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7초
《1996년 11월 17일은 독일 출신의 복싱선수 헨리 마스케의 은퇴 경기가 있던 날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팝페라 여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눈을 감은 한 남자 가수의 손을 잡고 등장했다.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고풍스러운 반주가 나오자 두 가수는 눈빛 대신 서로의 마음을 맞춰가며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불렀다. 두 사람의 화음이 경기장에 메아리쳤고 사람들은 감동했다. 경기 종료 후 패한 헨리 마스케를 향해 2만2000여 관중들은 약속이나 한 듯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날 이 남자 가수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비록 앞을 볼 순 없지만 자신의 목소리로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 바로 '음악의 힘' 말이다. 》
사람들은 이탈리아 출신의 테너가수 안드레아 보첼리(48)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캐시미어 이불을 덮은 듯한 따뜻한 목소리, 낡은 레코드판 같은 아날로그적 감성, 시각 장애를 넘어선 음악적 깊이…. 그의 음악은 단순한 '팝페라' 그 이상이다. 이제 또 한 번 그에게 "좋았어", "최고야" 같은 긍정의 '추임새'를 넣어줄 때가 온 것 같다. 그가 다섯 번째 팝 음반 '아모르'를 24일 내놓는다. 음반 막바지 작업에 바쁜 보첼리를 전화 인터뷰 했다.
● "사랑은 삶의 엔진이죠"”
"늘 '사랑'하면 생각해오던 것이 바로 삶의 원동력, 일명 '엔진'이었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사랑이 있어 가능한 것이죠."
2004년 11월 '안드레아' 이후 1년 3개월 만에 내놓는 이번 5집은 분명 그가 작정을 하고 만든 메가톤급 음반이다. 명 프로듀서 데이빗 포스터가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고 4인조 퓨전 재즈 그룹 '포 플레이'의 나단 이스트가 베이스를, 케니 지가 수록곡 '미 만치'에서 색소폰을 연주했다.
"이번 음반은 철저히 팝 음악으로 만들었어요. 난 오페라나 가곡을 부를 때와 달리 팝 음악은 '본능'에 의지해서 불러요. 조금 더 자유로운 영혼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죠. 아무래도 앞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좀 더 신경을 많이 썼죠."
이번 음반은 '베사메 무초', '오톰 리브스' 등 1920년대부터 1980년대 사이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인기를 얻었던 곡을 리메이크한 앨범이다. 시각장애 흑인 뮤지션 스티비 원더가 하모니카 연주와 백 코러스를 선사해준 '칸조니 스토나테'부터 여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듀엣한 '소모스 노비오스' 등 수록된 14곡 모두 솜사탕을 입에 베어 문 것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
"스티비 원더야 말로 ‘젊음의 상징’일 정도로 활력이 넘치는 사람이었어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예전부터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그녀는 마치 악기 다루듯 목소리를 내는 게 인상적이었죠."
● "음악은 내 삶의 본능이죠
"
12세 때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머리를 다쳐 시력을 잃은 지도 36년 째. 그러나 '장애'는 그의 인생에 1%도 안 되는 미비한 것이었다. 대신 99%를 차지하는 음악을 위해 노력했다. 사라 브라이트만과 부른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시작으로 데뷔 음반 '로만자'로 전 세계를 휩쓸었고 1999년 발표한 2집 '소뇨'가 발매 첫 주 빌보드 앨범차트 4위로 데뷔한 것은 팝음악계의 '사건'이었다. 한국에서도 그의 음악이 광고, TV 배경 음악으로 삽입 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내 목소리는 분명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에요. 그러나 타고난 재능이라도 노력해서 발전시켜야죠. 그게 바로 재능을 주신 분께 갖추는 예의 아닐까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피사대학 법학과를 나온 그는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변호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굳은 심지는 결국 그를 무대로 이끌었다. 그는 법대에 진학한 이유에 대해서 "그냥"이라며 웃었다.
"가족들 중에 법조계에 계신 분도 있고 법대가 제일 멋있어 보이기도 했고…. 그건 단순한 도전이었죠. 하지만 법대에 진학한 후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죠. 어릴 적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이 자꾸만 생각났고 다른 가수들 음악 들으면서 '이건 내가 더 잘 부를 수 있는데'라고 욕심도 났죠."
그는 "음악은 나를 이끌어주는 힘이고 영감을 주는 수단"이라며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고 기뻐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기쁨이자 자극"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를 '인간 승리 가수'라 부른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 칭찬이요? 은근히 부담돼요. 다만 내 노래를 듣고 감동을 받는 사람들과 나와 함께 노래 부르는 동료 뮤지션들을 볼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인간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게 있죠. 바로 음악의 순수함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아내인 Enrica와 자식들인 Amos,그리고 Matteo와 가족농장에서 살고 있다.
