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촌의 농부로 살아가는 초등친구 종호가 보고 싶기도 하고,
그곳에서의 '道'를 닦은 내공이 얼마인가 알아보기 위함도 있고 해서,
어제 인사동 '고갈비'집에서 둘이 앉아 번개에 콩볶아 먹듯이 막걸리 한잔 했다네!
지난 번 내가 번개치려고 했을 때, 여러분들이 불쌍한 나에게 아무런 관심을 보여주시 않아,
많이 낙심하고 있던 나는,
종호의 도량이면 충분히 나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주리라 믿고
내가 먼저 말을 건넸다!
"군자의 삼락 중에서 첫번째 글귀인,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
두번쩨 구절, '유붕원방래 불역락호아!' 까지는 알겠는데,
세번 째 글귀가 무엇인지 오르겠다고 물어보자,
그는 아무말 없이 옆에 있던 두루마리 휴지 위에다 일필휘지 하였던 바!
人不知而不瑥 不亦君子乎아!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남이 나를 알아봐 주지 않아도 화가 나지 아니함이 군자
아니겠는가?'
나는 이 말에 '그냥 한 방에 훅~~갔다!!'
살아 가면서 어디 가든지 인기라도 끌려고 하는 나의 가장 못난 점을 종호의 한 마디에 돌을 맞은 것같은 기분!!
우리 수송 47회 친구들이 잠수를 타는 것은 '친구들에게 보여줄 것이 아무 것도 없어서!!'가 가장 큰 이유이리라!
그러나 난 믿는다. 어렸을 때 친했던 동창들이니, 우리가 아무리 나락에 떨어져 있다 해도, 우리를 그 모습
그대로 받아주고 이해해 주리라는 것을!
"남이 나를 알아봐 주지 않아도 화가 나지 아니함이 군자 아니겠는가!!"
이 구절은 내 앞길을 살아가는데 초석이 되는 말씀이라고 생각이 된다. 고맙다 칭구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