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7)
2007-12-31 17:33:34
173차 2007년 아듀 산행기 (북한산 의상봉능선) -재일이-
언제: 2007년 12월 30일 (일욜)
누구가: 인섭 경호 상국, 펭귄, 문수, 규홍, 석주, 재일 (8명)
어데로: 백화사입구-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부왕동암문- 삼천사계곡
우선 올 한해동안 30산우회를 이끌어온 3공대장 상국이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의 인사말을 올립니다. 그리고 상국이와 함께 여러 궂은 일을 도맡아 봉사한 광용대장에게도 너무 너무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올해는 제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올 1월 27일(점봉산)에 처음으로 산우회에 참석하여 평소 좋아하는 산을, 좋은 친구들과 즐겁게 탈 수 있었다는 것은 내게는 큰 행운이었고, 그로 인해 체력도 많이 업되어서 마라톤기록도 20분 이상 단축시킬 수있었답니다. 이기 다~ 산우회 친구들 덕분입니다.
년말에 올 한해를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서 어데로 가보까? 하던 차에 인섭이가 “올 가기 전에 얼굴 함 봐야지? 북한산 의상봉능선을 함 타보까” 하니까 상국이가 잽사게 블로그에 공시를 해 버리네… 광용이가 금년 산행은 마무리 된 것으로 마감 결산을 다 쳐버렸는데 말이야.
상국이의 심술이 광용이를 또 투덜거리게 했것제? “저것들끼리 번개로 갔다오면되지 무슨 또 납회산행이고? 번번이 사고 치네~”
이렇게 해서 올해 51번째 정기산행을 실시하였는데, 몇 명이나 나올까? 년말이 되어서 다들 바쁜지 블로그도 조용하니 3~4명이서 단촐하게 움직이겠다 생각하고 불광역에 나가보이, 웬걸! 8명이나 출동했네!! 역시 상국이 끌빨이 세구나..
이번에 새로운 얼굴이 두 분 등장했는데 “정규홍, 고석주” 반갑습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나도 올해 처음 나왔으니 산우회 입회동기가 2명 더 늘었네..
버스타고 백화사 입구에 내려 들머리로 이동하야 산행을 시작할려는데 갑자기 예기치 않은 사고가 생기네, 인섭이가 평소에 건장한 모습과는 달리 코피를 흘리는데 도무지 멈출 줄 모른다. 20분 가량 지나서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것같아서 야속하지만 경호를 보호자로 남기고 나머지는 산행을 시작한다, “인섭이는 워낙 건강체질이니까 좀 있다가 코피 멈추면 분명 따라 올끼다” 다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가다가도, ‘상황이 보통이 아니다’ 라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30분 정도 지나서 경호에게 연락해보니 119구급차를 불렀단다, 역시 긴급상황까지 갔구나, 119차를 타고 근처 응급실이 없어서 일산 백병원까지 가서 지혈하고 링게루 한병 맞고 집에 마나님 불러서 집에 갔단다. 집에서 얼매나 놀랬겠노!!
인섭아! 그만하기 천만 다행이다, 산에 올라가다가 그랫으면 니 말대로 북한산에 헬기 함 띄울뿐 했다 아이가, 우짜든동 몸조리 잘하고 새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재이…
“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 똑똑또로로로….”
광용이가 눈이 많이 오니 산행조심하라는 멜을 보냈길래, “아침에 날씨가 이리 맑은데 눈은 무신 눈이고”하고 산에 올라보니 1~2센티정도 의 눈이 쌓였는데, 이런 눈이 사람 직이는기라.
의상봉능선은 경사가 심한 바위가 많은 곳이라 이런 날씨에는 상당히 위험한 산행코스로고… 오늘 산행에 처음나온 석주는 올해 산을 처음 타본다며 10분정도 올라가니 가쁜 숨을 내리쉬며 오늘의 어려운 산행을 예고한다. 그래도 초보자를 환영하고 배려할 줄 아는 동기산우회라서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문수대장이 석주 뒤에서 바짝 불어서 밀어올리니 힘들어하면서도 어거지로 올라온다, 석주가 바위에 미끄러지면서 한쪽 갈비뼈가 부러지는 경미한 사고(?)가 있었지만 무난히 어려운 의상봉능선을 주파하는 실력으로 봤을 때 앞으로 어떤 산이고 못 갈 산이 없다..
역시 처음 나온 규홍이는 평소에 체력단련이 충분히 되어 있는 날렵한 몸매에 산을 타는 모습이 전문산악인 못지않아 보인다. 그기다가 집이 북한산 밑에 평창동에 있다하니 북한산에서는 자주 볼 수 있겠구나, 앞으로 산에서 자주 보재이..
의상봉을 지나 용출봉, 용혈봉에 오니 어려운 산행이라서인지 배가 많이 고프다.
한쪽에 밥상을 펴고 밥을 먹는데 차가운 눈바람이 몰아치니 다들 추워서 술이고 좋은 안주꺼리들이 그냥 남는다. 산에 올라와서 맛있는 점심 먹으면서 떠들고 히히닥거리는 즐거움이 겨울산에서는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점심을 마치고 부왕동암문 근처에서 남은 막걸리를 비우기위해 다시 전을 펴는데, 펭귄,규홍이 둘이서만 주거니 받거니하고 나머지는 별 관심이 없다.
부왕동암문에서 나한봉 나월봉을 지나 대남문으로 가까? 바로 삼천사계곡으로 빠지까? 물으니 펭귄은 지난번과는 달리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해있어 대남문으로 가자꼬 소리높이 외치고, 석주는 고마~마 삼천포로 빠집입시더 하고 애원한다.
현재 상황은 누가 봐도 삼천포로 빠지는기 맞다. 그런데 지난 11월에 펭귄땜에 똑 같은 코스에서 똑같이 삼천사로 빠질라카이 두번째 아쉬움을 남지만, 삼천포로 우짤 수 없이 빠진다. 다음에 따뜻한 봄날에 다시 올것을 기약하면서…
막내횟집으로가니, 출장다녀온 민영이가 고맙게 동참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복돋운다. 여기서 석주의 ucc에관련 사업이야기가 활발히 오고가는데, 석주야 규홍아 앞으로 자주 나오거래이…
올해 한해는 여러 산우님들 덕분에 또 여러 산우님들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더욱 다양하면서 빡센 산행을 기대합니다.
새해 산우 여러분들 모쪼록 건강하시고 행운이 듬뿍 긷든 한 해를 맞이하기를 기원하면서… 재일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