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수 목사
\"예수 피값 아닌, 율법 지켜야 천국간다\" 군자대현교회 이희수 목사, 교계방송 출연 황당 주장
정윤석 pride@amennews.com
기독교방송(CBS), 기독교TV(CTS) 등에 출연하는 목회자가 방송 설교 도중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다 천국에 들어간다고 사람들이 너무 많이 속아왔다’, ‘낙원에 있는 자도 영원한 천국과 영원한 지옥으로 나눠진다’는 황당한 발언을 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군자대현교회(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의 이희수 목사(48)는 기독교계 방송에서 설교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천국 들어가는 비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예수 믿으면 다 천국 간다고, 그러고 교회 나오면 다 천국 간다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을 주면 우리는 다 천국에 들어간다고 너무 많이 속아왔잖아요.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죠”(이희수 목사 CBS 방송 2005년 11월 21일 씨 뿌리는 비유).
이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공로로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뭔가 다른 방법이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이 목사의 주장은 이 설교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다. CBS에서 2005년 10월 24일부터 2006년 1월 9일까지 12번의 설교를 진행하며 이 목사는 이와 유사한 주장을 반복했고 CTS설교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설파했다(녹취록 자료 참고).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가리라는 마태복음 7장 21절 말씀을 읽고 나서)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주여, 주여 하는 사람들은 어디 있습니까? 교회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주여, 주여 하는 다 믿는 사람들을 얘기합니다. 그래서 교회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간다”(이희수 목사, CBS 방송 2005년 12월 19일 교회안의 두 가지 길 3).
“마태복음에는 이 복음이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서 죄 짐을 져서 우리는 그냥 예수 믿으면 (천국)간다가 아니라 우리 예수님은 아주 더 엄격하게 신약에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더 엄격한 말씀이 한 장마다 한 절씩 다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해요”(이희수 목사, CBS 방송 2005년 12월 19일 교회안의 두 가지 길 3).
“순교했던 주기철 목사님, 그 주기철 목사님이 예수 믿으면 다 천국 가는데 뭐하러 그렇게 못을 밟고 가며 그 고문을 다 당했을까? 이 길이 협착하고 배고프고 죽더라도 가야 주님 앞에 설 수 있기 때문에 그 길을 택한 거예요”(이희수 목사 CBS 방송 2005년 12월 12일 교회안의 두 가지 길 2).
\"우리가 예수를 믿고 교회만 나오면 모두가 다 천국 가고 우리가 입술로 고백하면 누구든지 천국간다면 여러분 우리가 교회 나올 필요가 뭐가 있어요. 예수님을 믿고 고백하고 나서 다 천국간다고 하면 여러분이 십일조 할 필요가 뭐 있으며 이와같은 추석날 이렇게 예배하고 여러분이 전도할 이유가 뭐 있겠어요”(이희수 목사, 2005년 10월 2일 CTS방송 아브라함의 자손 1).
“저와 여러분 아무리 그리스도에게 속하고 아무리 우리가 예수 이름을 믿어 구원얻어 믿음이 있다 할지라도, 하늘나라를 유업으로 받는다 할지라도 우리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않으면 우리는 지옥에 갈 수밖에 없어요”(이희수 목사, 2005년 10월 2일 CTS방송 아브라함의 자손 1).
▲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군자대현교회
한마디로 예수님이 죄 짐을 지시고 그 피 값으로 죄사함을 받았다는 것을 믿는 것만으로는 구원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면 이 목사는 무엇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말하는가?
“지금도 율법을 지켜야 됩니다라고 하면 이단이다, 이렇게 얘기하죠. 율법을 안 지켜도 된다고 계속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에 안 지켜도 되는 율법은 바로 어떤 율법이다? 아담이 지고 간 아담이 죄를 지은 선악과의 율법은 우리가 지킬 수도 없고 지킬 필요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지고 가셨기 때문에. 그러나 하나님께서 직접 명령하신 그 율법은 우리가 죽는 날까지 지켜야 합니다”(이희수 목사 CBS 방송 2005년 12월 12일 교회안의 두 가지 길 2).
