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농바우로 집을 지어 이사하고서
마을산인 대야산 중대봉으로 송이를 따러 며칠 다녔습니다.
올해는 태풍도 많고 가을장마처럼 비도 많이 와서 송이가 유난히 많이 났습니다.
마을 분들처럼 많이 따지는 못하지만 잡버섯 따는 재미와 송이 조금씩 따는 재미로 다녔지요.
어릴 적 보물찾기 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두근두근 설레임으로 ㅎㅎ
그래도 양가 부모님 드실 것은 따서 추석 선물로 보내드릴 수 있었네요.
버섯은 새벽에 따라 갑니다.
어떤 날은 이렇게 멋진 일출을 보기도 하지요
잘 몰라서 잡버섯들을 이것저것 따와서 동네분들에게 물어봐서 먹을 수 있는 것인지 확인을 받지요.
흙싸리 버섯
잣버섯_송이랑 조금 비슷한데 먹을 수 있는 식용버섯
백싸리-먹을 수 있어요
하지만 노랑싸리 버섯은 독버섯이라 먹으면 안 된다는데
어떤 분들은 염장해서 먹기도 합니다.
목이버섯-나무에서 자라지요
여기선 닭다리버섯이라고 하는데, 책을 찾아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먹어요. 단단해서 맛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맛은 없어요.
오이꽃버섯, 아주 작아서 사람들이 따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팔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이건 정말 산 근처에 사는 사람 아니면 먹을 수 없는 버섯이지요.
그런데 저는 이게 제일 맛있더라고요.
솔버섯 - 아버지 말로는 무슨 소 간 같다고 하셨는데,
데쳐서 먹으면 흐물흐물 한 것이 정말 소 간 같은 느낌입니다.
버섯찌게 끓일 때 없으면 안되는 버섯입니다.
마을 분들은 데쳐서 초장찍어 먹고, 부침개 해 먹고, 찌게에 넣어 먹고... 가장 많이 먹는 버섯입니다.
마을 할머니들은 이것을 한 배낭씩 해서 장에 내다 팝니다.
하트모양 아기 솔버섯
밀버섯 - 식용 - 데친 다음 우려서 먹어야 합니다.
이 밖에 먹을 수 있는 버섯으로 굽더더기, 영지버섯, 밤버섯, 가지버섯을 좀 딸 수 있어요.
이 버섯들은 사진을 찍어놓은 것이 없네요.
자 이게 송이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산에 올랐는데 다행히도 좋은 걸로 발견을 했네요.
아버지께 좋은 선물을 했지요. ㅎㅎ
자 숨은 그림 찾기 - 송이를 찾아보세요
위의 사진 한가운데를 잘 보면 이 송이들이 숨어있답니다.
솔잎 사이에 숨어 있어서 찾기가 힘듭니다.
저도 처음엔 하나도 따지 못했는데, 며칠 다니다보니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여기 송이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이런 송이가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송이를 따러 갈 때는 지팡이 들고 두드리며 다닙니다.
두드려보면 느낌이 다르답니다.
송이가 피면 갓이 위에 있는 놈들처럼 벌어집니다.
좋은 송이는 갓이 피기 전에 단단한 것을 좋은 놈으로 치지요.
밀재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
잘 찾아보면 우리집이 보입니다.
제일 앞에서 두 번째 집입니다.
산에 오르면 화전민 터가 있고, 가마터가 있습니다.
예전에 이런 그릇들을 구웠다고 합니다.
버섯 따러 오며가며 계곡에서 그래도 성한 것들을 주워와서 소품으로 모으는 재미도 있지요 ^^;
첫댓글 야 이렇게 사진을 일일이 찍는게 보통일이 아닌데 정리하고 업로드까지 .......헐
가을엔 송이 먹으러 와~ 어릴적 보물찾기 놀이 하는 재미가 쏠쏠하지. 정말 매력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