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 , 긴 여정...1 짧은 시간 긴 여정
실로 오랜만에 고향에 다녀올 기회를 가지게 되면서 아무런 계획도 꺼리낌도 없이 그냥 갈뿐이다. 방송에서 떠들어 대는 혼잡함도 분주한 주말 나들이도 아닌 그냥 한가롭고 넉넉한 주말오후, 서울거리를 벗어나 김포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온몸에서 생기가 돌고 지나간 시간들이 오버랩이되면서 정신도 맑아지기 시작하더니 비행기 밖을 우연히 보게되었다. 순간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지상을 보니 푸르른 대지, 네모난 사각형의 아파트 단지들 삶의 현실이 느껴지고, 저멀리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 의 맑고 푸른 하늘 그속의 한줄기 태양빛, 어린시절 꿈과 부모님의 기대가 떠오른다. 다시 잠시후 하늘과 땅의 중간 지대인 구름속으로 여행이 시작된다 . 막연함이란 이런것일까? 땅도 보이지 않고 하늘도 태양도 아득하기만 한 안개속이다 . 바로 현실 이 40대의 비애와 슬픔이 몸서리치도록 다가온다 청년기에 가졌던 꿈과 열정은 어디가고 부모님의 기대도 채워 드리지 못한 서글푼 마음,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하고있느가? 이런 상념에 사로잡힌다 . 행원 선사의 "오직 모를뿐"과 "오직 할뿐"이라는 가르침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짧은 시간여행이다.
다시 신문을 펴들고 세상 돌아가는 곳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우연의 일치일까 어느 한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집중력을 최고조로 해서 받아들여 진 그 무엇이 있었다. 바로 그것은" 말과 글은 강하다." 말과 글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어는 문학 박사와 지면에서의 조우였다. " 촌철살인 " 은 들었어도 "촌철활인"은 처음이었다 사실 우리가 읽히 알고 있지만 중요하고 귀중한 단어는 오직 한 글짜라는 사실일 것이다. 밥, 잠, 옷, 돈,꿈 ,말, 글(의, 식 ,주)...등등등 그리고 말 한마다가 천냥빗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지않는가? 무겁고 무시무시한 언어인 "살인검 " "활인검 "등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 중국 무림의 고수들은 바로 이 검을 가지고 세상을 죽이고 살리고 자유 자재로 구사하지 않는가? 모름지기 프로정신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자기가 있는 그곳 하는 그일에서 자유 자재로 활개치는 그런 정신 아닐까? 짧은 비행기속의 여행이었지만 하늘과 땅 그리고 중간지대인 구름속에서 느꼈던 마음속의 현실들 그냥 펼쳐 보이고 싶을 뿐이다. 여러분은 "줄탁동시"를 아는가? 궁금하다면 다음 편을 기다려 보기로 하자 (((벌초편, "정", 현애 살수, 좌탈입망, 일의 일발, ....산소에서의 소주맛, 제주 돼지고기맛, 한라산의 정기가 소름 끼친날...절물 옆에서 벌초했음 , 대각심 할망을 아시는분 알려주세요..헛소리))) 그리고 여러분 고향에서 돌아오면서 이노래가 마을을 너무나 사로잡았더이다 .. 안치환의 "인생은 꽃보다 아름다워"
지독한 외로움에 절절메본 사람은 알게되지~ ~,알~게~되~지~
만나면 차도 마사는 사람 ,술도 마사는 사람 , 대화도 하는 사람 , 바라 보기만 하는 사람, 운동 하는 사람, 일에 빠진사람 ,춤을 추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등등등 우리는 모든사람이 되보자!!!