“율법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이 율법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율법은 우리가 지킬 수 없는 것, 그것은 이전에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다 진 것, 그것은 초등학문이라, 그것은 초등학문이라, 그것은 우리가 아담이 지고 간 죄를 우리가 질 수 없는 그 율법이에요.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2천년 전에 오셔서 그 율법은 폐했어요. 그러나 우리에게 주신 이 율법은 영원히, 영원히, 있는 율법은 그것은 하나님이 명하신 말씀, 이것이 천국 가는 말씀이라는 거예요. 아멘?”(이희수 목사 CBS 방송 2005년 12월 5일. 교회안의 두 가지 길 1)
예수의 피 값으로만 구원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명하신 말씀, 율법, 계명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목사는 또한 낙원은 천국과는 다른 개념인양 설교하기도 했다.
“우리 육체의 부활은 주님이 재림하실 때 부활합니다. 그럼 지금 죽은 사람은 육체로 부활한 것이 아니고 영체로 하나님 앞에 있습니다. 지금은 천국과 지옥이 아니라 음부와 낙원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음부에 있는 사람은 두 번 다시 기회가 없이 둘째 사망으로 불못에 떨어집니다. 낙원에 있는 자는 한 번 더 골라 영원한 천국인가 영원한 지옥인가로 다시 한번 갈림길이 됩니다”(이희수 목사, 2005년 10월 2일 CTS방송 아브라함의 자손 1). 음부에 간 사람은 지옥행이 확실하지만 낙원에 있는 사람은 영원한 천국과 영원한 지옥으로 나뉘는 때가 온다는 뜻이다.
이희수 목사의 설교는 이미 군자대현교회의 신도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목사의 방송 설교시에 나오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면 군자대현교회와 연결된다. 기자는 두명의 신도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한 명은 평신도였고, 또 한명은 군자대현교회의 교역자였다. 서로 다른 시간에 다른 사람과 통화를 했지만 이들이 말하는 바는 동일했다. 예수님만 믿어서는 구원받지 못하며 율법과 계명을 지켜야 구원이 된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기자와 통화한 이들은 예수님의 속죄사역은 원죄를 위한 것이지 자범죄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동일하게 말하기도 했다.
CBS방송에서 이희수 목사의 설교를 듣다가 군자대현교회에 전화를 했다는 한 청취자도 동일한 답변을 들었다고 말한다.
“이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보니 믿음으로 구원받는 게 아니라는 등 구원론을 완전히 왜곡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자대현교회에 전화해서 ‘나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내 죄를 사하셨고 그것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으며 오늘 죽어도 천국에 들어갈 확신이 있다’고 했더니 전화받는 사람이 나더러 ‘구원받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예수님의 피값은 원죄를 위한 것이고 자범죄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해 황당했다.”
▲ 기도회를 인도하는 이희수 목사
자신의 설교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문제지적에 대해 이희수 목사는 어떻게 설명할까. 이 목사는 1월 19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교회 신도들이 설명한 ‘예수님의 속죄는 원죄를 위한 것이지 자범죄를 위한 게 아니다’는 주장에 대해 “전화 받은 신도들이 당연히 잘못된 얘기를 한 것”이라며 “예수님의 속죄 사역은 원죄는 물론 자범죄를 포함한 모든 죄를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다 천국에 가는 게 아니다 △예수님의 피값으로 우리는 다 천국에 들어간다고 너무 많이 속아왔다 △예수 믿어도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없으면 지옥에 간다는 설교에 대해서도 이 목사는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성경 구절을 보여 주며 자신의 주장이 틀린 것이 아님을 설명했다. 낙원에 있는 사람도 결국 영원한 천국과 영원한 지옥으로 나눠진다는 설교에 대해서도 이 목사는 성경을 구절을 펴서 함께 보는 방식을 되풀이하며 자신의 설교가 성경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희수 목사는 교회를 개척하기 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구역장으로 활동하며 전도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소명을 받아 목회의 길에 들어섰고 1999년 목사안수를 받은 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군자대현교회를 설립했다. ‘군자대현’이라는 명칭은 하나님의 능력이 크게 나타난다는 뜻이다. 교회개척 7년째가 되는 현재 장년 700여 명의 신도들이 출석하고 있으며 이 목사는 재단법인 세계복음화협의회 공동회장겸 정책위원, 세계 보수교단 성령화운동본부 여성대표회장, 훼이스 기독대학교 대학원 교수, 기독교TV 부흥협의회 시흥 지회장 등을 맡고 있다. 방송설교는 기독교TV에서 매주 목요일, 기독교방송에서 매주 월요일 방영한다.
2006년 01월 20일 출처: 교회와신앙 정윤석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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