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장희방 | |
등록일 : 2012.02.10 |
|
Tiffany & co는'“Simple is the best - 가장 기본적인 것이 최상이다'라는 철학이 그대로 담긴 아름다운 디자인과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티파니 블루’ 컬러로 대표되는 명품브랜드이다.
Tiffany & co의 역사는 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친구와 함께 브로드웨이에서 오픈을 시작으로 1940년 현재 뉴욕 맨하탄 5번가에 자리를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티파니는 저렴한 가격의 실버 제품부터 전 세계 다이아몬드 총생산량의 상위 1%의 다이아몬드만 사용한다는 고가의 다이아몬드 제품까지 다양한 종류와 분야를 지니고 있다.
까르띠에가 왕과 귀족들에 의해 명성을 얻고 유명해졌다면, 티파니의 이름은 현대의 신귀족집단인 할리우드 스타들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까르띠에가 프랑스 파리 출신의 콧대 높은 귀족부인이라면, 티파니는 높은 하이힐로 뉴욕을 누비는 신 부르주아 여성의 상징으로 오드리 햅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로 더욱 유명해진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이는 PPL을 활용하여 제품의 인지도를 세계적으로 넓히고 우호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기여하여 매출을 증대시킨 것이다. 이 외에도 세기의 결혼이라 불리는 미국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티아라, 재클린 케네디의 잭키 팔찌, 리처드 버튼이 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선물한 돌핀 브로치 등 할리우드 가십난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티파니의 이름은 특수 계층만이 향유하는 사치품에서 일반 대중들도 한번쯤 원하는 꿈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많은 영화와 광고에서도 생애 최고의 선물, 영원한 사랑의 고백, 프러포즈의 승낙 등 인생에서 가장 설레이고 축복 되는 순간엔 언제나 티파니가 더욱 빛나게 해 주었다.
티파니 블루박스를 지닌 남자가 등장하는 광고는 상황의 설명이나 표정이 보이지 않아도 특별한 날,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떨리는 마음과 공원 벤치에서 연인을 기다리며 두근거리며 뒤를 돌아보는 남자의 모습에는 연인에게 청혼하기 전의 설레임을 상상하게 된다.
여인의 손에 쥐어져있는 티파니 블루상자는 로맨틱한 프로포즈가 이루어졌음을 상상하게 되어 가슴 뛰는 사랑과 청혼의 순간, 그 설렘이 녹아있는 컬러에 최고급 브랜드라는 명성의 티파니 그 자체가 녹아있는 것이다.
이는 티파니의 ‘꿈을 싣는 전략’으로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기쁨과 설렘을 선사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이러한 광고효과로 ‘티파니’하면 연상되는 로고는 물론 제품, 포장, 매장, 광고매체에서 보여지는 색채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있다’라고 대답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보인다.
티파니 창시자의 이름을 그대로 이용한 로고는 가로획과 세로획의 굵기가 강한 대비를 이룬 모던 Transition(보도니체) 스타일로, 모두 대문자 명조계열의 세리프(serif) 형태만 사용하되, 단어가 시작하는 첫 글자 ‘T’와 ‘C’에 크기의 변화를 줌으로써 단조로움을 잃지 않으면서 실용주의 바탕인 미국적 이미지와 티파니가 강조한 “Simple is the best”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소비자의 삶의 가치에 주목해 온 티파니는 1984년 최상위의 전통적 엘리트(Bluest Blue Bloods)들에게 타깃을 맞춘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하여 소비자들의 정서적 가치인 ‘Truly special occasion’이라는 기회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즉,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일생에 있어 소중한 순간들이 존재하고 그 순간들을 최고로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음을 파악하여 티파니의 제품들이 그 때의 ‘timeless gift’가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것을 보석이 가지는 ‘영원(eternity)’이라는 의미를 디자인 속에 담아 40$이면 살 수 있는 ‘Elsa Peretti Ruthenium Pen’에서부터 엄청난 가격을 지불해야 살 수 있는 ‘Bird of Paracise by Jean Schlumberger’까지 제품과 디자인을 확장시키는 전략을 전개했다.
