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5일 월요모임 이야기
주제 : 정기모임- 책 읽고 이야기 나누기 (진행 : 신향연, 기록 : 김동규)
‘안동장씨,400년 명가를 만들다’ / 김서령 / 푸른역사
1. 장소 : 광진도서관 문화동 이야기방
2. 참석자( 7 명): 이소영, 신향연, 엄혜경, 심재원 사서, 김영일, 김동규, 여희숙
3. 시간 : 10:00~12:30(책 이야기), 12:30~15:00(점심,작업)
4. 지난 주 있었던 일
-도서관친구들 지부에 ‘도서관친구들 이야기’ 기증 택배 보내기.
(김 석, 김미정, 여희숙)
-토토북에서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아르케에서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임동신 회장님께서 책 받으시고 전화 주셨어요. 한턱내시고 싶으시대요.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5. 새로운 친구(환영합니다)
-현재 1186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이번 주에 친구가 되어 주신 분들입니다)
1184 이소영님, 1185 이애란님, 1186 정은영님,
6. 도서관에서 바랍니다.
7. 나누고 싶은 이야기 :
- <도서관친구들 이야기> 활용에 관하여
책 판매관련 따로 정산하자
도친 지부에 책보낼때 가격은 8,500원/각권, 8,000원(100권이상일 경우)/각권
지부 책판매수익은 기금으로 활용토록 할 것
한겨레신문 신간소개 나옴(2010.10.23), 경향신문(한줄 책소개나옴)
책 500권 중에서 10%(50권)은 홍보/기증용으로 사용하기로 함
광진도서관에 책 5권 기증키로 함
책 내용중, 오지은/정종희 두 분이 쓴 내용을 신묵초등학교 홈피에 게재해도 좋은지 토의-게재키로 함(그런데, 이거 서해문집에도 의논해보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 ‘도서관친구들의 날’ 행사 준비: 초청장 초안(프로그램 완성)
초안을 검토하여 확정하기로 함
- 비영리민간단체등록의 건
이번 주 수요일(10.27)까지 작성하여 제출하기로 함
- 친구출판사에 책 보내기
- 안동장씨,400년 명가를 만들다 / 김서령 / 푸른역사 읽고 이야기 나누기
돌아가면서 밑줄노트 발표하고 각 밑줄에 대한 느낌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많은 부분중 일부만 정리함.
-학문이란 무엇입니까?
학문이란 막연한 배움이 아니다. 늘 깨어서 자신을 의식하는 것이 첫 번째 공부이고 대상을 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두 번째 공부요, 천지를 뚜렷하게 의식하는 것이 세 번째 공부니라.
-공부는 왜 하는 것입니까?
스스로 내부에서 광채를 내고 실질을 갖추어 덕을 쌓고 후세에 전할 만한 언행을 하며 천지인에 통달하여 나중 오는 사람들을 깨우칠 수 있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니라.
