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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국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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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후기 스크랩 비봉산등산-08.01.01.
정진이 추천 0 조회 61 08.01.02 09:0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비봉산 등산

08.01.01.화.

 

오늘 아침에는 비봉산에서 무정면민과 기관사회단체 모두가 참여하는

해돋이 행사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면사무소와 무정면 고비산악회에서도 준비를 하였으나

12월30일부터 내린 폭설로 인하여 취소되었다.

무정면에서는 처음으로 무정면 단독행사로 비봉산에서  갖기로한 해맞이 행사가 무산되어 퍽이나 섭섭하였다.

무정면소재지와 무정초등학교를 감싸듯 뒤에서 받추고 있으며 무정면에서는 제일높고 무정초등학교 교가에도 나오는 가장 가깝기도 한 산이다.

날은 밝았지만 아직도 눈은 계속 내리고 있어 집에서 쉬고 있는데

종욱이 엄마와 은희씨랑과 함께 집사람이 산에 가자고 하여 함께 나섰다.

새해 첫날아침 비봉산 해맞이에 오르지못한 아쉬움이 있어 수문동 회관앞에 차를 주차하고 학교 뒷골목으로하여 비봉산으로 안내한다.

눈이 하도 많이 내려서 길은 제대로 찾을수있을지 내심 걱정이 앞서지만 자신있게 앞장을 선다.

비봉산아래 목장터로부터 시작되는 등산로는 폭설에 댓가지가 휘어져 아치가 되어 반기고 몇일을 내린눈은 무릅까지 푹푹 빠진다.

인적이 없는곳에 눈까지 쌓이니 길을 찾기가 힘들어 자꾸만 햇갈리고 엉뚱한 길로 들기가 몇번이다.

같이 산을 오르는 세분의 여인네들은 눈밭에 풀린 강아지마냥 이리뛰고 저리뛰어 뒹굴고 넘어지며 재미있어서 어쩔줄을 모른다.

접시가 없어서 다행이지 접시가 곁에 있다면 있는대로 다 깨질판이다.

 

재미있어하는 여인네들과는 달리 앞에서 인도하는 나는 무릅까지 빠지는 산속에서 행여 길을 잃고 헤멜까 노심초사 길을 찾아 앞서 나간다.

다행이 이전에 몇번 비봉산을 오른적이 있어서 기억을 살려 찾아갈수가 있었으며 군인들이 훈련중 표시해놓은것인지 간간히 바위와 나무등걸에 빨간 화살표로 방향안내 표시가 있어 그나마 덜헤메고 산행을 마칠수가 있었다.

새해 첫날의 축복인지 산행하는 내내 그치지 않고 함박눈이 내린다.

푹푹 빠지는 산길이 힘들고 지칠법도 하지만 여인네들은 여전히 재미있고 즐거워 한다.

정상은 아직 남았는데  즐거움도 추위와 피로에 지치는지 그만 되돌아 가자고 한다.

하지만 한번 오르기로 한 산을 새해 첫날부터 중도 포기하면 올 한해 무엇을 이룰수있을까하여 끝까지 오르기로 하고 쌓인눈에 푹푹 빠지는 산속을 눈보라와 맞서가며 히말라야 원정대가 된 심정으로 정상으로 향한다.

몇년전 이곳에 큰불이 났다고 한다.

불에 타다남은 나무가지에 눈이 쌓여 눈보라속에 서있는 풍경이 지리산 고사목군락을 연상케한다.

11시40분에 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정상에 이르니 오후2시10분이다.

평소엔 1시간 남짓이면 오를길을  2시간 30분이 걸렸다.

눈이 오지않았다면 젯상을 차려놓고 면민이 모두모여 올한해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였을 정상에는 찾는이 하나없어 태고적 신비처럼 새하얀눈이 한그루의 고사목을 뒤로하고 소복하게 쌓여 있었으며 눈보라는 여전히 휘몰아치고 있었다.

비봉산정상에 오르면 이곳이 담양고을의 중심이된듯 담양읍내 방향과 함께 사방으로 두루두루 조망이된다.

산아래 무정면 봉안리가 선사시대이후 술지현으로 추성군과 담양군의  태동지였다는 역사적 사실이 새삼스럽고  자리잡을만한곳에 자리를 잡은 선인들의 혜안이 놀랍다.

맑은날에는 동서남북으로 무등산과 병풍산.추월산을 위시하여 금산, 백아산까지 보이던곳이 눈보라로 바로앞 금성면과 무정면 앞 들판도 잘보이지 않는다. 

밟기도 아까우리만치 깨끗한 정상에서 세분여인 특유의 장난끼가 또 발동하여 눈을 퍼붓고 뒹굴고 한바탕 법석을 떨어가며 기념사진한컷씩을 찍고는 눈보라에 추위가 심하여 서둘러 하산을 재촉한다.

오르던길과는 반대쪽으로 돌아 내려오는길은 경사가 다소 심하여 푹푹빠지는 눈속에 무척이나 미끄럽다.

세여인은 아예 앉아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간다.