한라의 기상과 탐라의 추억을 간직하며.... (사실은 어제 공항에서 5시간 대기했음...그러나 후회는 없음) 짧은 시간, 긴 여정...2 잠시뒤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에 상념도 사라지고 마음은 평온하다 . 드디어 왔다 . 정말로 어렵게 다다른 제주라는 생각에 공항문을 나서는 순간 맑은 공기가 온몸을 감싸안고, 바다의 넓은 넉넉함이 모든것을 받아 줄듯하다 . 파란초원 같은 열대 야자수나무들 친근한 공항버스들이 드나들고 무엇엔가 홀린듯 어지럽다. 고등학교시절 친구의 말을 빌려서 써먹어야 겠다 "내 속에 고향이 있는지 고향 속에 내가 있는지 " 여러분은 등산을 자주 하니까 많이 느낄 수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악산 여행에서 그 짜릿함, 산의 정기가 엉덩이를 타고 머리 속까지 다다른 순간 멍해진 느낌이랄까? 하늘과 가까울 수록 산의 기가 세다고 그리고 토체산 보다는 금체산의 기가 강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래서 옛날 선사중의 어느 분은 절벽에서 밧줄에 메달린 사람에게 그밧줄을 놓으라고 했던가? 그순간 하늘이 노랗고 정신이 혼미해지더라는 일화가 있지요. 사실은 땅에다 발을대고 절벽에 기대고 있었음. 이게바로 내가알고있는 "현애살수"의 추억인데 정모 정치인은 잘도 써먹더군 .... 30분뒤 집에도착하고 집안식구들끼리 저녁해결은 콩나물국에 돼지고기 보쌈, 백세주 한두잔 ,그런데 고기맛이 역시 제주 돼지 고기맛 바로 그맛이더라. 일흔을 넘기신 부모님 손자의 재롱에 포근히 안아주는 모습 바로 부모님의 포근함 이랄까? 나이가 들수록 단순해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냥 단순함이 아니고 아주강함을 지닌 단순함이지요 모든것을 포용하는 아량 아님 얽매이던 모든것에서 벗어나서 자신만의 그것을 아시는 그 자유스러움 청년기의 꿈과 희망 그리고 어르신의 포용과 아량 그럼 우리세대의 열정과 패기는 아 다시 상념에 사로잡힌다. 부모님의 기대와 관심을 져버린 비애와 슬픔 현실의 빠듯함과 무엇을 이루지 못했다는 초조함과 불안 순간 미궁으로 빠져든다 순간 서울 집에 있는 아내와 자식들 지금여기 마주앉은 부모님 동생들 조카들 "그냥 있을 뿐" 내몸은 여기 마음 은 저기 ,정신은 거기 혼은 요기 ,모든것이 혼란스럽고 잡스럽다. 10시에 음식값 계산을 마치고 나니까 밖은 어둡고 새로 뚫린 노형~ 외도 길을 달려서 집에 도착하니 어느새 10시반 내일(벌초)일을 생각하고 잠을 청했다. 벌초얘기는 다음에 ..지금 근무중
추가...어떤 사람이 절벽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던 도중에 다행히 나무뿌리를 잡았다. 사력을 다해 두 손으로 그 나무뿌리를 잡고 있었다. 이때 어디선가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두 손을 놓아라!” 이때 신앙심이 깊은 상근기(上根機)는 두 손을 놓는다. 그러나 신앙심이 약한 사람은 절대로 손을 놓지 않는다. 떨어지면 죽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끝까지 절벽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사실은 매달려 있는 지점이 지상에서 1m밖에 안 되는 높이지만, 이 사람은 아래를 쳐다보지 못하므로 수십m 높이에 매달려 있는 줄만 안다. 하나님의 말을 듣지 않으므로 이때 자비로운 스승이 나타났다. 스승은 가죽채찍으로 사정없이 그 사람의 손등을 내리쳤다. 두들겨 맞고 나서야 비로소 손을 놓게 된다. 삶의 비밀이 ‘현애살수’ 이야기에 담겨 있다. 짧은 시간, 긴 여정...3(돌고 돌아 가는 길) 몸은 무거운데 마음은 가벼이 잠에 들었다. 꿈속에서 동자승과 고승의 주고받은 문답이 떠 오른다. 집 마당을 쓸고있던 동자승 앞을 스님이 지나가니 동자승이 묻는다 . 스님 어디로 가십니까? 스님의 답은" 발가는 데로 간단다."였다 동자승이 이상하여 집안의 고승에게 이사실을 알렸고 다음에 만나거든 "발이 없으면 어디로 갈꺼냐"고 묻거라 한다. 다음날 또만나서 고승이 말한데로 동자승이 물었다. 이번에는 "바람부는 데로 간다"는 답이었다. 다시 동자승이 고승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고승은 다시 이렇게 물으라고한다... 바람이 안불면 어디로갑니까? 다음날 세번째로 다시만난 스님에게 동자승이 다시 묻는다. 발도 없고 바람도 안 부는데 어디로 가십니까? 스님은 다시 거침없이 시장에 고기 사러 간다고 대답한다. 거침없이 주고받는 문답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마음으로 느끼면 평온해지기도 한다. 