번제를 드리는 등 하나님을 진심으로 섬겼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그에게 그가 구한 지혜로운 마음(듣는 마음)과 더불어 다음과 같은 약속을 주셨습니다.
(왕상 3:12-13)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내가 또 네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에 왕들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약속해주신 부귀와 영광이 실제 그의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선명히 보여줍니다.
솔로몬의 부귀(16-22)
(14-15) 솔로몬의 세입금의 무게가 금 육백육십육 달란트요 그 외에 또 상인들과 무역하는 객상과 아라비아의 모든 왕들과 나라의 고관들에게서도 가져온지라
매년 솔로몬이 거두어들인 세금이 금 육백육십육 달란트였음을 가장 먼저 소개합니다. 한 달란트의 무게는 34.3kg입니다. 육백육십육 달란트의 무게는 22,843.8kg(22,843,800g)입니다.
제 수중에는 금이라고는 아이들 돌잔치 때 받아둔 한 돈 또는 반 돈짜리 금반지가 전부입니다. 금 한 돈의 무게는 3.75g이며, 2023년 11월 9일(목) 기준 시세는 약 307,332원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금 육백육십육 달란트를 요즘 시세에 따라 계산을 해보니, 계산이 쉽지 않았습니다. 1,872,168,197,760원(1조 8천7백2십1억 6천8백1십9만 7천7백6십원)입니다.
※ 계산식 (666 × 34,300g) ÷ 3.75g × 307,332원 = 약 1,872,168,197,760원
당시 노동력을 기준으로 육백육십육 달란트의 가치를 계산을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금 한 달란트는 당시 은 43,000세겔에 해당했고, 건장한 노예 한 사람의 가치는 은 30세겔이었다고 합니다. 금 한 달란트로 노예 약 1,433명을 소유할 수 있었고, 금 육백육십육 달란트로는 약 954,599명(구십오만 사천오백구십구명)을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 계산식 (금 1달란트 = 43,000세겔) ÷ 30세겔 × 666달란트 = 약 954,599명
개역개정 성경으로 이 부분을 살펴보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새번역 성경은 놓치기 쉬운 부분을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새번역 14) 해마다 솔로몬에게 들어오는 금은, 그 무게가 육백육십육 달란트였다.
‘해마다’
금 육백육십육 달란트는 단회적으로 징수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매년 징수되었습니다. 천문학적 가치를 지닌 양의 금이 해마다 솔로몬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솔로몬은 상인들과 무역업자와의 교역으로 부터, 아라비아의 모든 왕들과 지방 장관들이 (세)금을 받았습니다.
성전도 왕궁도 이미 잘 지어진 상황에서 솔로몬은 많은 양의 금을 이렇게 사용했습니다.
(16-17) 솔로몬 왕이 쳐서 늘인 금으로 큰 방패 이백 개를 만들었으니 매 방패에 든 금이 육백 세겔이며 또 쳐서 늘인 금으로 작은 방패 삼백 개를 만들었으니 매 방패에 든 금이 삼 마네라 왕이 이것들을 레바논 나무 궁에 두었더라
소리내어 읽고 싶지도 귀로 듣고 싶지도 않은 부분입니다. 진심으로 백성들을 아끼며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갔었던 지혜의 왕 솔로몬의 모습만을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가장 빛났던 솔로몬 시대에 그늘이 드리운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솔로몬은 금을 두드려 펴서 입힌 큰 방패를 이백 개, 작은 방패를 삼백 개를 만들었습니다. 큰 방패에는 600세겔(1세갤 = 11.4g), 약 6.8kg의 금이 사용되었고, 작은 방패에는 3마네(1마네 = 571.2g), 약 1.7kg의 금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방패들은 하나같이 호신용이나 전쟁용으로 사용되기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목적이 변질된 장식용으로 밖에 사용될 수 없었습니다.
당시 그들은 몰랐겠지만, 이후 르호보암 시대에 모든 방패들은 애굽 왕 시삭에게 빼앗겼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왕상 14:25-26) 르호보암 왕 제오년에 애굽의 왕 시삭이 올라와서 예루살렘을 치고 여호와의 성전의 보물과 왕궁의 보물을 모두 빼앗고 또 솔로몬이 만든 금 방패를 다 빼앗은지라
계속된 솔로몬의 모습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18-20) 왕이 또 상아로 큰 보좌를 만들고 정금으로 입혔으니 그 보좌에는 여섯 층계가 있고 보좌 뒤에 둥근 머리가 있고 앉는 자리 양쪽에는 팔걸이가 있고 팔걸이 곁에는 사자가 하나씩 서 있으며 또 열두 사자가 있어 그 여섯 층계 좌우편에 서 있으니 어느 나라에도 이같이 만든 것이 없었더라
고가의 수입품인 상아로 큰 보좌를 만들고 그 위에 정련된 금을 입혔습니다. 여섯 층계를 만들어 그 좌우에 열두 마리의 사자 장식을 두었고, 그 꼭대기 층에 그 큰 보좌를 올려두었습니다. 층계에 좌우의 열두 마리의 사자 장식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어느 나라에서도 이렇게 만들지 못했다는 기자의 진술은 그 보좌의 위용이 얼마나 대단했을지를 확인해 줍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1-22) 솔로몬 왕이 마시는 그릇은 다 금이요 레바논 나무 궁의 그릇들도 다 정금이라 은 기물이 없으니 솔로몬의 시대에 은을 귀히 여기지 아니함은 왕이 바다에 다시스 배들을 두어 히람의 배와 함께 있게 하고 그 다시스 배로 삼 년에 한 번씩 금과 은과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을 실어 왔음이더라
그가 사용하는 모든 그릇을 금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는 금이 충분해 은을 귀히 여기지 않았고 잘 사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히람의 배들과 함께 다시스를 오가며 무역을 하기 위한 상선을 띄웠고, 이들로 3년에 한번씩 금와 은, 상아, 원숭이, 공작 등의 진귀한 물건들을 싣고 오게 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역사에 전례없는 부귀를 이처럼 누렸습니다.
