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불산 비박 그리고 백운암 국시 대중공양하고 통도사로(2일차)...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칼바람 부는 겨울이 다가와 더 춥기 전에 다녀오려고...
김치와 라면에 돼지고기 등 간단한 부식 조금, 그리고 소주는 3병이나 넣어서...
혼자서 신불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70리터 대형 배낭이 두 어깨를 짓누르지만 마음만은 새털 같이 가볍습니다.
그냥 조아서요....
▶언제 : 2011년 11월 26일(토요일) ~ 27일(일요일)
▶날씨 : 맑음
▶다녀온 길 : 배내재 ➞ 배내봉 ➞ 간월산 ➞ 신불산(비박) ➞ 영축산 ➞ 백운암 ➞ 통도사 ➞ 신평
▶개요
◉11월 27일(일요일)
-.06:58 기상
-.07:20 신불산 정상 (일출 조망)
-.08:12 조식
-.09:46 콘도 철거 완료
-.09:58 신불재 출발
-.11:01 영축산
-.11:58 청수좌골 갈림길
-.12:21 청수중앙골 갈림길
-.12:27 함박재
-.13:02 백운암(대중공양 후 출발 13:34)
-.14:45 극락암
-.15:07 통도사
-.16:16 신평 버스 터미널
-.16:43 신평 출발
-.17:42 삼산동 도착
▶산행기
-.06:58 기상
밤새 기온은 포곤하였으나 자정이 지나자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다행히 신불의 칼바람은 아니였고 소리만 요란하더이다.
오랜만에 평소보다 일찍 잠이 들었던 관계로 부족한 잠을 보충하였습니다 만, 바람소리에 늦잠을 포기하고 일찍 기상을 하여 정상의 일출을 보기로합니다.
-.07:20 신불산 정상( 일출 조망)
▶여명으로 밝아오는 영축의 주릉을 뒤로하고 신불의 정상으로 한발 한발 차분히 오르며 울산 시내를 굽어봅니다. 골마다 물안개가 피어나는 문수산 아래동내가 보기 좋습니다.
정상석아래 자리를 잡고 삼각대를 설치하고서는 모닝 커피 한잔 하고나니 동녁이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동해 바다위로는 짙은 검은 구름띠가 형성이 되어있어 찬란한 햇님을 보기는 걸렀나 봅니다.
▶젖가슴 처럼 봉곳이 솟은 문수산과 남암산아래에서는 새벽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영축의 주릉에도 햇살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무박팀이 앞질러 내려갑니다. 경기도 안산에서 왔다네요..이제는 영남알프스가 실로 전국구입니다...
▶간밤을 편안하게 보낸 억새밭 속 소나무 아래 외로운 나의 콘도를 당겨 보았습니다. 신불재 테크에서 파래소 폭포로 내려가는 계단 옆입니다.
-.08:12 조식
▶조식을 준비합니다. 어휴, 바람에 사진기 삼각대가 약간 움직였나 봅니다...
어제 저녁 남은 찬밤에 누룽지를 삶아 먹씁니다...
-.09:46 콘도 철거 완료
▶하룻밤을 유한 기념으로다가 정표를 남겨 봅니다...
-.09:58 신불재 출발
▶신불을 뒤로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또 한팀이 뒤따라 올라 오네요. 서울서 왔답니다....
-.11:01 영축산
▶독수리 부리를 닮았다는 이제는 갈색으로 옷을 갈아입은 영축산입니다.
▶신불의 명품 릿지 아리랑과 쓰리랑을 내려다 봅니다. 올해 단풍은 예년같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이곳의 단풍 풍경을 부근에서는 제일이라고 여기고 있는데...
▶억새의 은빛 꽃잎 털은 다 떨어지고 없지만 분위기 만큼은 아직도 최고의 억새 길입니다...
▶역광이지만 정상을 실루엣으로 당겨보니...
▶내가 도착하니 정상은 텅 비어있습니다. 귀찬치만 삼각대를 준비하여 셀카를 작동시킵니다. 지난밤에 비해서 바람도 많이 고요해 졌습니다....
사과를 하나 깨물어 먹고는 함박재로 향합니다.
▶단조산성과 단조늪지대
-.11:58 청수좌골 갈림길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서 뒤돌아 보니 벌써 영축산이 저만치 입니다...
▶가야할 영축 주릉의 연봉들...
▶산을 얕잡아보고 까불다가 큰 낭폐를 보았던 곳 입니다..
처음 산을 접할 즈음에 이곳을 반대로 올라가다가 저 로프를 잡고 콘노래를 부르면 신나게 올라서 로프를 힘껏 당기는 순간 로프가 끊어 지면서 되로 발라당 떨어져 울면서 돌아 갔던날이 있었습니다...
▶오른쪽이면 창수좌골로 해서 배내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입니다.
-.12:21 청수중앙골 갈림길
▶뒤돌아보니 신불산과 영축산이 황금빛입니다...
▶통도사가 자리한 통도골...
▶영축의 바위군들도 만물상을 연출합니다..
▶오른쪽이면 청수중앙골로 해서 배내로 내려가는 등로의 갈림길입니다.
