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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도, 우연도..그에겐 운명이었다!
빈민가 출신의 고아인 자말은 거액의 상금이 걸려있는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최고 인기 퀴즈쇼에 참가한다. 처음 모두에게 무시당하던 자말은 예상을 깨고 최종 라운드에 오르게 되고, 정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의 부정행위를 의심한 경찰은 자말을 사기죄로 체포한다. 하지만, 결국 자말이 살아온 모든 순간이 정답을 맞출 수 있는 실마리였다는 것과, 그가 퀴즈쇼에 출연한 진짜 목적이 밝혀지게 되는데…
퀴즈쇼라는 소재를 다룬 만큼이나, 영화의 가장 초반에서는 마치 시청자에게 퀴즈를 내듯 이러한 질문을 던집니다.
Jamal Malik is one question away from winning 20million rupees. How did he do it?
그리고는 4가지의 보기까지 알려줍니다.
A) He cheated B) He's lucky C) He's genius D) It is written
이 4가지의 보기를 가슴에 안고서 영화속 주인공 자말이 퀴즈를 풀기위해 자신의 삶을 풀어내어 놓는 순간순간들을 듣고 보게 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현실, 그래야만 했던 현실, 그렇게 밖에 하지 못했던 현실에서 자밀이 겪어야 했던 유년기 시절의 하루하루와 매 현실은 그냥 지나치는 것 같지만 한순간도 그냥 지나친 적이 없는 순간순간들입니다.
“삶의 모든 순간순간들이 배움인 것 같다”라고 말했던 대학시절 친구의 한마디가 함께 생각이 납니다. 내가 자리하고 있는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와 생각하는 것들과 꿈꾸는 것들 이 모든 것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끔 하게 하는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책이 원작입니다. 국내에서는 최초에 <슬럼독 밀리어네어: Q&A>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져서 퀴즈쇼라는 형식을 갖추었다는 건 닮았지만 그 외적인 것은 마치 다른 이야기처럼 새로움을 주게 됩니다. 재미가 있기로는 책이 더욱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로 추천을 하는 이유는, 이 겨울에 가슴 따뜻하게 줄 꼭 보아야 하는 영화도 많고(나홀로 집에 1,2,3,4 이것만 주말에 한편씩 보아도 추운 겨울은 금새 지나갈듯합니다) 눈 내리던 그날의 만남을 기억하게 할 꼭 들어야 하는 아름다운 노래도 많고, 연말을 정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나누어야 할 이야기도 많은데 언제 책을 읽고 앉아 있을 수 있겠냐는 걱정에 이렇게 영화로 추천을 해 드립니다.
- 육형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