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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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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단은 영강을 뒤로하고 낙동강으로 갑니다, 오늘까지의 일정으로 영강 순례가 마무리되고, 낙동강의 생명의 근원을 찾아 갑니다. 영강은 다양한 모습을 순례단에게 보여 주었으며, 순례단 역시 영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하루소식 28일째(3월 10일) - 영강을 뒤로 하고 낙동강을 만났습니다. <영강이 물러난다는 퇴강리를 지나 낙동강을 만나다> 순례단의 하루는 거의 모든 날들이 유사합니다, 아침 7시에 기상 및 7시 30분에 식사, 8시경에 숙소(텐트)를 정리하고, 8시 30분에 출발준비를 하며, 9시에 하루 순례의 여정을 떠납니다. 그리고 오후 4시경에 하루 도보 순례를 끝내고 숙소를 마련한 후 하루 일정을 정리합니다. 하루 하루의 일정은 유사하지만, 하루 하루 접하는 자연과 국토의 모습은 상이합니다. 백두대간을 따라 서쪽의 한강수계 및 금강 수계와 동쪽의 낙동강 수계의 모습이 다르며, 각 수계마다 접하는 지천의 모습 또한 다릅니다. 모든 사람이 서로 다른 생각과 모습을 가지고 있듯이 강의 모습과 그 강이 우리에게 말하는 바가 다를 것입니다.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전북 부안에서 찾아오신 분들이 순례단과 함께 천막을 정리하였고, 출발장소에는 지역 농민 분들과 운하에 위협받는 강을 생각하는 분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월요일 아침에도 불구하고 지역뿐만이 아니라 서울 및 울산에서, 그리고 제주에서 오신 분들이 하루 순례를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오늘 일정은 영신숲을 출발하여 문경분뇨축분처리장 - 오수중계펌프처리장 - 관암교를 지나 상주구간으로 진입하였으며, 태봉숲과 금곡교, 금곡배수펌프장 - 하갈 영수장을 지나 점심식사를 하였으며, 영강 하류의 제방공사장을 지났습니다. 이후 낙동강 700리의 시작점을 알리는 입석이 있는 퇴강리를 지나 상풍교 하단에서 낙동강을 향해 순례단 전원이 큰 절을 하면서 종료되었습니다. <영강의 다양한 모습> 오늘 순례단은 그렇게 영강을 뒤로하고 낙동강 본류를 만났습니다. 영강은 도시 구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구간이 인공적인 수많은 보에 막혀 있었지만, 곳곳에 하상 퇴적에 의해 형성된 둔치와 소습지와 버드나무 군락지 등이 살아 있는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낙동강 본류는 이와 다르게 고운 모래 강변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오늘 금곡교에서는 하천 바닥을 운동장처럼 평탄화시키는 무지막지한 하상 준설을 당하고 있는 영강의 모습을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문경분뇨축분처처리장과 문경축협특화사업장 인근에는 높이 1m 내외의 보가 있습니다. 영강에 있는 대부분의 보는 보 상류로는 담수가 이루어지지만, 하류로는 낮은 수심과 자갈만이 있을 뿐입니다. 영강에는 이 지점 외에도 어제 전한바와 같이 수많은 보가 있습니다. 농업용수 및 식수원 등 각종의 목적을 위한 보가 수많은 지점에 산재해 있습니다. 영강에 있는 대부분의 수중보의 상류로는 퇴적에 의해 형성된 둔치에 버드나무 군락지와 소습지가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영강의 모습은 낙동강과 합류되는 퇴강리 지역에 이르기까지 유사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강변에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소리는 수많은 새들의 지저귐입니다. 그저 아름답다는 생각뿐입니다.