-.12:27 함박재
▶함박재로 내려서며 채이등을 당겨보니...
▶ 함박등을 우회하고 내려서니 곧장 함박재입니다. 왼쪽이면 백운암이지요.
-.13:02 백운암(대중공양 후 출발 13:34)
▶시작과 동시에 가파른 내리막이다.
왼쪽으로는 영축의 주릉 아래로 펼쳐지는 만물상을 올려다 보며 내려갑니다. 계단길을 한 단계 내려서고 다시 계단이 나타나면 전망대 바위입니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오늘 이 구간을 계획잡으며 꼭 하고 잡은것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백운암 대중공양 받기...
오래전에 그때도 혼자서 함박재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는 암자 입구에 내려섰는데 긴 줄이 서있는지라, 물어보니 말로만 듣던 대중공양이라 하더이다. 조금 전 점심을 먹었지만 나도 그 끝을 잡고 섰다가 오랜시간을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차례가 와 맛보게 된 나물 비빔밤 한 그릇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전망대 바위에서 올려바 본 영축의 바위들...
▶드디어 백운암입니다...
▶쉬지도 않고 서둘러 서둘러 내려왔는데...
요사체 앞에 줄도 없고 너무 조용합니다.
벌써 끝난나?
고개를 돌려가며 요사체 방안을 기웃거리니 여자 보살님이 보시고는
"왜 그러세요?"
"혹..시....공양이... 끝났습니까?" 어렵게 말문을 연다.
"국시 한그릇 말아 드릴까요?"
"죄송하지만 그러실수 있습니까?" 그러면서 난 대답도 듣기 전에 설거머니 궁둥이를 내려놓고 밥상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잠시 후 내 앞에 나타난 국시 한 그릇.
다시 국물를 후루룩 목부터 축이고...
게눈감추듯 뚝딱...
ㅎ. ㅎ. ㅎ. 마싯다...너무 마싯다...
▶조용한 산사 양지쪽에서 난 잠시라도 고독한 철학가도 되어봅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국시와 커피의 여운을 진하게 남기고 사바세계로 환속을 합니다.
-.14:45 극락암
▶청석 너들길이 가파르다.
그런데 그 국시 다시물은 어떻게 낼까? 절에서는 해산물을 써지 않으니 멸치는 아닌것 같고. 비린내도 없고 시원하고 참 마싯는데...
숙제를 안고간다. 연구를 해 봐야지...
왜?
난 국시를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비로암 갈림길 이정표. 이제부터는 포장길입니다. 워낙 사바대중이 많이 다녀가는 통도사내의 암자들로 통하는 길이라서 인가봅니다...틈새마다 승용차 주차장입니다...이기 아닌데 싶습니다...
▶언제나 지나칠때면 울타리 너머에서 고개만 빼꼼 기우리던 극락암을 마음먹고 둘러보기로 합니다.
▶반달형 극락교 대리석 다리위에 서서 고개를 들어보니 극락암과 대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영축산의 만물상이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합니다.
▶가을 햇빛에 노라케 자알 영걸어가는 모과...
▶죽바우등과 채이등을 당겨보니 난데없이 빨간 홍시가...
-.15:07 통도사
▶통도골에서 올려다 본 영축산과 주릉의 만물상...
▶통도사 가는 길...
오늘 통도사도 마음먹고 둘러보기로 합니다. 수학 여행온 기분으로다가...
맨날 일주만 밖에서만 맴돌다가 갔는데....
▶지붕이 영축산 정상을 이고 있습니다.
▶막 법회가 끝났는지 나이 많으신 할머니 부터 젊은 학생들까지 마구잡이로 쏱아져 나옵니다...
▶죄많은 인간이라 사천왕을 뵙기가 겁이나서 옆으로 돌아 들어갑니다. 배낭은 나무아래 걸쳐두고서 혼자 맨몸으로...
▶부처님 진시사리 탑 입니다. 탑돌이 대중들이 줄지어 돌고 있습니다.
▶대웅전 사방의 현판이 다 다릅니다. 이곳만의 이유가 있을텐데...대웅전, 금강계단, 대방광전, 적멸보궁(시계방향으로)
▶월하 방장 큰스님 미수기념 식수...
▶메주가.....
▶일주문을 나서며...
▶성보박물관
▶부도탑위로도 영축산 정상이...
이틀동안의 피로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발바닥에서 불이 난다. 계류로 내려가 등산화를 벋고 찬물에 발을 담그고 열을 식힌다.
-.16:16 신평 버스 터미널
-.16:43 신평 출발
▶신평 터미널을 새로게 지었나봅니다. 매점에 들려서 캔맥주 한깡 사서 단숨에 털어넣고는 퍼질러 앉습니다.
실로 간만의 여정으로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한 산행이였습니다.
자주 올라서 오래 머물다가 가고픈 산인데...
어찌그리 찾기가 어려운지.....
또 다른 일탈을 그려보며 사바세게로 돌아갑니다....
-.17:42 삼산동 도착
첫댓글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무거운 배낭을 매고 아름다운 풍경이 한폭에 그림보다 운치더있네요 ....나는어제할수 있게나 부려울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