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부대, 베트남전서 맹위 떨쳐 1984년 예전 기무사터에 법당 세워져 매 법회 때마다 장병 포함 4백여 명
참여 2005년까지 애기봉서 봉축법회 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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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기무사 자리에 세워진 호국 청룡사.
다른 군법당과 달리 2층 높이에 사무건물과 같은 이색적인 구조를 띠고 있다. | ‘귀신잡는 해병’이라는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 바로 해병대 2사단 청룡부대로 인해 나온 말이다. 1965년 9월 파월 특수교육훈련을 거친 2해병연대를 기간으로
제2해병여단 청룡부대가 편성됐으며 이들은 베트남에서 맹위를 떨쳤다. 베트남전 종전 이후 귀국한 이들은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강화와 김포의
방어임무를 맡게 되고 상륙사단을 증편됐다. 이런 용맹한 해병전사들이 신행생활을 영위하는 특별한 군법당이 있다. 바로 김포 청룡사다.
강화도와 맞닿은 김포 통진읍에 자리한 청룡사는 2층 건물 높이의 대웅전과 요사채, 공양간 종각 등 4채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청룡사가
사실 현재 김포 통진읍에 자리한 것은 사연이 있다. 청룡사가 위치한 자리는 당초 해병대 기무사가 있던 곳이었다. 1983년 2사단이 이전하며 이
터가 영외지로 남게 됐지만 어떤 관련 시설도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다. 기가 너무 쎄고, 안좋은 기운이 있다는 말이 돌면서다. 그래서 결정된 것이
법당을 짓자는 것이었다. 1984년 불사가 시작됐고, 기무사 건물을 활용해 현재의 법당이 생겨났다.
그래서 일까. 지금의 청룡사는 사찰이라기 보다는 다소 높은 사무실 건물과 같은 형태를 띄고 있다. 내부의 삼존불이 모셔진 대웅전도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다소 비좁다. 하지만 청룡사는 해병들과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이 지역에는 30년이 넘은 고찰이 전무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청룡사에서 신행생활을 영위한다. 매번 법회마다 장병 300명 가량에 일반 신자도 100명 가량 찾고 있다. 최근에는
김포신도시가 들어서며 더욱 신자들이 늘었다. 또 육군 17사단과 포병대대의 장병들도 청룡사를 찾고 있다. 현재 주지법사를 맡고 있는 혜운 이경일
법사도 “해병대 법당이지만 민간인 불자가 많다”며 “일요일의 경우 오전 10시와 오후 2시로 나눠 법회를 하고 있으며 수요일에도 법회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청룡사는 10년전인 2005년까지만 해도 인근에 위치한 애기봉에서 봉축법회를 열기도 했다. 병자호란 때 평양감사와 기생 애기와의 슬픈
일화가 서려 있다는 애기봉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 바다로 흘러가는 곳에 솟아 있으며, 한국전쟁 당시 남북이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154고지로도 유명하다. 1971년 등탑이 세워지며 청룡사는 이 곳에서 봉축법회를 열었지만 6·15남북선언 이후 법회는 보지 않고
통일염원의 등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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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사 법당 내의 모습. 외부와 달리
비좁다 | 청룡사는 다른 군법당보다 더욱 많은 장병 힐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병대의 특징은
경비작전이 많다는 것이다.
수도 서울에 인접한 해안지역의 특성상 대부분의 경비근무는 야간에 이뤄진다. 청룡사에서는 수요일과 일요일 장병들이 편히 쉴수 있고, 상담을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위문도 수시로 이뤄진다. 혜운 이경일 법사는 “사실 이 지역은 도서지역이 함께 있어 1개 사단으로 막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넓은
지역”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장병들의 업무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운 법사는 “그렇기 때문에 법회와 함께 장병들이 편히 쉬게 하도록
하고 있다. 지대방을 만들어 병사들끼리 놀수 있도록 구성하고, 장병들이 법당을 찾아오도록 하는 것 보다 법사들이 장병들을 찾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병 2사단 내 총기사고가 발생했던 지난 2013년부터는 전등사와 함께 장병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도 진행하고 있다. 일요일 2~3시간의
법회만으로는 신세대 병사들을 순화시키는데 한계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사단장을 비롯한 부대 지휘관들도 지역과 연계해 인성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여건상 매회 30명 안팎의 장병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매달 한차례 진행된다. 주차장이 맞닿아
있을 정도로 가까운 무위도 한방병원, 통진두레문화센터 등과 연계해 천도기도사찰과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2011년 발생한 김포지역
화재로 인한 외국인노동자 사망사건 당시 천도재가 진행된 곳도 바로 청룡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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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사는 무위도 병원과 주차장이 맞닿아
있다. | 이와 함께 지역 자체가 워낙 범위가 넓기에 청룡부대 군종장교들은 찾아가는 포교를 진행하고
있다. 2사단 내에는 군목사 3명, 군신부 1명, 법사 2명 등 총 6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종교를 넘어 유기적인 협동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혜운 법사는 “1주일에 2~3번 씩 위문을 가는데 계획표에 따라 겹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불교를 넘어 보다 많은 장병들이 종교를
접하고 군생활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포=노덕현 기자
안보관광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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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봉
전망대 | ▲ 애기봉 전망대 애기봉은 높이 155m로,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 바다로
흘러가는 곳에 솟아 있다. 병자호란(丙子胡亂) 때 평안감사가 애첩 ‘애기’를 데리고 피난길에 올랐다가 청군에게 끌려가고, 애기만 홀로 남아 매일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감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다가 병들어 죽어 묻힌 곳이라고 전해진다.
▲ 문수산성 청룡사 인근 문수산에는 조선 숙종 때 쌓은 석성인 문수산성이 있는데 둘레가 15리에 달한다. 산성 안에 문수사가 있으며
흥룡사(興龍寺)도 문수산에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사적 제139호인 문수산성은 1866년(고종 3년) 병인양요(丙寅洋擾) 때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여기서부터 애기봉, 청룡부대까지는 평화누리길이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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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함상공원 | ▲ 김포함상공원 김포함상공원은 김포 대곶면 대명리 대명항
부두에 있는 공원으로 퇴역한 상륙함으로 조성한 수도권 유일의 함상공원이다. 과거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으로 활동했다가 2006년 퇴역한 'LST
671 운봉함' 을 개조하여 해군본부가 김포시에 기증하게 되었고 현재는 김포시에서 관리한다. 천안함 사건 이후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공원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공원에는 해상초계기, 수륙양용차, 단정 등이 전시돼 있다.
“장병 위한 거점법당 불사에 관심을”
신축불사 진행하는 혜운 이경일 법사
청룡사는 현재 신축법당 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2사단 내 거점법당인 호국 화랑사가 노후화로 인해 활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포지역은 영외인 청룡사와 민통선 내의 호국 화랑사로 이뤄져 있다. 화랑사는 1979년 지어진 이 지역 최초 법당이지만 도저히 법회를 볼 수
없어 현재 군종교구와 지역사암연합회 차원에서 불사모연에 들어간 상태다. 청룡사는 그 불사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혜운 이경일 법사는
불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혜운 법사는 “당초 민통선 내 호국 화랑사로 인해 야간근무를 선 장병들이 법회를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불사에 대한 불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지치고 피로한 병사들은 법당에 찾아올 힘조차 없습니다. 민통선 내에서는 대부분 야간
근무를 서는데 영외에 위치한 법당에 오기엔 힘들죠. 찾아가는 법회로 조금이나마 많은 장병들이 부처님 말씀을 접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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