티파니는 보석이 갖는 고급스러움과 고전미, 영원성은 지키되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과 한 발 앞선 마케팅으로 고객들을 사로잡으며, 오픈 첫 날 4.98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상점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에 100개 이상의 전문부티크를 오픈한 세계 최고의 주얼리 브랜드로 거듭났다.
티파니가 갖는 가장 큰 강점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는 제품군으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물려줄 수 있고,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고객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제품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티파니 블루의 탄생
|
티파니의 블루박스와 하얀색의 리본은 맑고 깨끗한 순수한 이미지를 연출하여 보기만 해도 행복한 사랑을 꿈꾸게 하는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19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티파니의 대표 컬러이다. 일명 블루 북 (Blue book)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티파니의 주얼리 사진이 실린 1878년 1회 카탈로그는 티파니의 블루 컬러가 표지에 처음 사용되어 티파니만의 아이덴티티 컬러로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원래는 ‘로빈슨 에그 블루’ 라는 울새 알 빛깔에서 유래되었는데, 자연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유혹적인 이 컬러는 터키석의 색과 유사한 엷은 초록색을 띄는 블루이다.
터키석의 특별한 블루컬러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가장 유행했던 터키석에서 유례된 것으로 당시 신부는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신부를 잊지 말아 달라는 뜻으로 터키석으로 만들어진 사랑과 순결의 상징인 비둘기 세트를 선물했는데, 티파니의 창시자인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이것에서 착안하여 고객에게 웨딩 기프트로써의 티파니의 아이덴티티를 깊이 새기고자 이 푸른색을 티파니 박스와 쇼핑백, 광고 등 티파니를 나타내는 모든 것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19세기의 패션이나 선물용품, 보석, 실내 디자인 등에 종종 쓰였던 컬러이기도 하며, 토지 문서, 부기 원장 등의 중요한 서류에도 사용되었다. 이러한 서류에 깃들인 ‘청.렴.결.백’ 이라는 의미는 티파니의 품질과 디자인, 높은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틀림없다는 장인정신의 결의를 담아 이 블루컬러를 기업의 컬러로서 채용한 것이기도 하다.
나아가 상품을 구입하는 구매자들에게도 청명한 하늘색, 맑게 갠 바다 색깔 등으로 친숙해 져서, 세계적으로 ‘티파니 블루’ 라는 고유 명칭을 얻게 되었다.
어찌 보면 하늘색 같고, 어찌 보면 민트 그린 색 같은 티파니 블루는 이제 고유명사가 될 정도로 유명해졌는데, 이 컬러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울새의 알, 터키석, 물망초 꽃 등 자연의 소재 중에서도 가장 로맨틱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들을 따로 모아 창조한 색이다.
티파니 블루는 Tiffany사가 설립된 1837년에 Pantone1)에 의해 만들어져서 그 이후 계속해서 사용되어 왔으며, 현재 Color Trademark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Buyology의 저자 Martin Lindstrom에 의하면 티파니 블루를 보면 여성들은 심장 박동이 22% 정도 상승한다고 한다.이제 티파니 블루는 더 이상 단순한 색이 아니라 ‘티파니‘라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어,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특별한 힘을 지니게 되었다. 이렇듯 170여 년의 긴 역사와 최고의 장인 정신으로 인생의 가장 특별한 순간을 빛내 줄 티파니의 제품들은 블루 박스에 담겨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것이다.
티파니의 엄격한 규정으로 인해 매장에서 티파니 제품을 구입할 경우에만 그 제품을 티파니의 이름이 새겨진 블루상자에 담아갈 수 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주어도 티파니가 보증하고 판매한 내용물 없이는 결코 이 블루박스를 가지고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규정으로 인해 블루박스와 파우치가 경매 사이트에서 40$까지 값이 오를 정도로 시장성이 있는 아이템이며 상자가 크면 클수록 가격을 더 올라간다. 고객의 시각을 자극하는 티파니 블루컬러는 카탈로그, 광고, 쇼핑백에도 쓰이면서 그 자체로서 티파니의 상징인 것이다.
/ 글: 장희방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박사과정
문화상품디자인 전공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