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美容人譜)47
낮은 자세로 나누며 사는, 우리 시대의 미용인
광주광산구지회 이정례 지회장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미용인을 위해 사는 삶
-이정례 지회장
낮은 자세로
미용만을 생각하며
고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기 계발에 힘쓰고 있는
미용인
지역 미용인을 위해서
봉사와 기술전수를
후배 미용인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전국의 미용인들을 위해서는
교재 개발을,
힘써 일하고 있는
미용인
대학교수로서
협회장으로서
미용사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빛고을의
한 미용인
이정례, 이름 뒤에 붙는 많은 호칭
미용인 이정례 뒤에는 수사(修辭)가 많이 따른다. 우선 광주광산구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또한 전남과학대학교 교수로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음은 물론이다. 뿐만이 아니다. 미용장 자격도 가졌으며, 대한민국 우수 숙련 기술자, 소상공인컨설턴트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미용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빚어낸 결과다.
기자가 이정례 지회장을 알게 된 때는 2000년대 초였다. 진행기자, 사진기자와 팀을 이뤄 지방 미용 편을 취재하고 다니던, 혈기왕성한 시절이었다. 당시 광산구지회장으로 만난 이정례 회장은 말이 별로 없는, 과묵한 성격으로 기억한다. 그 후로 많은 세월이 흘렀고 기자는 이정례 회장을 지회장으로 대학교수로 미용인으로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이정례 지회장의 면모를 다시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정례 지회장이야말로 우리 미용계의 숨어 있는 진주라는 사실을.
이정례 지회장이 어떻게 미용에 입문하게 되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유난히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좋아했으나 결혼 전까지는 기업에 종사하다보니 기회를 얻지 못했어요. 결혼 이후 남편의 권유로 미용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두 아이를 키우면서 시작하였기에 미용사 생활을 하지 못하고 생계형 미용실을 오픈하게 되었지요.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한 미용이었지만 고객을 맞이하면서 늘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어요. 미용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을 기반 삼아 최선을 도모하는 운영이었기에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자녀 둘을 무난히 성장시켰어요. 이것은 고객들이 저를 알아주었기에 미용에 전념할 수 있는 모티브가 되었지요.
1990년대 후반에는 저 스스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낮에는 미용실 고객을 위해 일하고 밤에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주경야독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하였고, 2004년부터는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지요. 그해 5월에는 광주광산구지회장에 출마하여 지회장이 되었고, 쉼 없이 학업도 계속하여 석, 박사를 마친 후에는 대학교의 전임교수가 되어 후학을 양성하면서 지역사회 미용인들의 리더(광주광역시 광산구)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어요.”
주경야독의 삶
말이 주경야독이지 이정례 지회장이 얼마나 많은 형설의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지역사회 미용인의 리더로서 미용인들의 발전과 재교육 등을 통해 관련 산업의 활성화와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노력했지요. 더불어 광주광역시 협의회장까지 책임지면서 광주광역시장배 미용인대회을 매년 개최하였고, 미용실 원장님들과 미래 미용을 꿈꾸는 젊은 청년들을 발굴, 지도, 육성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투자했어요. 이로 인해 우수한 미용인재들이 미용실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후학을 위한 교육에도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지요.”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이정례 지회장은 광주광역시에서 개최하는 모델대회와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단독으로 헤어스타일에서 메이크업까지 재능 봉사를 지금까지 하고 있다.
“저는 지금도 오롯이 미용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으로 미용만을 위해 일신우일신하고 있다고 자부해요.”
오로지 회원들을 위해 일한다
그렇다. 미용은 봉사하는 직업이다. 더구나 미용계 리더라면 두말하면 잔소리. 특히 이정례 지회장은 광산구지회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무게감을 누구보다도 깊이 느끼며 회원들을 위한 일이라면 발을 벗고 나선다.
“광주광산구 지회장으로 봉사하면서 회원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미용기술을 함께 공유하면서, 회원들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혜택을 만들어 주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이를 계기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미용인들이 이정례를 필요로 하고 인정해 주니 미용을 잘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 때 흐뭇하고 행복하지요.”
미용계 리더의 덕목은 이런 것이리라.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이정례 지회장을 부르는 호칭은 다양하다. 그 많은 직책을 어떻게 소화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은 기자만의 호기심은 아닐 것이다.
“매일이 바쁜 일상이에요. 미용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대학교수로서, 협회에서는 회원을 대표하는 봉사자로서, 미용실에서는 미용사로 일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요.
후배양성을 위하여 전문도서를 지필하고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고, 특히 트렌드 작품 디자인을 개발, 지도하여 전국적인 대회에 출전시키고 있어요. 또한 소상공인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미용실 원장님들에게 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새로운 맞춤형 교육서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연구와 지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지요. 아울러 미용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골프동호회에도 함께 참여하면서 건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리드하고 있어요.”
한 지도자가 조직의 성패를 가늠한다
한 사람의 힘은 이처럼 위대하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능력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하고 그런 지도자를 따라야 한다. 그것이 어떤 조직의 성패를 가늠하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미용을 사랑하고, 고객을 사랑하고,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옆 사람도 보면서 자기를 개발하라’는 것이 저의 미용철학이에요.
미용기술을 100% 완성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늘 새롭게 연구, 개발하고 시대적인 패러다임에 맞추어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사람이 최고의 전문가라고 생각해요. 겸손히 낮은 자세로 배우는 것, 시대를 읽어내는 미용인이 되길 진심으로 원해요.”
성공을 원하는 미용인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조언이다.
오늘 나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남을 배려하고 함께 나누는 삶을 사는 미용인이 성공한 미용인임을 강조하는 이정례 지회장, 계획을 세우면 변화를 두려하지 않으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서 그 사람만의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기를 바라는다는 이정례 지회장, 미용실 창업을 희망하는 초보 경영자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서 광주광역시와 광산구 미용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전문가로서 우뚝 서고 싶다는 이정례 지회장, 이런 미용인이 진정한 지도자임을 기자는 확신한다.
이정례 지회장 프로필
- 사단법인대한미용사회 광주광산구지회장
- 이정례헤어명작대표
- 백년가게 선정
- 전남과학대학교 교수
- 미용장(기능장)
- 대한민국 우수 숙련 기술자
- 소상공인컨설턴트
- 뷰티창업가협회 창립이사
- 인체예술학회 헤어분과위원장
<뷰티라이프> 2023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