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천왕의 5촌 당숙 청자축제장 찾다
제51회 강진청자축제가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성황리에 잘 마무리됐다. 올해 청자축제를 바라보면서 예전 일본과 문화교류가 생각난다.
때는 2000년 초반무렵이었다. 나는 우연히 칠분야 장인으로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홍동화라는 사람을 알게 됐다.
홍동화의 주도로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전국의 명인들을 모아 일본에 우리 문화를 알려보자는 제안을 했다.
모임의 이름은 ‘한국 문화의 정수’였는데 민화, 보자기, 소목, 청자 등 각 분야 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일본에서 전시회를 갖게 됐다.
전시회는 일본 도쿄에 있던 한국대사관내 한국문화원에서 열렸다. 한국문화원에서 장소를 제공해주었고 홍동화 회장과 나를 포함한 여러 명의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만든 물품들을 가져와 전시했다.
그냥 단순히 전시회만 개최한 것이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 사람씩 무대에 서서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발표회도 가졌다. 참여자가 많았기에 매년 돌아가면서 발표회를 가졌다.
이때 전시회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작품을 보며 직접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숙소는 YMCA에서 마련해주었고 전시회장까지는 지하철로 이동했다.
이 전시회에서 나는 강진청자를 가져와 전시를 했는데 일본인들은 청자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관람객들에게 나는 강진의 흙으로 만든 청자에는 기가 나온다는 설명을 해주었고 그 증거로 오링테스트를 직접 눈앞에서 보여주었다. 그 모습을 보며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이 곳에서 만난 인연이 강진청자가 일본과 교류를 하게 됐다. 그중 하나를 먼저 소개하자면 홍동화의 소개로 일왕가의 사람과 오찬을 갖게 되는 일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일본에서 이문화연구회라는 단체를 조직해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일본으로 받아들이는 일을 하고 있는 곳이었다.
일왕가 사람은 전시회 개최를 위해 행정적으로 여러 가지 업무를 지원해주는 역할을 했고 홍동화씨가 감사의 의미로 오찬을 초청해 이뤄졌던 것이다.
이 자리에서 나는 강진청자를 소개하며 강진에서 매년 8월에 청자축제가 개최되고 있으니 한번 축제장을 찾아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 사람은 흔쾌히 승낙을 했다. 이때가 2004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때는 청자축제 일정이 8월15일 광복절을 포함해 열렸다. 광복절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으로부터 해방되는 기쁜 날이었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패망한 슬픈날이었을 것인데도 청자축제장을 찾아주었다.
이때 일본 천왕가 일행은 먼저 공주의 무령왕릉을 찾아 참배한 후 그곳에서 자신들도 백제의 후손임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주에서 발길을 돌려 청자축제장을 찾아왔다.
이때 강진을 찾아온 일본 황족은 당시 아키히토 일본 천황의 당숙인 토모히코 아사카씨로 수행원 등 2명과 청자촌을 찾아 군수 등과 면담의 시간을 가지도 했다.
이때 그는 일본 황실의 문장인 국화와 오동 문양이 새겨진 술잔 천배 등을 강진군에 기증하고 방문을 증명하는 증빙서류와 기념훈장을 전달했다.
일본 황족 일행은 청자박물관과 발굴 가마터를 관람하고 고려청자를 재현하는 모습을 자세히 둘러보기도 했고 청자화목가마에서 완성된 청자를 꺼내는 요출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봤으며 청자 현장공개판매에서 5점의 작품을 수행원을 통해 구입하기도 했다.<정리=오기안 기자>
카페 게시글
-------동흔 보도 스크랩
31. 청자축제와 일본 교류(2023.3.2 강진일보)
레몬향
추천 0
조회 15
23.03.27 13:54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