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여러분 이용벽입니다.
아시는 바대로 지난 토요일(3/22)에 양재역 근처에서 3월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날 모인 인원은 이수훈, 김효섭, 원윤재, 류병우, 김형종, 고범석 그리고 저 모두 7명이었습니다. 모처럼 메기매운탕을 먹으면서 토요일 오후의 느긋한 분위기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는 골프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만 빼고 모두들 15년 경력에 80 ~ 100타의 실력을 가졌더군요. 류병우가 요즘 정기적으로 필드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다가 동기들도 한번 모여서 운동하는 게 어떠냐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기계동문회 골프 모임이 4/12(토)에 인천 그랜드 CC에서 있다고 합니다. 그 모임을 이용해서 동기들 골프모임을 하자는 아이디어가 진행되다가 일정이 너무 짧은 듯해서 결론을 못 내리고 말았습니다. 앞으로는 골프가 중심이 되어서 동기들 모임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류병우는 지금 동양미래대학(동양공전)에서 주 12시간 강의를 한다고 합니다. 기계공작법과 공학개론을 각 6시간씩 강의하는데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답니다.
고범석이는 어머니가 척추수술을 받은 상태라서 보살펴드리느라 모임에 조금 늦었습니다. 그 동안 몸담았던 계명대에서 김형종이가 있는 강원대로 옮겼다고 합니다. 김형종이의 도움도 적지 않게 받았다고 하네요. 춘천에서 요즘 두 동기가 술도 자주 마시고 즐겁게 어울리는 모양입니다.
고범석이가 LG에서 명퇴하고 나서 KOICA에서 주관하는 국제협력 사업인 시니어 프로젝트에 참가하려고 했었다고 합니다. 50세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고 이공계통 기술과 경력을 활용할 수 있고 말레이지아, 베트남, 몽골,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 등등 미개발국에서 근무하게 되는 프로젝트입니다. 부부 동반도 된다고 하네요. 월 $3,000의 생활비와 $700의 활동비를 받는다고 합니다. 우리 동기들은 모두 좋은 배경조건을 가지고 있으므로 은퇴 후에 적극 활용해 볼 수 있겠습니다. 평소 준비 사항으로는 영어가 있고 한국어 자격증이 있으면 금상첨화가 되겠습니다.
언어 이야기를 하다가 김형종이가 경상도 사투리의 한가지 노우하우를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경상도 말에 ‘니 어디 가노?’와 ‘니 어디 가나?’ 중에 어떤 게 맞는지 아시는지요.
또 ‘니 학교 가노?’와 ‘니 학교 가나?’ 중에는 어떤 게 맞는 겁니까?
이거 알면 경상도 사람인지 아닌지 금방 구별하겠던데요.
어렵게 배운 것이기 때문에 답은 맨 뒤에 이야기하겠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 근처의 커피점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당연히 거기에서도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죠.
고범석이와 김형종이가 춘천에서 술을 먹다가 필름이 끊어지는 사건이 한번 있었다네요. 그래도 주위에 민폐를 끼치지는 않았다고 하니까 평소 몸에 밴 절제력이 발휘가 된 것이겠죠.
김효섭이는 은퇴 후에 라식 수술을 해서 나머지 인생을 안경 없이 살아보겠다는 포부를 이야기 했습니다. 정말로 안경 없는 생활이 되면 지금과는 많은 것들이 사뭇 달라질 거라는 점에서 모두들 공감을 했습니다. 동네 테니스 장에서 테니스 게임을 보면 오전에 잘 안보이던 신문이 오후에는 보인다는 어떤 사람의 경험담도 이야기 했습니다. 테니스 게임을 보려면 눈을 좌우로 계속 굴려야 하니까 눈 근육이 활성화 된다는 이야기죠. 우리도 평소 눈 근육을 자주 움직여야 하겠습니다.
원윤재는 치솔을 평소 소금물에 담가 둔다는 경험을 이야기 했습니다. 이를 닦을 때 기분이 상당히 달라진다고 하네요. 모두들 한번 실행해 볼만하지 않나요?
봄이 되니까 이제 야외에 나갈 일이 많이 생기겠죠. 야유회에서 여행이야기로 가다가 캠핑카를 사는 것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요즘 언론에 매일 오르는 단어가 통일인데 통일이 되면 중국대륙을 여행하기 위해 캠핑카가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죠. 또 한편으로는 열차를 타고 중국대륙을 지나 시베리아를 횡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학생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꿈 같은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대륙 횡단 열차에 대해서는 김효섭이가 상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더군요. 중국에서 티벳으로 가는 칭짱 열차도 타봤다고 하네요. 그런데 실제로 타보면 여러 가지로 불편하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는 예약된 칸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 있기도 해서 번거로운 일이 많이 생기는 모양입니다.
이야기는 다시 돌고 돌아 춘천으로 갔습니다. 고범석이가 춘천에 아주 좋은 정통 막국수 집을 알고 있다고 하네요. 막국수를 먹기 위해 모임을 춘천에서 갖자는 이야기가 나오더니 급기야는 다음 6월에 춘천에서 골프모임을 갖자는 아이디어로 이어졌습니다. 이수훈이가 가장 적극 찬성했고 다른 동기들도 모두 좋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래서 6월 모임은 춘천 골프 모임으로 한번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날 커피값은 고범석이가 냈습니다. 장남이 인도에 있는 회사에 취직을 해서 출국을 했기 때문에 아이들로부터 독립을 한 기념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어서 아이들로부터 독립을 해야 할 텐데요.
김형종이의 퀴즈에 대한 답을 이야기 해야겠네요.
영어에 의문사라는 것이 있는데(where, what, why, who, when, how) 여기에 해당하는 말이 있는 물음이면 ‘노?’로 끝나는 것이 맞구요,
구체적인 대상이 나오는 질문이어서 ‘네/아니오’로 대답해야 하면 ‘나?’로 끝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니 어디 가노?’와 ‘’니 학교 가나?’가 정답인 것이죠.
이해가 가시죠?
이렇게 3월 모임이 모두 끝나고 양재역에서 서로 악수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우리의 모임은 앞으로도 더욱 더 즐겁게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갔겠죠.
6월에 또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