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사생활 사진이 유출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박지윤(28) 아나운서가 사건 이후 처음 입을 열었다.
그는 30일 KBS 2TV '스타골든벨'의 여의도동 본사 촬영장에서 녹화에 앞서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소견을 밝혔다.
대기실에서 방송을 준비 중이던 박 아나운서는 밤을 샌 듯 눈이 빨갛게 충열돼있었고 퉁퉁 부은 상태였다. 박 아나운서는 기자들과 마주하자 주체하지 못하고 다시 눈물을 흘리며 "할 말이 없다"는 말만을 남겨 그가 이번 일로 얼마나 많이 힘들어하는 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날 방송국은 박 아나운서 사건으로 인해 초긴장 상태였다. 평소보다 경비가 두 배로 늘었으며 제작진은 방청객의 폰카메라 사용도 일체 금지시켰을 정도였다. 한편 최동석-박지윤 아나운서는 이날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들은 2004년 입사한 KBS 30기 동기로 1년여 동안 교제해 왔으며, 이번에 유포된 사진은 연인 사이인 두 사람이 데이트 도중 촬영한 것들이다. 관계자들은 이번 사진이 두 사람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비공개로 올려져 있던 것이며, 누군가의 비밀번호 해킹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