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적인 이드의 세계에서 사회화된 에고의 단계에 이르렀을때에, 인간은 상상과 현실의 이중적인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 속에서 인간은 새로운 이상을 꿈꾼다. 이렇게 이상과 도덕을 고려하는 단계는 슈퍼에고의 함양에 도달하는 단계이다. 그런 점에서 슈퍼에고는 인간성을 구성하는 세번째 단계이면서 도덕적이고 비판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심리이다.
만일,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인간이 이드에 충실한 인간이라면,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고려하는 인간은 에고적 인간이다.그리고 완전한 인간으로 거듭나면서 인간의 도덕률을 표방한다면 그는 슈퍼에고적인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 슈퍼에고(초자아)는 누구로부터 어떻게 전개되는가?
간단한 예를 들자면 어린아이는 부모로부터 선과 악, 덕과 죄의식에 대한 의식을 수용하면서 그들의 초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초자아의 발달은 자아로부터 전개된다.
초자아는 크게 두개로 나뉠 수 있는 하위체계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자아이상이며 다른 하나는 양심이다. 자아이상은 선에 대한 개념과 관련되는 것이고 양심은 악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는 것이다. 흔히 부모들은 어린아이의 초자아 형성을 조종하는 수단으로 보상과 처벌을 이용한다.
* 슈퍼에고는 어디까지 영향력을 발휘하는가?
이드의 충동적인 행동을 제어하는 자아는 행동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런데 초자아는 행동에 국한되지 않는다. 초자아는 행동과 심리 모두에 영향력을 발휘한다.
예를 들면, 내가 좋아하는 여인이 내 친구와 사랑에 빠졌을 때에 두 사람의 열정이 얼른 식기를 마음속으로 꿈꾼다면 이것은 처벌대상일까 아닐까? 이드의 시각에서 내 마음은 솔직함이 된다. 자아의 시각에서 이런 내 마음은 자제해야할 대상이다. 초자아의 시각에서 이런 질투는 처벌의 대상이 된다. 왜냐하면 초자아는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생각이라 해도 그 생각이 나쁜 것이라면 자아를 처벌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 슈퍼에고는 이드와 유사한 면도 있다?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도 않았는데, 단지 나쁜 생각을 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처벌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생각도 행동과 마찬가지로 보는 초자아는 실제가 아닌데도 실제라고 상상하는 이드와 유사하다. 둘 다 주관과 객관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자아가 일차적으로는 충동을 통제하고 규제하면서 사회의 안정을 추구하는 목적을 갖고 있지만, 초자아의 위력이 거세질 때에는 이드가 폭발적으로 인간의 내면에서 외부로 튀어나오는 것처럼 위험하다 . 예를 들면, 강한 죄의식이나 수치심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은 초자아의 양적 팽배를 이기지 못했기에 그와같은 비극적인 결말을 자초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