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석모도 해명산 산행을 다녀와서

[윤선한]

 -강화 석모도 해명산 산행기

-언제:2010/07/10 토요일

-동선:강화 불은면 고능리->아침가리마을->선원사지 연꽃못->외포리포구 선착장->석모도->

         전득이고개->해명산정상->방개고개->새가리고개->보문사주차장.

흐린 토요일 오후,

지난 6월, 굴업도 여행 이후 약 한 달여 정도를

산행과 여행을 못한 탓인지 요즘 무척 공허함에 빠진 기분입니다.

그것은 성(姓)적 욕구^^의 결핍이나

경제적인 궁핍에서 오는 그런것과는 차원이 다른것으로

사유의 부족에서 오는 '지적 공허함'이 분명해보여

모처럼 강화 석모도의 해명산 능선길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가끔씩 나홀로 산행은 '텅빈 충만'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잡다한 생각들을 호젓한 등산로에서 정리해보고 삼림에서 뿜어져나오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마음속을 정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오후에 오른 석모도 해명산은 한적해서 자신과의 대화를 하며 걷기에 좋았습니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서해의 여름 들녘 풍경들이 정겹게 다가왔는데

흐린 날씨로 조망이 활달하지는 못한것이 약간은 아쉬웠습니다.

 요즘 길 내는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듯합니다.

'강화 나들길'이라는 이름으로 7코스까지 생겨났더군요.

제주 올레길을 낸 사단법인 '제주올레'서명숙 이사장님의 최근 인터뷰 기사를 읽었는데

제주 올레길을 낸 이후 제주 올레를 찾은 여행객들의 수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놀라셨다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삶이 힘들다는 반증 아니겠느냐면서요~!

여하튼 요즘은 도보 여행이 대세인 듯합니다.

 여름향기가 가득한 강화도의 들녘입니다.

 파를 파종하고 계셨습니다.

아침일찍부터 부지런하게 일하는 마을이라 '아침가리'마을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염하강변의 바람개비

 능소화가 있는 마을,강화군 불은면 고능리

 원츄리 꽃이 있는 들녘(강화군 길상면 길직리)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수타니파타> 중에서

 강화군 선원면 지산리 소재 '선원사지'연꽃 연못

 강화 외포리 들녘입니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탄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 두렴  

                                                     -청포도 /이육사

 석모도 주변으로 올망 졸망 섬들이 많습니다.

 외포리 포구

엷게 어둠 깔린 방,그대 여기 누워 있구나

사랑한 다음에 남는 적막처럼

내 저 깊숙한 휴식처로부터

달콤하게 머문,희미한 포구의 불빛처럼 스러진 그대 곁으로

난 엉금엉금 기어오르나니------.

                          -비센테 알레익산드레<사랑한 다음에>부분

 석모도 선착장

 외포리 포구에 차를 두고 배를 타고 석모도에 내린 후 버스를 타고 전득이 고개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산행 들머리 표지,전득이 고개에서 보문사까지 약 6.2km인데 산행시간이 약 3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전득이 고개에서 약 30분정도 치고 올라가면 곧바로 능선길인데 사방으로 탁트인 조망을 선사합니다.

흐린 날씨 탓에 멀리까지는 안보였지만 이따금씩 불어오는 해풍에 땀을 식히며 쉬엄 쉬엄 걸었습니다.

 날씨가 흐려 잘 안보이지만 지척에 볼음도와 주문도가 있습니다.

 석모도 선착장이 보입니다.

 해명산 정상입니다.

 해명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풍경입니다.

 보문사가 있는 낙가산 앞으로 소송도와 대송도가 보입니다.

논길,

서해안으로 뻩은 저녁노을의 들길,

소담스럽게 결실한

붉은 수수밭 사잇길에서

우리의 입김은 혹

해후할지도

몰라.

         -신동엽<금강>부분

 낙가산 자락에 터잡은 보문사입니다.

 낙가산 눈썹바위 위에서 내려다본 '보문사'

 보문사 마애불이 있는 눈썹바위 위에서 내려다본 보문사와 바다위 소송도와 대송도.

 산사는 완연한 여름입니다.

 낙가산 보문사 일주문

 석모도를 나오며.

갈매기들 뒤로 해명산 능선이 보입니다.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살아야 하는 갈매기들은 이제 새우깡에 더 익숙해진듯 보였습니다.^^

석모도~외포리를 운항하는 '삼보해운' 선상.

