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이 임제풍 계승해 간화선 수행과정 밝혀 신심·분발심·의심이 선요핵심인 참선삼요
원문 : 若謂着實參禪할 때는 決須具足三要이다.
약위착실참선 결수구족삼요
第一要는 有大信根이요. 제일요 유대신근
第二要는 有大憤志요.
제이요 유대분지
第三要는 有大疑情이다 (高峰和尙語錄ㆍ禪要)
제삼요 유대의정 고봉화상어록ㆍ선요
번역 :
만일 착실히 참선함을 말하자면 반드시 세 가지 중요한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로 중요한 것은 큰 믿음이고,
둘째로 중요한 것은 큰 분발심이고,
셋째로 중요한 것은 큰 의심이다.
고봉 원묘(高峰 原妙, 1238~ 1295)선사는 남송 말기에서 원나라 초기에 산 임제종 임제선사의 18대 적손으로 가장 투철하게 수행한 수도승이다. ‘고봉화상어록·선요’는 그의 깨달음이 성취된 만년의 법문을 기록한 저서로서 임제선풍을 계승하여 깨달음의 경계와 간화선 수행과정을 밝힌 것이다. 우리나라 강원에서는 사집과에서 필수과목으로 공부하는 교과서이다.
‘선요(禪要)’의 핵심 내용이 참선 삼요(三要)이다.
화두를 들고 수행하는 간화참선(看話參禪)에서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건이 첫째는 큰 신심이고, 둘째는 큰 분발심이고, 셋째는 큰 의심이다.
서산대사는 직접 지은 ‘선가귀감’에서 고봉선사의 참선삼요를 그대로 인용해 소개하면서 주해를 붙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이루려면 믿음이 근본”이라고 하셨고, 영가 스님은 “수도자는 먼저 굳건한 뜻을 세워야 한다”고 하셨고, 몽산 스님은 “참선자가 화두를 의심하지 않는다면 큰 병이다. 큰 의심을 가져야 크게 깨닫는다”고 하였다.
간화선에서 ‘시심마(是甚麽: 이 뭐고)’ 화두를 참구하는 것은 마음을 한 곳에 모으는 집중이고, 진리에 대한 간절한 호기심이다. 달인들의 공통된 가르침은 집중력과 끊임없는 호기심이 초능력을 이룬다고 한다.
첫 번째, 큰 믿음은 구도자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화엄경’에 “믿음은 도에 이르는 근원이고 공덕의 어머니이다”고 하였다.
경전에 나오는 부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면 불교 수행을 할 수 없다. 간화선 수행 역시 조사들이 화두를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안내한 수행과정 프로그램을 신봉하지 못하면 깨달음은커녕 수도의 효과도 적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큰 분발심은 목숨을 걸고 기필코 성취하리라는 굳은 원력이다. 큰 뜻을 세우지 않고서 크게 성공한 사람은 없다. 천 번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손톱과 발톱이 문드러지고 눈썹이 다 빠져야 걸림이 없는 무심한 도인이 된다.
세 번째, 큰 의심은 화두를 자나 깨나 의심하면서 참선하면 어느 순간에 마음의 정체를 체득한다. 호기심이 강한 과학자가 위대한 발견을 하듯이 크게 의심하는 수행자가 큰 깨달음을 얻는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전시관에서 열린 무산 허회태의 이모그라피 전시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축사를 하는 어느 분이 예술가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요건을 ‘선요’에 나오는 삼요를 들어서 설명하였다.
“예술가는 자기 자신의 예술세계에 대한 신념과 철학이 확고한 대신근이 있어야 하고, 나도 추사나 피카소보다 위대한 예술작품을 이루어 내야하겠다고 하는 분발심과 원력이 있어야 하고, 미적 호기심을 창신(創新)의 정신으로 작품 활동을 꾸준히 30년을 하면 명품이 나온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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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법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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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나 예술가나 학자나 모두 궁극에는 하나로 통하는 것이다.
김형중 동대부중 교감·문학박사 ililsihoil10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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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_()_
감사합니다. _()_
좋은 공부하고 갑니다....나무묘법연화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