-내부에서 광채를 낸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릇 사람의 배움이란 겉으로 드러날 때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하품은 말과 글로 나타내는 것이요, 중품은 행실로 드러나는 것이며 마지막 상품은 덕망으로 우러나는 것이니라. 상품이 우러날 때 내부에서 광채가 나느니.(p.93)
( 가장 많은 밑줄이 나온 부분은 위의 '학문'에 대한 부분이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정말 똑 부러지게 확실하게 대답하는 경지에 이르려면, 얼마나 생각을 많이 해야 할까. 학문을 통해 자신과 상대, 그리고 세상을 의식한다는 것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의 정신과 맞닿아 있는듯하다. 먼저 자신을 닦는 것. 회원 한 분도 '자기를 찾는 내면의 여행'을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모든 것이 자기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나는 우주 안에 에너지 불변의 법칙과 똑같은 원리의 '정성불변의 법칙'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사람이 사람에게 들인 시간과 공력은 눈에 보이지 않을지언정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믿음이다. 정성과 공력을 들인 음식을 먹는 사람을 고귀하게 만들고 조리한 사람을 은연중 그윽한 세계로 실어주는 나룻배가 된다. 그렇다면 20세기 헬렌의 자연주의는 17세기 장계향의 도학 앞에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p.14)
(헬렌=헬렌 니어링을 말한다. 헬렌의 자연주의에 사람의 정성을 더한 것이 장계향의 밥상이라고 한다. 음식을 통해 미, 다시 말해 도에 이르는 방법을 말해주는 '음식 디미방'이라는 책을 썼다. 도에 이르는 길이 한 가지가 아니라고 본다면, 인간은 누구나 자기 삶의 자리에서 도를 닦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본 장계향은 시대를 뛰어넘지 못하고, 시대에 순응하며 산 인물이라고 보았는데, 독서토론을 통해, 배움을 실천으로써 완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깨어서 자신을 의식하라는 것은 다름 아닌 자연이 되라는 것이었다. 밝게 깨어서 단전에 힘을 주고 꽃나무처럼 앉아 있는 열다섯 계향과 딸을 마주한 채 허리를 꿋꿋이 세우고 소나무처럼 앉아 있는 막 쉰이 된 경당, 둘 사이로 소소하게 비는 내렸다. 빗소리는 둘의 오관을 통해 흘러들어왔다가 오관을 통해 다시 흘러나갔다. 둘 다 앉은 그대로 자연이었다.(p.97)
(의식의 단계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다면 꽤 높은 도의 경지에 이른 것이리라.)
학습은 일부러 판을 벌여서 행해지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이 곧 공부였다. 경당의 교육법 역시 견문이 우선이었다. 견문이란 보고 들음이었다. 보고 들음으로써 학습하는 관찰학습법이었고 자율학습법이었다. 멀리서 찾아온 제생들은 그저 경당이 글 읽고 제월대에 앉아 깊이 호흡하고 경전을 베껴 쓰고 생각이 솟아오르면 먹을 갈아 글로 기록해 두는 방식을 배웠다. 일상에서 보고 배운다는 것은 알게 되는 학과 그걸 몸에 배게 만드는 습을 스스로 성취해 나갔다는 말이다.(p.51)
(독서를 통해 input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이것을 익혀서 output을 내는 데는 미진했다는데 생각이 미치다. 학교 공부는 인풋을 얼마나 잘 기억하느냐로 테스트 하지만, 사회에서는 얼마나 잘 아웃풋을 내느냐로 그 사람을 평가한다.)
내 오늘은 어미로서 재물에 대해 너희에게 일러둘 게 있다. 사람이 목숨을 잇는데 없어서는 안될 게 재물이긴 하다. 그러나 물고기는 향기로운 미끼 때문에 죽고 선비의 아름다운 이름은 재물로 인해 상하느니라. 재물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떠나서는 값이 없다. 남이 넉넉할 때 내 재물이 많은 것은 자랑과 여유가 되지만, 남이 모두 없는데 홀로 많이 가진 재물은 재앙일 뿐이다.(p.225)
(잉여자본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렇게 명징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8. 다음 주는
다음 모임 11월 1일은 11월의 행사와 모임을 준비하는 정기회의 날입니다.
부별로 한 일과 할 일을 정리해 준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첫댓글 ^-^ 월요모임은 어떤 모습일까 참 궁금해요~^^
월요일 오전 모임이라 오시기 어렵지요? 방학 때 한 번 할까요? 선생님들께서도 오시게^^
네 방학중에는 꼭 한번 참석할래요 ㅋㅋ
선생님..전요..
세우가 내리는 가운데 계향과 아버지가 마주한 채 있는 대목이요..
빗소리가 오관을 통해 흘러들어왔다가 오관을 통해 다시 흘러나갔다.
둘 다 앉은 그대로 자연이었다..
이 부분이 마치 영화에서라도 본 듯 영상으로 마음에 남는 거 있죠..
떠올리면 가슴에 잔잔한 뭔가가 일렁이는 것 같아요..빗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요^^
영화 찍을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