*배삯:외포리~석모도 왕복 2,000원

*버스요금:석모도~전득이고개 800원/보문사 주차장~석모도 선착장 1,000원

7월은 절기 상 小暑와 大暑가 있는 달입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며 애호박과  민어가 제철이라고 하는데 애호박을 넣고 끊인 민어찌개는

여름 입맛을 돋워주는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외포리 포구 못미쳐 서산 꽃게탕집에도 꽃게탕에 호박을 넣어 인기가 높습니다.

대서 이후 약 20여일은 일년 중 가장 무덥다는 시기로 "염소뿔이 더위에 녹는다"고 할정도라네요.

올 여름도 우리 회원님들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 잘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동산 급매물 사진전시장>모든 회원님들 !! 늘 평안하시길 빕니다.^^

-끝.

[애니]

좋은곳 다녀오셨네요~전 정말 오랫만에 인천에 뎅겨왔는데 ..많이 변했더군요~
앞으로 이곳저곳 여행많이 다니며 살아야겠어여~열심을 달리기만했던 시간을 좀더 여유가지고 달리려구여.ㅎ

[윤선한]

안녕하세요^^ 인천 빌라는 잘 찾으셨는지요~ 가끔씩 가페에 여행 공지 올라오면 시간한번 맞춰 함께 다니시죠.산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7월 24일경 지리산 들어가려고 하는데 혹시 일정 맞으면 동행해도 될까요^^

[애니]

지리산엔 제가 중딩때 많이 다녔는데..제 고향이 가까와요~
자주 내려가곤 한답니다 ..산행이나 여행공지올리면 함께할수 있도록 노력할께여.

[섬으로]

매번 섬여행을 하다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마지막 사진을 보니...
역시 새우깡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산정호수]

섬으로님의 닉과함께 마음으로 내딪고 살고싶은곳이군요^^
섬~~~좋은매물 나오면 좋겠읍니다^^

[쥬디]

왜 혼자 가셨어요? 갑자기 마음이 짠~해지네요! ^^작년에 똑같은 코스로 회사 창립기념등반했어요! 집행부에서 낮은 언덕 정도라고 뻥쳐서 모두들 올라갔는데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통에 죽을 뻔~한 기억이 나네요!^^ 힘들어 바다는 볼 엄두도 안났었구요. 그리 힘든 데를 왜 그리 오르려 하는지...ㅋㅋㅋ

[섬으로]

마지막 사진의 뒷모습 여자분이 쥬디님 아니셨어요?... ㅋㅋ
그럼 누구란 말인가??? 테디베리님 뒷모습과도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요....
윤이사님 뒷조사 좀 해보고 알려드리죠...ㅎㅎ
야생화님에게 혼나는 것 아닌가 몰라..,

[쥬디]

ㅍㅎㅎㅎ~~~

[윤선한]

쥬디/사람은 둘이든 혼자든 다 외로운 존재라고 누가 그러던데요..^^
섬으로/마지막 사진 뒷모습의 저분보다 쥬디님이 약 5억배정도는 더 매력있는 분이시구요^^ 쥬디님은 장동건급 멋진 남편분이 계시는 분이시랍니다.혼자 산행 했다는데 왜 안믿으실까나~~ㅋ 마지막 사진의 저분과 저하고는 전혀 인과관계가 없음을 강력히 밝힙니다.^^

[섬으로]

65억분의 1의 확률인 인연이 아니였다고 하시는게 더욱 정확한 표현인것 같은데요?
그럼 몰카였군요... 울 회사에서 처럼... 쥐도새도 모르게.. 찰칵..
엄청 빠르시더군요...ㅋㅋ

[쥬디]

푸흣~...윤이사님께 과대포장죄를 선고합니다! 이제 오프모임에는 영 참석못하게 되었네요! 끄응~~^^

[소울]

좋은곳에 다녀오셨네요 ... 강화도,,, 내가 마지막으로 쉬엄 쉬엄 살아갈 유일한 곳인것 같습니다

[윤선한]

오랜만입니다 선생님^^ 어머님 건강하시지요.강화 지역이 지가가 좀 상승했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들 요즘 유심히 보고 다니고 있습니다.아직도 평당35만원대 땅들이 있더군요.언제 서울 나들이 한번 나가면 전화 올리겠습니다.늘 건승하시고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