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8월 산행은 동기회 하계 캠프로 대체하기도 했는데 산악 회장님이 거거는 말도 안된다는 주장에 차라리 이번을 계기로
매년 정기 산행을 하자는 쪽으로 기운다. 다만 하계 캠프가 언제 몇 째주가 되느냐고 관건이다. 가능한 일정이라면 일부러 산행을
생략하지 말고 근교산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였다. 최근 들어서 주위에 걷는 코스들이 많이 소개되어 얼마든지 산행이나 트레킹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가까운 봉암동의 팔룡산을 간다면 그런대로 참석자가 있을 것으로 짐작하여 강행군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으로 본다. 적어도 5명 이상이 참석한다면 가야지요!!! 즐거운 산행은 보약입니다!!!
8월 13일 토요일 저녁 느지막하게 걱정이 되어 내일 산행 참가자를 파악해 보니 10여명 남짓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인원이다.
에라! 내일 아침 집결지인 양덕초등학교에서 최종 결정을 하리라고 생각하고 배낭을 대충 챙긴다. 다문 한 명이라도 더 가면 좋을
것 같아서 집사람에게 한번 더 넌지시 물어봤는데 내일은 쪼까이 힘들겠단다. 괜히 물어봐서 서로 입장만 그렇게 되는구먼! 에휴!
일욜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는 맑아서 좋은데 어제 저녁에 내린 비로 아마도 오늘은 습도가 제법 있을듯하다. 항상 하는 짓이지만
어정거리다가 늦어서 오늘도 택시에게 시간을 맡긴다. 양덕초등학교를 지나가기는 해도 찾아보기는 이번이 처음일세?학교에 도착
하니 벌써 4, 5명이 도착해 있다. 어쭈구리 예상보다 몇 명이 더 참석하리라는 예감이 적중하고 있다. 서총장한테서도 전화가 다시
오고, 함사한테서도 전화가 오고,,, 그럭저럭 양덕초등학교에 13명이 집결하고 2, 3명 정도는 중간에 도킹이 예상되니 기본 기준이다.
☆. 09:10 아침부터 날씨가 찌지부지하다. 그래도 13명이 모여 양덕초읃학교를 출발한다. 잠시 들머리를 찾는다고 잠시 헤매고는
제자리를 찾으니 입구에는 제법 그럴듯하게 체육 시설들을 갖추어 놓았다. 주위 시민들이 마음놓고 운동할 수 있게 기구들을 많이
설치해 놓았다. 아마도 잘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 09:19 산행 시작하는 들머리다. 어제 내린 비로 길이 제법 미끄럽고 운무도 끼어 있고,,, 경치는 그런대로 볼만하다. 처음에는
시원한 것 같더니만 오를수록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하게 덥기 시작한다. 이쪽 코스로는 처음 오르는 곳이지만 골짜기가 제법 깊다.
바람 한 줄기 없는 골짜기에 습기가 느껴질 정도로 축축하다. 먼저 오른 사람은 이미 시야에서 사라졌고 몇몇 사람만이 오르는데
갑자기 자연과의 대화가 그립다. ㅋㅋㅋ~!! 숨을 곳이 없는 이런 곳에서 이런 난감한 일이 발생하다니 옆으로 옆으로 혼자 조용히!
어디선가 인기척이 나는 능선을 향하여 혼자서 아니 앞서간 사람들을 만나다. 덥기는 더운 모양이다.
★. 09:45 바람이 불어오는 시원한 능선에 도착하니 인자 살만하다. 그리고 겸산이 집에서 갓 삶아온 타박 호박과 강원도 찰옥수수의
맛은 먹어보지 않고는 어떤 표현을 하리요?!! 흐르는 땀을 식히고 나니 성질 급한 모모씨가 빨리 가잔다. 산행하다가 가장 미운 사람이
낑낑거리면서 막 도착하는데 자아!! 인자 가자!!하는 사람!! 방 빼주고 가자!!? 오늘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서 혼자서 먼저
올라가삣다!!! ㅋㅋㅋ~!! 암튼 존경스럽오!!! 산을 잘 타서리~!! 나도 카메라가 없고 기록만 하지 않는다면 그대를 따라 다닐 자신이
있는디이!! 어쩌겠오! 내 형편이 요거 박에 안되는 것을,,, 쉬엄쉬엄 같이 오르니 이 코스의 산행 맛도 그런대로 괜찮다. 낮다고 낮차
보다가는 코피 터질지도 모르겠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 10:00 산허리!? 아마도 용선대인줄 알고 잠시 착각한 곳인가 보다. 능선이면서 산허리가 제법 멋지다. 이제부터는 철제 쇠사슬을
잡고 오르는 구간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잡고 오르내리면서 흔들었으면 쇠사슬이 뺀질뺀질하게 광이 팍팍 난다. 우리도 잠시
거들기로 한다. 숨을 헉헉거리며 오르니 바로 머리 위에 이상 시설물이 나타난다. 이름하여 산불감시 카메라라고!? 어떻게 안되나?