※ 안드레아 보첼리의 성장 과정
1958년 9월 22일 안드레아 보첼리는 이탈리아 농촌지역인 토스카나 주(州)의 Laiatico 포토와 올리브를 작하는 작은 농가에서 태어났다. 농촌이라는 환경대문에 음악 교육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첼리의 부모는 그가 음악적인 재능을 가졌기 때문에 그를 여섯 살 때부터 비아노 레슨을 받게 했으면 이후 플루트와 색소폰을 가르쳤는데 그러는 중에 보첼리는 어린 시절을 유독 오페라 아리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저 역시도 친척들의 모임에서 항상 어른들이 노래를 시켰던 그런 아이중 하나였죠. 누구든 스스로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사람은 없죠.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반응을 통해 그 결심을 만들어 내는 거죠" 불행히도 보첼리가 두 눈을 잃게 되는 것은 12세때 일이었다. "사람들이 이 점에 너무 감상적으로 느끼는 것을 원치 않아요. 그것은 단순한 사고였죠.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머리를 부닺혔어요. 그리곤 뇌가 상처를 입었는데 며칠뒤부터 시력을 잃기 시작했죠." 그는 이러한 비극이 그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줬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한다.
보첼리는 피사 대학에 진학하여 법률을 전공했다. 그리고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다시 노래를 부르기 전까지 몇 해 동안 법정 선임 변호사로 활약한 경력도 갖고 있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남다른 것이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설적인 테너 프롱코 코렐리를 찾아가 그의 문하생이 된다. 그는 교습비를 마련하기 위해 클럽과 식당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는데 미래 그의 부인이 될 엔리카를 만나게 된 것도 당시의 일이었다.
※안드레아를 능가할 사람은 아무도 없네
1992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록스타 주개로는 자신과 U2의 멤버 보노가 공동 작곡한 작품 "Miserere"의 데모 테입을 만들기 위한 오디션을 열었다. 이 노래에는 주게로와 듀엣으로 노래를 부를 테너가 필요했던 것이다. 주개로는 이미 마음 속에 자신의 친구인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결정하고 있었고 단지 데모 테입 제작을 위해 테너 가수를 물색 중이었다.
그때 주개로는 안드레아 보첼리를 선택했고 그렇게 제작된 데모 테입은 파바로티에게 들려지게 되었다."주개로, 이 친구 누구야?" 파바로티는 깜짝 놀랐다. "나를 위해 이 곡을 써준 것은 고마우나 이 곡은 그 누구에게도 부탁할 필요가 없네. 이 데모 테입을 부른 안드레아를 능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1992년에 Zucchero Fornaciari는 안드레아 보첼리가 발라드에서 오페라의 아리아까지 모든 형식의 음악을 해석할 줄 아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발탁했다.
주개로는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 믿을 수 없을 정도였죠. 그는 다른 테너들이 결코 가질 수 없는 뭔가를 갖고 있어요. 그것은 바로 목소리에 영혼을 불어넣은 능력이죠." 결국 "Miserere"는 주개로의 원래계획대로 파바로티와 함께 녹음되었다. 이 곡이 유럽 전역에 히트가 되자 청중들은 그의 공연에서 이곡을 라이브로 듣길 희망하였다. 그때 주개로의 공연 스케줄에 맞출 수 없는 파바로티를 대신하여 주개로는 보첼리를 초대하였다. 당시 보첼리는 무명의 가수였지만 주개로는 내심 관중의 반응을 확신하고 있었고 그것은 적중하였다. 1993년에 그는 Zucchero의 유럽 투어 연주에 동행했고, 솔로로 Nessum Dorma(공주는 잠 못들고)를 불러서 큰 환호를 받았다. 보첼리는 주게로와의 공연을 통해 일약 그 이름을 유럽에 알리기 시작한다. 보첼리와 파바로티와의 관계는 이렇게 주개로를 통해 이뤄졌다. 그의 목소리에 감탄한 파바로티는 연말 자선 콘서트에 보첼리를 초청했는데 여기에는 브라이언 아담스와 같은 팝스타도 대거 참석하였다. 96년 전 유럽 투어인 "Night of Proms"에는 거물급 팝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였는데 여기 초대된 보첼리는 도합 50만명의 청중과 천만명의 시청자 앞에서 그의 매혹적인 소리를 들여주게 된다. San Remo 가요제에서의 그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 곳에서 그는 최고의 인상을 관중에게 심어주었다. 1994년 9월, 그는 Modena에서 열린 Pavarotti의 공연에서 게스트로 초대되었고, 솔로곡을 부르고
Pavarotti, Bryan Adams, Andreas Vollenveider, Nancy Gustavsson 그리고 Giorgia와 같이 듀엣곡을 불렀다.