꿈은 계속되다가 모기에게 물리고 잠에서 깨었다. 아침 6시 부랴부랴 세수하고 식사하고 벌초장비와 도구를 챙겨서 쎄렉스 작업차가 도착한 6시 40분경 사촌들과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인 유수암 (금덕,검은데기...강희돈 동네근처))주유소로 출발하여 7시경 도착한후 커피 한잔으로 오늘의 일과를 시작하기로 하며 산소로 이동한다 . 날씨도 그리 덥지도 않고 엷은 구름으로 하늘의 햇빛을 가려 주어서 벌초 하기에는 그리 힘들지 않는 하루가 될것 같았다. 제초기는 삼촌이 산담 걷어 치우고 이엄 풀베는 것은 내 몫이었다. 서울, 대구 ,구미에서 온 사촌들은 풀치우는 데 힘을 모으고 그럭저럭 30분만에 2기를 처리한다. 이런 과정으로 오늘 하루를 보내겠다고 마음을 잡고 다시 이동한다. 산소에서 소주도 한잔씩 했고 가시나무도 걷어치우고 뿌리도 캐내고 힘든 과정들이 지나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술도 취하지 않고 평소에 고생하던 허리도 아픔을 잊어본다... 집안 식구들이 적은 관계로 예전에 할아버님을 따라 다니던 기억은 내가 제일 많았고, 이래저래 비석을 확인하면서 선조 할머니들의 본과 성을 조용히 기억해본다. 인동 장씨 , 남평 문씨, 제주 고씨, 진주 강씨, 광산 김씨....등등등 편하게 이동할려는 마음에 어느산소가 높은 대수의 산인지 삼촌도 아버님도 가물가물 하단다 더구나 사촌들은 흔하지 않은 일이 었기에 더욱더 모르는 것 같다. 그나마 내가 예전에 암기하고 봐 두었던 족보의 기억을 더듬어 입도 몇대인지 조금씩 설명하여야 하는일도 있었다. 아무튼 2시까지는 정신없이 이산소 저산소를 다녔다. 가시에 긁힌 다리와 팔뚝의 자국도 ,모기에 물린 어깨뚝지도 풀독이 오른 뒷목도, 힘들었던 산소도 오늘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떠나야 할 시간이다. 왕복 두시간 걸리는 산소 1기를 멀리하고 난 홀로 서울행 준비하라는 삼춘의 고마운 말에 동의하고 목욕을 하니 몸은 개운하고 마음도 아련히 가볍고 평온하다. 이제 공항가서 대기하고 서울만 가면 된다는 생각밖에없다....그런데 공항가서 대기 카운터가보니 대기인수가 200 여 명 이란다...와! 놀랄수밖에 내일 출근 걱정이 앞선다. 새벽 근무인데...? 그러나 순간 그래 오늘하루는 이렇게 기다려보자 아무런 걱정없이 그리고 마음 편하게 누구의 도움이되면 빠를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마지막 비행기만 타면 되겠지하는 넉넉한 마음으로 공항 이곳저곳 둘러보고 커피도 서너잔 마셨고 어느덧 7시 점점 초조해진다. 그러나 아직도 9시까지는 남았다는 마음으로 추스리고 꿈속에서의 대화 "가는 데로 간다" 가 스쳐 지나간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가 8시가까운 시간에 같은 처지의 동창, 영민과 성률이도 만나서 커피 한잔으로 시름을 달래본다.
"경전 10년 , 만행 10년 , 참선 10년" 이라는 말이있다. 오늘 일은 만행중의 일행이랄까? 우리는 여행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고 겪는가보다 오늘은 이 이야기로 이번 "짧은 시간 긴 여정"의 마무리를 하여야 할것 같다.
목은 나무가 아니고 자라나고 화는 불이 아니고 흩어지고 금은 쇠가 아니고 모아지고 수는 물이 아니고 흘러가서 한곳으로 모인다. 토는 흙이 아니라 모든 것과 어울리고 분리하면서 작용 반작용의 중화작용을 일으킨다
이것이 바로 "생 장 수 장"의 비밀이며 "춘 하 추 동 "으로 흘러가는 이 "오묘한 우주의 조화"인가....?
우리도 언젠가는 지수화풍 으로 돌고 돌아갈 것 아닌가...?
-------------------------------------------------------------------------------- 김영민: 잘 읽었네...제주 공항에서 오랫만에 본 얼굴이 예전같지 않더만.. 훌륭한 문장가가 되었을 줄은... -[09/11-21:05]-
-------------------------------------------------------------------------------- 고창민: 벌초들 하러 다녀왔구나.. 글 잘 읽고 간다... -[09/12-14:46]-
-------------------------------------------------------------------------------- 고경호: 같땅 왔구나. 난 토요일에 벌초하고 일요일(9일) 11시30분 비행기로 올라 왔는데 만날뻔 했네.. -[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