눈속에 뒹굴고 파뭍이면서도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웃음소리에 산속이 요란하다.

나뭇가지에 잔뜩 쌓여있는 눈들마져도 여인네들의 웃음소리에 눈사태가 되어 우르르 ?아져 흩날린다.

몇고비의 작은능선과 고개를 넘어 금성면 외추리에서 올라오는 길목과의 교차지점에서 좌측(남쪽)으로 하산방향을 틀어 잡는다.

눈보라속에서도 정상을 넘어오기까지 그런대로 길을 잃지않고 이곳까지 왔는데 이곳에서 잠시 길을 잃는다.

어차피 눈속이라 무작정 눈밭을 헤치며 내려오다보니 또다시 길이 나오고 드디어 민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즐겁게 다녀오긴했어도 이젠 아랫도리와 신발도 젖고 손도 시리는등 체력이 동이나 더이상 헤메기는 곤란한 상황이다. 

동네가 반갑다.

봉안리 정태철씨 농장이다.

어느덧 오후3시 10분으로 눈속에서 3시간30분을 걸었다.

내려오고 나서 지나왔던 산을 올려다보니 또다시 눈보라가 하얗게 몰아치고 있었다.

세분 여인네들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엉겹결에 올랐던 산행이었지만 무릅까지 빠지는 눈밭과 휘몰아치는 눈보라에 정말 쉽지않은 등산을 하였던것 같다.

하지만 새해  첫날을 맞아 비봉산의 정기에 가까이 할수있었으며 다소나마 이완되었던 마음을 다잡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을수있었던  정말 의미있는 좋은 산행이었다.

 

봉안리 마을 안길을 가로질러 송화가든으로가 미리 시켜놓았던 토끼탕에 소주한잔은 어찌그리 맛있는지 그야말로 꿀맛이 따로 없었다.   

    

 

   

   

 

 

 수문동 무정초교뒷길 농장앞에서 등산로는 시작이된다.

 

 눈이 쌓여  자연 대나무아치가 되어 우리를 반긴다.

 

 시작이라 눈속의 고생이 짐작도 않되는듯 미소지으며 걸음도 사뿐하다.

 

 우리가 오를 비봉산이 눈보라속에 하얗다.

 

 

 눈속에  길이 뭍혀 여기가 길인지 저기가 길인지 시작부터 햇갈린다.

 

 폭설에 무거워 나무도 넘어지고.

 

 

 눈속을 씩씩하게 .

 

 

 개울도 건너고.

 

 

 개울가에 고드름이 주렁 주렁.

 

 

 솜털처럼 포근해보인다.

 

 

또 한컷.

재미져 죽겄다. 

 

우리 부부.

딱한컷 찍었는데 사진이 이렇게 나왔다. 

 

 

 눈속에 길을 찾기가 어려운데 간간히 빨간페인트로 안내표시가 있어 그래도 도움이 됐다.

군인들이 훈련용으로 표시해 두었을까.

 

 

 엉금 엉금.

 

 

 장난끼가  발동한다.

 

 

서로 눈을 퍼붓고 뒹굴고.

 

 

 어메 재밌능거.

 

 

 막 퍼부어라.

 

 

 간식은 먹어야겠는데.

온통 눈밭이라 앉을곳도 없다.

 

 

 

 

 

 한잔씩으로 열기를 북돋우고.

 

 

 눈꽃.

 

 

 

 또다시 강행군을.

 

 

 또 장난.

 

 

 자연과 눈이 만들어준 아치에서 한컷.

 

 또 한컷.

 

 

 배고파?

 

 

 예쁘네요.

 

 

멋있어요. 

 

 

추운날씨탓인지 카메라 밧데리가 떨어져

지금부터는 휴대폰으로 찍는다.

화질이 떨어지고 색감도 좋지않다.

정상부근의 고사목.

 

 

 눈속에서도 오리나무의 새순은 올라온다.

 

 

 소나무위의 눈꽃과 고사목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한다.

 

 

비봉산정상에서 또 눈싸움을.

애들이 따로 없다.

 

 

 정상에서 눈밭에 누워.

 

 내려오는길은 아예 썰매를타고 내려온다.

 

 

 정상부근의 고사목.

 

 

 

 

 

퍽쩍찌근허니 주저앉아서.

썰매를 타고.

 

 

 

엉덩이들은 괜찮은지.

 

 

 

그래도 좋다고.

 

 눈속에서.

 

 

이제는 겁에 질리기도 한가보다.

 

 

계속하여 미끄러져 내려온다.

어쩔수 없지.

걸어서는 더더욱 내려올수가 없으니까.

 

 

그래도 좋단다.

 

 

워메.

재밌능거.

 

 

 비봉산정상에서.

 

 

 비봉산정상에서.

 

 

성스러운 비봉산 정상.

2008년 새해 첫날.

누구도 발딛지 않은 정상의 하얀눈밭이  경외롭다.

 

 

비봉산정상. 

 

정상부근의 고사목.

 

 

 정상부근의 고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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