그의 곁에는 진귀한 것들 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도 몰려들었습니다.
솔로몬의 영광(23-29)
(23-25) 솔로몬 왕의 재산과 지혜가 세상의 그 어느 왕보다 큰지라 온 세상 사람들이 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주신 지혜를 들으며 그의 얼굴을 보기 원하여 그들이 각기 예물을 가지고 왔으니 곧 은 그릇과 금 그릇과 의복과 갑옷과 향품과 말과 노새라 해마다 그리하였더라
세상의 어느 왕과도 비교될 수 없는 솔로몬 왕의 재산와 지혜는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에 주신 지혜를 듣기 위해 해마다 진귀한 선물들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본문의 마지막 부분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어쩔 수 없는 한 사람의 인간적인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26-29) 솔로몬이 병거와 마병을 모으매 병거가 천사백 대요 마병이 만 이천 명이라 병거성에도 두고 예루살렘 왕에게도 두었으며 왕이 예루살렘에서 은을 돌 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하였더라 솔로몬의 말들은 애굽에서 들여왔으니 왕의 상인들이 값주고 산 것이며 애굽에서 들여온 병거는 한 대에 은 육백 세겔이요 말은 한 필에 백오십 세겔이라 이와 같이 헷 사람의 모든 왕과 아람 왕들에게 그것들을 되팔기도 하였더라
솔로몬은 자그만치 1,400대의 전차와 12,000명의 마병을 모아, 예루살렘과 병거성에 나누어 배치했습니다. 왕으로서 탁월했던 그는 애굽에서 말과 병거를 수입해 헷 사람의 모든 왕들과 아람 왕들에게 되팔기도 했습니다. 이로인해 예루살렘에는 은이 돌처럼 흔했고, 백향목이 뽕나무처럼 흔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약속해 주신 부귀와 영광이 그의 삶의 자리에서 분명하여 주어졌음을 잘 보여줍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허락해 주신 부귀와 영광이 후에 어떻게 오용되었는지를 있는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영웅 모세를 통해서 왕이 주의해야할 바를 미리 전하셨습니다.
(신 17:16-17)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그에게 아내를 많이 두어 그의 마음이 미혹되게 하지 말 것이며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
마치 솔로몬을 염두에 두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미리 일러주신 것처럼 여겨집니다.
오늘 저희 역시 천문학적 가치를 지닌 금을 받아 누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주신 것과 형태는 좀 다르지만, 이 역시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는 바로, ‘지금’입니다.
그 무엇으로도 다시 살 수 없는 지금을 우리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지금처럼 오롯이 말씀에 이목을 집중하고, 복음의 은혜를 밝히 드러내는 통로로 사용하고 계십니까?
혹 목적이 변질되어 뽐내고 과시하는 목적으로 사용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금방패와 같이 허락된 지금을 잃어 버린 채 살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하나님은 분명 솔로몬과 하신 약속에 신실하셨습니다. 반면 솔로몬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어떻했는지는 오늘 본문이 너무도 잘 보여줍니다. 온전했을 것만 같았지만 지극히 연약한 인간적인 모습을 살피며 좌절이 아닌 다시금 주님 앞에 나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더이상은 솔로몬의 금처럼 우리의 지금이 오용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은혜로 허락된 오늘을 늘 지금처럼 온전히 하나님의 손에 맡겨드려 보시길 바랍니다. 그때 틀림없이 우리에게 허락된 금은, 지금은 오롯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아름다운 선율로서 부족함 없이 울려 퍼지게 될 것입니다.
기도
신실하신 하나님. 솔로몬과의 약속을 지켜주시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과 멀어져 가는 솔로몬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허락해 주신 지혜를 시작으로 부귀와 영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보다는 자신을 과시하고 은근히 영광을 받고자 했던 그의 모습에서 오늘 저희의 속사람을 발견하는 것만 같습니다.
솔로몬에게 천문학적인 금을 주신 것과 같이, 오늘 저희에게도 무한한 가치를 지닌 지금을 주셨음을 깨닫습니다. 허락된 지금, 말씀 앞에 순복하는 것과 같이 오늘 하루의 주어진 순간순간을 하나님 손에 맡겨드림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로서 세상 가운데 들려지게 해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해마다 천문학적인 부를 얻게 된다면 어떤 마음이며 어떻게 사용하시겠습니까?
2. 솔로몬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예물로 준비하시겠습니까?
3. 지금까지 잘 지키지 못하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4. 모세를 통해 전해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진 이가 주의해야할 내용을 정리해 보시겠습니까?
(작성: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