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중복때쯤이면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시골 고속도로 다리밑에서 철렵을한다. 고향에 남아 농사를 짖는 친구들이 외지에나가사는 친구들을 불러모아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변했는지? 안부라도 물을겸 매년 조촐하게나마 음식을 내어놓는다. 지루한 장마는 계속해서 뉴스에 신경을 곤두세우게한다.지난주는 강원도지방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이번주는 중부지방에 많은비를 퍼부어 많은 사람들에 마음을 걱정스럽게한다..옛날엔 남부지방에 많은 피해를 주었는데 지구의 온난화 현상인지는 몰라도 피해지역이 북상하는것같다. 더이상 비 피해가 없었으면하는마음 간절하다. 다리밑으로 흐르는 냇물은 물이불어 흙탕 물이라 발 담구기는 어렵다.옛날이름처럼 청계는 간데없고 도시화돼면서 맑은물이 아니다. 그래도 마니사절 계곡으로부터 흘러내려와 가끔 고기노는 모습이 보인다. 점심시간이 다돼어 삼삼오오 모인친구들은 이야기꽃을 피우고 떠들석하다.몇몇 여자친구들도 눈에띤다.여자친구들은 대부분 아이들을시집장가보내고 생활에 여유가 있단다. 한두잔 오가며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한켠에선 시시비비가 엇갈리는지 언성이 높아지는가하면 한쪽에선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연실웃음 바다다.어쩌다 시골이 신도시가 돼는바람에 그 옛날 순수했던 모습들이 조금은 어색함으로 다가서니 않타까웁다. 몇년사이 엄청나게 바뀌어버린 주변환경에 적응이라도하듯 이야기 주제도 바뀌었다. 누구는 농사 짖던땅 보상받아 빌딩사서 부자 되었다고하고,누구는 보상받은돈으로 놀음과술집에다 주었다고하고 그나마도 없는놈은 한 십년은 더 늙어보이게 깊이패인 주름에 삶에무게를 더해보인다.누구는 새로 시작했는지 골프 예찬론을 침이마르도록 열변한다. 버섯농장과농사를 함께짖는 친구는 요즘들어 걱정이 더 많단다,농협에서 대출해서 가을에 갚아야할 빚이 우르과이라운드로 인해 매년 적자폭이 커져 차라리 농사를 접고 인근 공장에 경비라도 취직하는편이 훨씬 마음이 편할것 같단다. 둑방에 걸터앉아 어릴적 생각에잠긴다.눈을감으면 지금도 어릴적 철렵을하며 놀던기억이 생생하다. 어릴적 시골동갑내기가 열여섯명이라 여름방학이되면서 늘 냇가에 모인다.물이 맑아 수초속에 손만 넣으면 금방 고기를 많이 잡을수있다.집에서 나올땐 서로 분담해서 고추장과양념을가져오고 야채는 지천이다.냇가옆 용수정(천수답에 물을 퍼올리기위해 파놓은 연못)에모이면 된다.몇명은 냇가에서 고기를 잡고 몇명은 나무를하고 손발이 척척맞는다.금방 고기는 냄비로가득하다.거기에 수제비를 넣고 끓이면 매운탕인지?어죽인지?는 분명하지는 않지만 훌륭한 먹걸이가된다.모두 게걸스럽게 덤빈다. 배가 뽈록해지도록 먹고 입술이 파래지도록 멱을 감는다.한낮 뜨겁던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며 버드나무 그림자가 길게 늘어질때쯤에서야 물속에서 나온다.고추(?)는 뻔데기가되고 새까맣게탄 얼굴엔 눈만있다.몸에 걸친것이라곤 광목팬티하나뿐이다. 하루종일 조잘댓는데도 무슨 이야기가 더 남았는지 계속 조잘댄다.손엔 반쯤 찢어진 검정고무신이 들려있다. 늘 집에 다와서야 엄마가 시킨일이 생각나 혼날까봐 되돌아가 개구리(닭 사료용)몇마리 잡아 돌아간다. 그날 저녁도 변함없이 수제비다.고추장 한숫갈넣어 먹는 버릇이 지금도 일요일 별미라고 수제비라도 내어놓으면 어김없이 고추장을 찿는다.숫가락 놓자말자 꿈나라다. 그렇게 방학이 끝날때까지 철렵은 계속된다.방학이 다 끝날때쯤 아버지의 추상(?)같은 호령에 번쩍 정신번쩍날나치면 내일이 개학이다.방학숙제가 무언지 까맣게 잊어버린지 오래고 방학책마져 방학식때 받은 그대로다.매년 회초리 몇대로 방학숙제를 대신했다. 중년이된 지금도 그때 행복했던 시절이 나이가 더해질수록 그리워진다.같이 뛰어놀며 주절대던 친구가 보고싶다.... 지금은 아파트로 변해버린 내 어릴적 고향에 추억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짧은글이나마 담아놓는다.
첫댓글 가끔은 울 아이들을 생각해볼때가 있습니다. 온통 콘크리트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도시사람들도요. 어릴때 추억이 있다는것이 참 행복하다고 생각을하며 옛날을 그리며 혼자 미소를 짓곤하지요.
계획대로 돼면 내년쯤 고향에서 살수있을지 ? 가끔 고향생각날때 같이 오시구랴,어떤 삶이 참삶인지 아직도 모르니 내자신이 한심스러울때가,,죽는날 웃으며 참 잘살다가 가노라고 말할수있었으면 좋겠소..
아주 좋은 추억을 가지고 계십니다. 요즘은 농약에 기계에 고기들은 모두 몰살 달하고 있죠? 그나마 아주 시골에는 쪽대로 한4시간 혀매면 미꾸라지 한그릇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