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100여 차례 하루 두세 번꼴로 절도 범행을 저지른 ‘바쁜 절도범’들이 경찰에 붙잡혀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경기도 안산 상록경찰서는 19일 경기남부 지역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돌며 고급차량을 훔치고 상가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턴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양모(24.무직)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 등은 지난달 24일 오전 3시5분께 화성시 A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황모(49)씨의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훔친 것을 비롯, 지난달 22일부터 최근까지 화성과 수원 오산 등 경기남부 지역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돌며 84차례에 걸쳐 고급차량 12대와 차량 내에 있던 현금과 내비게이션 등 5억3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 6일 새벽 오산시 B슈퍼마켓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200만원어치의 금품을 터는 등 같은 수법으로 17차례에 걸쳐 12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A아파트 CCTV를 통해 양씨 등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뒤 안산시 상록구 모 할인마트 주차장에서 훔친 고급차량을 타려던 이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웃집 주인이 외출한 틈을 타 화분을 훔쳐온 40대 여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19일 이웃집에 침입해 난 화분을 훔친 혐의(절도)로 K(여.4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7월 20일 오후 8시께 인천 부평구 십정동 자택에서 이웃집 주인이 외출한 틈을 타 대문을 열고 들어가 2층 베란다에 있던 군자난(시가 7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총 26만원 상당의 화분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K씨가 화분을 들고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마을 사람의 말을 토대로 K씨의 집을 조사해본 결과, 집안에 있던 화분 30여개 중 8개의 화분이 이웃집에서 도난당한 화분인 것을 확인하고 K씨를 검거했다고 전했다.
○… 추석 명절 대목을 틈타 배달원으로 위장, 강도짓을 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19일 과일배달원으로 위장해 문을 열어준 아파트에 들어가 부녀자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J(3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J씨는 8월 24일 오전 10시30분께 대전시 서구 정림동 소재 K(여.40)씨의 아파트에 찾아가 들고 간 복숭아 상자를 보여주며 배달왔다고 속여 들어간 뒤 K씨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 1000만원을 빼앗고 온몸을 때려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석 명절이 되면 택배배달원 등을 가장한 강.절도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며 “택배를 가져온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주거나, 아니면 경비원과 함께 물건을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