★. 10:20 드디어 팔룡산 정상에 도착하다! 먼저 마산 앞바다 조망을 하다! 사진도 몇 컷 하고 있는 외국인 아가씨가 얼굴이 벌겋게
하여 올라온다. 한국 산의 진정한 맛을 느끼고 있을지? 그건 문제가 아니고 산행을 한다는 자체가 대단하다. 땀을 식히고 나니 우리
사람들이 어디 있는지 궁굼하여 디비니 바로 아래 정자에서 쉬고 있다. 아이스케익을 하나씩 주네!? 이젠 이곳에서도 영업을 하기
시작하는구먼!! 조금 비싸긴 하지만 별미임에는 틀림없다. 바로 옆에 함사와 백여사가 계시니 인사하고 정상에서 출석부용 도장은
찍어야 하니 다들 올라오라고 하니 얼굴이 찌그러지네!?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몇 장 찍고 다시 정자로 내려간다. 이 더운 날씨에도
산꾼들이 많이 붐빈다. 잠시 가지고 온 음식들을 나누어 먹고 우리의 갈길로 출발한다. 함사는 나중에 뒤풀이 식당으로 오기로 하고,,,
상사바위를 거쳐 불일암으로 가기로 했는데 앞에 간 사람이 상사바위 길을 생략하고 바로 불일암으로 직행을 해삣다. 돌아 오라고
하면 몰매 맞을 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두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백중이라 대한민국 사찰은 바쁜 날이기도 하다!
★. 10:50 불일암에 도착하여 백중제 겸 천도제를 올리고 있다. 잠시 들러 합장하고 적은 돈이지만 보시하고 다시 되돌아 나온다.
산허리를 잠시 가로 질러 나오니 아까 우리가 놀라간 능선이 다시 나온다.
★. 11:04 다시 능선이다. 이제부터는 탑골이라는 글자만 찾아서 아래로 내려온다. 시간이 시간인만큼 바위 길에서 내뿜는 열기가
엄청나다! 그늘과 햇빛이 번갈아 나오면서 산행의 더위의 묘미를 맛보게 한다.
★. 11:15 탑골 삼거리에 도착하여 쉼터에 앉아 잠시 배낭을 벗는다. 등에서 나오는 땀과 열기가 대단하다. 이 더운데 만다고 산에
올라 오꼬?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 보니 나에게 던지는 질문치고는 재미있는 짓이다? 이 시간에도 사람들이 제법 올라오고 있다.
가지고 온 물과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마지막 쉼터가 될 것 같기도 하고,,, 휴식이 끝났으니 탑골로 내려선다. 정말 많이 변했다.
★. 11:25 탑골리 보이는가 하더니 나무테크가 놓여져 있네? 입구 느티나무 옆 주차장 공사하는 것은 알았지만 여기까지 나무테크를
깔아 놓다니? 아마도 탑 보존 차원에서 우회길을 만든 것 같다. 왜 진작에 이런 Idea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지금이라도
설치하였으니 천만다행이다. 최근에도 어떤 넘이 여기 돌탑을 무너뜨렸다고 매스컴에 올라 왔었는데 과연 뭐하는 놈일까? 궁금혀!!
탑군으로 올라와서 나무테크로 내려가게 해 놓아 서로 부딪히지 않아 걷기도 편하고 탑을 보호하여 원형 보존도 하고 일석이조이다.
온 기념을 남겨야 하니까 이리저리 사진도 남기도 감상도 하고 우거진 숲도 멋지고,,,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마산 시민에게는 복덩이다.
★. 11;50 산행의 마무리 장소인 주차장이다. 너무 변하여 잠시 헷갈렸다. 주차장, 족구장(테니스 코트?), 화장실 등으로 잘 꾸몄다.
그냥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까지 다듬어놓을줄은 미쳐 몰랐네?!! 아! 여기서 옥의 티라면 산행 안내판이 너무나 낡았다는 것이다.
이 근처에는 목욕탕이 없어서 아까 학교로 다시 택시로 이동하여 짐 챙겨서 학교 근처 목욕탕(사우나)를 찾아서,,,
☆. 12:05∼13:00 OO사우나에서 목욕하고 광내고 어시장으로 각자 이동하기로 전화로 합의가 되었다. 자가용으로 같이,,,
☆. 13:25 어시장 일호횟집에 도착하니 먼저 온 사람과 뒤풀이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도착하여 음식을 먹고 있다. 먼저 맥주 한 잔!
산행하고 목간하고 마시는 션한 맥주 한 잔이 온몸을 찌리리하게 만든다! 오오메 조은 거어~!! 다시 돌고 돌아가는 길이다.
몇 순배하고 나면 시작하는 메인 이벤트! 뒤풀이 막판에 이루어지는 월례회와 회비 거다기,,,
☆. 14:13 총무의 개회사로 월례회를 시작한다. 먼저 산악회장님 한 말씀이 잇것습니다.
[회장 曰] 4월 산행 참석하고 처음인 것 같은디이 지난 달 용마고 합동 산행 때 많이 참석하지 않아서 섭섭했다고,,???
내년에는 많이 나와서 자리를 빛내 주길 바랍니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는 없는데,,, "라고 적혀 있다. 뭐꼬?
☆. 14:45 모든 행사 마치고 땡~!! 각자 집으로 가다!!! 진짜로 집에 다 갔나?
※. 글고 옛날 가덕도 아지매 일호횟집 그만 두고 진동횟집으로 갔다는 노란 신문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