※ 명성있는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그는 클래식계(界)에서 큰 명성을 얻었으며, 오페라와 콘서트 리사이틀 등에서 활동했다. 그는 1994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교황 앞에서의 공연을 비롯해서 국제적인 음악제 등에 많이 참가했다. 1995년 12월에 그는 Al Jarreau, Bryan Ferry, Roger Hodgson와 같이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스페인, 프랑스 투어를 했으며, 45만이상의 사람들이 라이브 공연을 보았다.
95도에 그는 Time to sya goodbye의 원곡 "Con Te Partiro 그대와 함께 떠나리"를 불렀고 이에 감동을 받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프로듀서 마우리오 말라바시는 두 번째 앨범 "Bocelli"를 제작하여 그의 노래인 'Con te Partiro'(Time To Say Goodbye)는 프랑스에서 6주간 1위를 지켰고, 벨기에에서는 12주 동안 1위를 지켰다. 또 이탈리아에서만 이탈리아에서 더블 플레티넘을 기록, 100만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고, 벨기에와 독일, 네덜란드에서 역시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나폴리 전통음악과 유명한 아리아를 혼합한 3집 VIAGGIO ITALIANO가 발매되었을 때, 불과 몇 달만에 30만장 이상이 팔렸다.
이제는 전 세계를 무대로 1997년 7월 우리나라에 상륙한 보첼리의 첫 인터내셔널 앨범 "Romanza"는 발매되자마자 현재까지 클래식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며 지칠줄 모르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의 앨범 ROMANZA는 서구를 강타했는데 그의 앨범의 수록곡들은 소프라노인 Sarah Brightman과 듀엣으로 부른 "Time To Say Goodbye"처럼 각종 팝으로 소개되었고, 곧바로 각종 차트에 상위에 올랐으며, 'Con te Partiro'의 싱글 버전은 300만장 이상 팔렸으며, 6개의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Time To Say Goodbye"는 이전의 싱글 앨범 판매량보다 100만장이상 더 팔렸다. 독일에서 'Time to say Goodbye' 는 14주 동안 1위를 지켰다. Romanza 앨범은 판매지역 모두에서 플래티넘을 기록했고,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오스트리아 모두에서 차트 1위와 100만장 이상이 팔렸다. 그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고, 가장 늦게 앨범이 발매된 영국에서도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Romanza의 성공은 그를 영국에서도 겨우 7일만에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미 보첼리는 95년 블라디미르 페소세예프가 지휘하는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 러시아 아카데미 합창단과 함께 이탈리아인의 여행을 녹음한 바 있는데 이 앨범에는 19세기말, 20세기토 이탈리안들의 대규모 미국이민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여자의 마음" "생명의 양식"등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와 민요등을 수록하고 있다.
이는 판매만큼이나 자사의 레이블 이미지를 중시하는 폴리그램 그룹으로서는 보첼리의 클래식 아티스트로서의 자질을 신뢰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바로티의 전폭적인 지원과 이미 증명된 그의 탁월한 역량이 여실히 증명된 본 앨범은 현 테너 기근의 성악계에 "위대한 테너의 탄생"과 "확실한 쓰리 테너의 대안"이라는 모범 답안을 제시한 것으로 간주된다.
다음 카페의 ie10 이하 브라우저 지원이 종료됩니다. 원활한 카페 이용을 위해 사용 중인 브라우저를 업데이트 해주세요.
다시보지않기
Daum
|
카페
|
테이블
|
메일
|
즐겨찾는 카페
로그인
카페앱 설치
울산컴퓨터음악연구회
https://cafe.daum.net/commusic4u
최신글 보기
|
인기글 보기
|
이미지 보기
|
동영상 보기
검색
카페정보
울산컴퓨터음악연구회
실버 (공개)
카페지기
엽엽
회원수
1,294
방문수
1
카페앱수
1
카페 전체 메뉴
▲
검색
카페 게시글
목록
이전글
다음글
답글
수정
삭제
스팸처리
클래식 성악 감상
☞셀린디온 & 안드레아보첼리 prayer 라이브! 그래미시상식때!!
엽엽
추천 0
조회 600
07.09.23 20:55
댓글
0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0
추천해요
0
스크랩
0
댓글
검색 옵션 선택상자
댓글내용
선택됨
옵션 더 보기
댓글내용
댓글 작성자
검색하기
연관검색어
환
율
환
자
환
기
재로딩
최신목록
글쓰기
답글
수정
삭제
스팸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