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는 칼바람과 싸운 하루
-하루 종일 눈쌓인 백두대간길을 걷다-
-일시 : 2014년 12월 14일 06:35분~15:52분(조중식 각 5분 포함 9시간 17분 소요 ; 보통속도)
-지기 : 자유산악회 백두대간 지기 14명과 함께
-이동로 및 등산경로 : 구미 출발(04:00시)-도래기재 도착(06:29분)-등산시작(06:35분)-임도(07:10분-일출(07:35분)-임도(08:00분)-구룡산(08;44분)-고직령(09:18분)-곰넘이재(09:49분)-신선봉(10:39분)-차돌배기(11:21분)-순정봉(1,174m)(11:49분)-깃대배기봉(12:41분)-산림청에서 세운 깃대배기봉 정상석(12:48분)-부쇠봉(14:00분)-천제단 하단(14:13분)-태백산 정상석(14:19분)-천제단 천왕단(한배검)(14:20분)-천제단 장군단(장군봉-태백산 최고봉 1,567m)(14;30분)-유일사 쉼터(14:54분)-태백산 산영각(15:27분)-사길령매표소(15:37분)-화방재 도착(15:52분)(등산끝)-춘양에서 목욕과 식사를 마치고 출발(18:43분)- 구미 원평동 복개천 도착(20:58분)
-오늘은 올해의 최고의 한파라 생각된다. 내복과 파카 등 옷을 단단히 챙겨입고 출발한다.
-오늘은 지금까지 운행하던 기사가 아니고 구미고속관광 버스 기사가 처음 오는 날이다. 어떤 기사일련지 그리고 우리가 타고갈 버스가 어떤 차인지 궁금하다. 같은 값이면 좋은 차에 그리고 운전을 잘하는 기사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정시에 원평동 복개천을 출발한다. 출발해서 얼마 안되어 버스의 불은 꺼지고 기사의 외로운 고독은 도래기재까지 이어진다.
-새벽 6시 30분에 도착해서 곧장 산행으로 이어진다. 오르자마자 눈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바람소리가 천지를 진동한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은 손과 몸뚱이를 그냥 두지 않는다. 손이 시려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녹이면서 어두운 산길을 이어간다.
-아마도 산에 30여 년을 오르고 했지만 오늘 같이 강한 칼바람은 처음이다. 몸 속 뼈까지 추위가 파고든다.
-7시가 가까와지니 서서히 날이 밝기 시작한다. 해가 빨리 떠올라서 바람도 적게 불고 날씨가 따뜻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 오늘도 예년처럼 선두팀과 후미팀 그리고 카페지가 속한 중간 팀으로 나뉘어 진다.중간팀이 가장 인원이 많다. 앞의 선두 4~5명과 후미팀 2명을 제외하곤 모두 중간팀이다. 중간팀은 8~10명 정도이다.
-일행은 임도를 두번이나 통과하고 구룡산을 넘어 곰넘이재와 신선봉 그리고 차돌배기에서 크게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깃대배기봉과 문수봉 갈림길을 통과하여 태백산에 도달한다.
-태백산 일대는 많은 사람들이 다녔는지 얼어붙은 모래길처럼 눈이 다져져 있는 길로 변했다. 걷기에 아주 편하다. 그리고 꽤나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부쇠봉에 오기 전까지는 다른 일행은 없었는데 이곳 태백산은 꾀나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태백산은 몇 번 와본 산이지만 천제단과 유일사 그리고 다른 것은 별로 기억이 없는 곳인 데 천제단도 하단, 천제단 장군단이 두 개소가 더 추가 되었다. 태백산 정상석 그리고 장군봉의 정상석 앞에서 기념사진으로 추억을 다진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추워 일반 디카는 밧데리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품안에 품은 휴대폰만 가능하다. 휴대폰의 셔트를 누르기 위해서 장갑을 벗어야 한다. 오늘은 손이 시려 사진찍기도 쉽지 않다. 가끔 가다가 언 손을 녹이기 위해 호주머니에 한참동안 넣었다가 빼곤한다. 천제단에서 다른 일행이 사진을 좀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솔직히 반갑지 않다. 너무 추워 손이 얼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탁을 외면하지 못한다.
-정말 오늘은 올해들어 최고의 한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하다.
-지기들은 늦은 시간에 아침과 점심을 먹는다. 밥을 먹는 시간은 초미니 식사이다. 추워서 오랫동안 시간적 여유를 갖고 먹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리고 자리에 앉지도 않고 서서 준비한 빵이나 대체식으로 떼우는 지기들이 많다. 바닥에는 눈이 깔려 있고 바람소리는 진동을 하고 그리고 칼바람은 옷깃을 파고 든다.
-그래도 와이프가 싸준 보온밥통에 배춧국을 아침과 점심으로 나눠 먹는다. 점심 때는 밥이나 국은 전혀 온기는 없다.
-태백산은 주목은 태백산의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아주 오래된 고목이 많다. '살아 천 년, 죽어 천년'이란 말도 있듯이 나무의 심부는 텅빈 나무가 많다. 텅빈 곳을 부속재로 속을 채워 시멘트를 발라 놓은 곳 같다. 우리 인간보다도 훨씬 더 오랫동안 이 자리에서 풍광을 이겨낸 식물들이다.
-유일사 주차장으로 바로 하산하는 길이 훨씬 가깝다. 그러나 대간길은 아니다. 사길령매표소를 거쳐 화방재에 도착한다. 후미팀 2명을 제외하고 우리 중간팀이 도착하자마자 유일사 주차장으로 출발한다. 유일사 주차장에서 약 20여 분을 기다리다가 후미팀이 도착하자마자 버스는 소천면 현동 근처의 국도 휴게소에 도착한다. 휴게소의 온천탕은 국도 공사로인해 지하수가 고갈되었다는 이유로 휴업중이다. 다시 춘양까지 이동해서 목욕탕을 찾아 헤맨다.
-면소재지 지역이라 목욕탕이 있는지 그리고 있더라도 문을 열어놓았는지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다행히 목욕탕이 영업 중이라 몸을 씼고 저녁을 먹고 구미로 출발한다.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다. 뼈까지 파고드는 칼바람과 혹한 그리고 쌓인 눈 등, 등산하는 데는 최악의 조건이다. 말 그대로 밥도 살기 위해서 먹어야 되는 상황이다. 그래도 아무 사고없이 그리고 늦지않게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 다행이고 긍지로 삼고 싶다.
-간거리 : 25.1km -예상 소요시간 : 8시간 10분

화면에 보이는 눈은 많은 곳이 아니다.

구룡령에 선 지기들

1,345m의 구룡산
고직령(,231m)

탈출로로 이용할 수 있다. 2km라고 돼 있다.

참새골이라고...

곰이 많았는가요?

신선봉

신선봉에서 지기들의 모습 - 완전 중무장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뭐!! 순정봉이라고...

화채능선이라고 이름을 붙였네요. 글쎄요. 문수지맥으로 알고 있는데....

깃대배기봉이라...

봉화군 백두대간 안내도

훨씬 앞에 나와야 하는데 사진 순서가 잘못되었다 . 고직령

이곳까지 경상북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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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천 년, 죽어 천년 산다는 태백산의 주목

천제단 하단

태백산 정상석

태백산 천제단

한배검

거쳐온 대간길

장군봉 정상석 옆에 선 카페지기

천제단 장군단

주목

산영각이다.

사길령

화방재이다.

역시 순서가 잘못된 사진이다. 7시 20분 경이다.

아침 7시 35분 경이다.
첫댓글 2016년 2월 19일 다시 읽어보니 감개 무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