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양이 된 양 백정
전매계가 쓴 《얼보담기》에 다음과 같은 인과응보에 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었다.
설경관은 전문적으로 양을 잡아 파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으로 양고기와 양 내장을 전문으로 파는 것을 주업으로 삼고 있었다.
그가 끓인 양 내장탕이 청아하고 고소하다 하여 맛이 좋다고 원근에 알려져서 이 집은 항상 장바닥과 같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어떤 사람은 먼 데서부터 그 양 내장탕을 맛보려고 일부러 오는 사람도 있었다.
장사는 날로 번창하고 수입은 날로 증가하여 몇 년이 안 되어 큰 부자가 되었다.
그 친구들 중에는 불교 신자도 있었다.
그래서 그 친구는 항상 그에게 권했다.
”자네 이미 그렇게 많은 돈을 벌었는데 더 욕심부릴 것 뭐 있나. 살생 업보란 무서운 것이어서 그 인과응보를 받지 않을까 참 두렵네. 빨리 손을 씻고 다른 장사를 해보게. 아니면 선행을 좀 베풀어 그동안 쌓인 전업에 대해서 보충해 자손들에게 해가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좋은 말은 귀에 거슬린다더니, 그는 친구의 말을 조금도 귀담아듣지 아니하였다.
오히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코웃음을 치면서,
”어디 기다려 보지 뭐. 나는 그따위 업보니, 인과니 하는 것은 믿지 않아.“
설경관이 마흔이 되던 그는 돌연히 병이 났다.
까닭 없이 입이 툭 튀어나오고 아래턱이 길게 늘어지고 입언저리의 수염이 마치 산양의 털처럼 뻣뻣해지며 두 눈에 전기가 없어지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설경관의 얼굴이 양으로 변했어.“
수군수군하는 사람들 말은 발도 없이 멀리 뻗어나갔다.
구경 좋아하는 짓궂은 사람들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고 일부러 오는 사람도 많았다.
”쯧쯧.“
혀를 차며 이상하다 하면서 그를 동정하였다.
그는 비록 만금을 가진 부자였지만 병을 고쳐줄 의사를 만날 수가 없었고 아무도 양 모습으로 변해버린 그 얼굴을 바꿔줄 명의는 없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체념하고 세월이 가는 대로 살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그는 피치 못 할 일이 있어 안휘에 갔다가 잘못하여 강물에 빠졌다.
그것을 목격한 즉시 관에 보고하여 관가 사람들이 나와 그를 건지려 했으나 시체조차 건질 수가 없었다.
온 우주법계에 회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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