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4일(토), 조금 전에 끝난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 대 흥국생명의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봤습니다.
리뷰 바로 시작합니다.
■ 오늘 경기 흐름 살펴보기
양팀의 스타팅 라인업 소개
1세트, 원정팀 흥국생명이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 초반 흐름을 잘 탔습니다. 크리스티나에 공윤희-김채연 선수까지 득점행진에 가세하며 리드를 잡았습니다. 반대로 4 대 9로 뒤쳐진 GS칼텍스는 스타팅으로 나왔던 한수진 세터를 빼고 이나연 세터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습니다.
흥국생명이 김해란 리베로를 중심으로 워낙 안정된 수비를 과시했습니다. 어느덧 점수차는 2배(6 대 12)까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GS 차상현 감독의 호통 때문이었을까, 12 대 14 상황에서 네트를 맞고 들어간 듀크 선수의 서브득점처럼 '행운의 득점'이 GS쪽에서 2~3개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결국 문명화 선수의 블로킹으로 15 대 14 역전까지.
흥국생명의 수비는 계속 좋았지만, 공격에서 크리스티나 선수의 범실 등으로 결국 1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입니다.
1세트 범실 개수 2 대 7(흥국), 그 차이 그대로 5점차가 난 1세트입니다.
2세트, 양팀의 멋진 디그가 경기 내내 줄을 잇는 가운데, GS칼텍스가 문명화 & 이소영 선수의 몸을 던지는 수비를 바탕으로 먼저 8점에 도착했습니다. 기존 나현정 리베로(20 디그, 8 리시브)에 이나연 선수(10 디그)도 수비가 좋았고, 듀크 선수의 공격도 불을 뿜었습니다(26득점, 공격성공률 52.27%).
반면 흥국생명은 김다솔 & 김나희 선수를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여의치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강소휘 선수가 김다솔 선수를 앞에 두고 자신감이 커보였습니다. 블로킹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내 시원한 스파이크를 계속 선보였습니다(12득점).
결국 에이스 이재영 선수의 공격으로 24 대 23, 1점차까지 따라붙은 흥국생명이었지만, GS 김유리 선수의 블로킹이 컸습니다.
GS칼텍스로서는 범실(9 대 5) 때문에 큰일날 뻔했던 2세트였습니다.
3세트. 흥국생명 공윤희 선수가 2연속 GS 블로킹에 걸리며 4 대 1. 그리고 이소영 & 문명화 선수의 연속 서브득점으로 9 대 5까지.
이후에는 듀크 선수가 다시 한번 공격 선봉에 서며 점수차가 벌어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범실이 문제! 흥국생명은 바짝 추격전을 펼치며 따라붙었고, GS는 중요할 때마다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버텨냈습니다.
결국 20 대 15를 만드는 강소휘 선수의 서브득점으로 경기는 거의 끝. 흥국생명은 조송화 선수의 2번에 이어 이재영 선수까지 서브 범실하며 세트스코어 3 대 0. GS칼텍스가 완승을 거둔 오늘 경기입니다.
■ Today's Best Player : GS칼텍스 이나연 세터
오늘 경기 MVP로 이 선수가 뽑혔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경기를 쭉 지켜보면서 이 선수가 마음 속에 있었습니다.
GS캍텍스 세터 이나연 선수(사진)입니다.
오늘 경기 35번의 세트는 기본이겠죠? 요즘 신인 한수진 선수가 스타팅 기회를 잡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 경기도 그렇고 이나연 선수가 일찍부터 교체로 투입되며 팀이 많이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습니다. 듀크(26) - 강소휘(12) - 이소영(9) - 문명화 선수(7득점)까지 고르게 활용하며 팀 승리를 이끈 건 기본이겠죠?
제가 오히려 더 눈여겨 봤던 건 수비였습니다. 오늘 안그래도 오늘 양팀에서 디그쇼(GS칼텍스 63 디그 16 실패 / 흥국 53 성공 9 실패)가 펼쳐진 가운데 세터가 10개의 디그(12 시도)를 성공시켰습니다. 양팀 분위기 싸움에서 중요했고 또 팀의 중요한 득점들로 이어진 호수비! 이나연 선수,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 Today's Worst Player : 어려움
흥국생명 선수들의 오늘 경기 수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김해란 리베로 & 이재영 선수를 중심으로 몸을 던지는 수비가 계속되며 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던 흥국입니다.
범실도 경기 종반으로 갈수록 GS가 많이 따라붙어서(?) 대등할 승부였습니다(양팀 18범실씩). 하지만 서브(GS칼텍스 9득점/6실패, 흥국 3득점/10실패)와 블로킹(GS칼텍스 9 블로킹 & 15 유효, 흥국 4블로킹 & 13 유효)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크리스티나(17득점)와 이재영 선수(13득점)가 그렇게 나쁜 경기력은 아니었다고 봅니다만 결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 그 외 주요 Point!
오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4위로 한 단계 올라선 GS칼텍스입니다. 표승주 선수의 부상 이탈은 두고두고 아쉽지만, 이소영 선수의 복귀로 강소휘 선수도 듀크도 함께 안정을 찾아갑니다. 계속 언급하는 거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은 실패하였더라도 시즌 막판까지 중요한 고춧가루부대가 될 것 같네요.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GS입니다.
반대로 흥국생명은 독보적인 꼴찌(7승 21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끈끈함이나 조직력이 KGC인삼공사가 더 앞선다고 보기 때문에 하위권 순위는 이대로 굳어질 것 같습니다(4위 GS - 5위 인삼 - 6위 흥국). 1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두 팀(도로공사 56점, 기업은핸 52점)의 승부가 마지막으로 남았네요.
꽤 수준이 높았던, 재미있었던 오늘 경기였습니다. 양팀 선수들에게 모두 고맙고, 또 GS칼텍스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 Today's Photo
안정되어가는 GS칼텍스의 쌍포, 이소영 선수(왼쪽)와 듀크! 시즌 마무리까지 기대가 큽니다.
GS칼텍스 최후의 보루, 나현정 리베로. 저 노란 유니폼 정말 예뻐요. 어디서 구하지도 못해-
흥국생명 공수의 핵심, 김해란 선수 영입(오른쪽)으로 기대가 큰 시즌이었는데, 어렵게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수훈갑 이나연 세터(왼쪽), 그리고 GS칼텍스팀의 승리를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