<영강과 운하> 출발에 앞서 안동교구의 김영식 신부님은 “ 이 지역에서 경부운하의 고가수로가 시작될 수도 있다. 그리고 조령터널 예정지까지 거대한 인공수로가 놓이게 된다. 그러나 이 지역은 1920년대부터 대성탄좌로 상징되는 무연탄 광산이 있었고, 지금도 지나는 지역마다 수많은 고구마 탄층(지하에서 수평으로 6~7km로 고구마 줄기처럼 형성된 탄광의 빈 공간)이 있고, 이로 인한 지반침하가 발생하는 지역도 있다. 이러한 지역에 고가 수로를 만든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며, 또한 “이 지역은 옥천단층대로 지진에 노출된 지역”이라며 문경지역에 거대한 인공수로를 만들었을 경우의 위험성을 지적하였습니다. 이러한 지형적 문제점 외에도 영강의 수심 확보 방안과 이에 의한 교량의 재보수, 석회암 지대, 하천 준설에 의한 영향 등 많은 문제점이 그대로 확인되는 지역입니다. 영순갑문만 하여도 상시 만수위가 EL 63m일 경우 교량 높이(EL 73.55m)에서 여유는 약 10.5m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운하 상시만수위가 더 높아지면 영순철교와 같이 철거되거나 혹은 재보수되는 교량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영강 지역에는 농업용수를 영강에서 공급받는 지역이 많습니다. 오늘 행정구역으로 문경시를 넘어 상주시로 진입하는 지역에 있는 태봉숲을 지나는 길을 만난 지역주민 한분은 순례단이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묻더니 “영강에 뭐 운하 맨든다고 이야기 하데. 여기 화물선 다니고 그러면 영강이 죽는다. 큰일 난다. 여기 영강 죽으면 그 물 가져다 농사짓는 사람들 큰일난다. 그리고 지금도 큰물나면 영강물이 제방을 넘는데, 우리 강은 농민들은 어쩌란 말이냐”며 운하를 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또한 운하가 만들어지게 될 경우 안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상주지역의 농민 한 분은 “운하가 만들어져 담수호로 변하게 될 경우 당연히 안개 발생이 높아질 것이다. 안동댐 사례에서 보았듯이, 댐이 만들어지게 될 경우 안개 발생으로 과수 농사는 못하게 된다. 안동댐 지역은 과수 작목반이 사라졌다. 운하도 그렇게 될 것이다”라며, “농사짓는 사람은 농사에 해가 되는 것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 합니다. 참고로 운하를 주장하는 사람들 중 갑문 방안을 주장하는 안에 의하면 이 지역은 상시적인 홍수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입니다. 조령갑문에서 회상갑문까지 경부운하 예정 상시 만수위와 현재의 계획홍수위를 비교해보면 운하 상시만수위가 모두 높습니다. 이 지역은 영강을 따라 제방 안쪽으로 농경지 주변에 배수펌프장이 많습니다. 지금도 집중호우나 장마시기에는 영강의 수위가 높아져 주변 농경지에서 배수를 위해 설치된 수문을 개방할 수 없다 합니다. 수문을 개방하면 물이 농경지와 마을로 역류하기 때문입니다. 하갈리에서 퇴강리로 이어지는 영강의 마지막 구간은 현재 제방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영강의 마지막 구간인데, 수위가 높아지는 집중호우나 장마시기에 안동댐에서 담수된 물을 방류할 경우 낙동강 본류의 수위도 높아져 영강의 물이 낙동강으로 빠지지 못하여 주변 제방을 위협한다고 합니다. 운하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수위를 낮추기에 홍수시기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이곳에 와서 현장을 보면서 준설이나 굴착이 가능하다고 혹은 운하 수로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상수원으로 사용되는 강에서 전 구간을 동시에 준설하면서 대체할 수 있는 식수원은 없기 때문입니다. 순례단은 운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미래의 강 모습을 오늘 금곡교에서 보았습니다. 금곡교는 상주쪽에서 흘러나오는 영강의 본류가 문경쪽에서 나오는 영강과 합수되는 지점의 앞에 있는 상주쪽 교량입니다. 상하류 구간 모두 천변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하천에서는 골재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모습의 하천 지형이 일순간에 운동장처럼 변하였고, 하천 바닥은 모두 평평하게 변하였더군요. 하천을 말 그대로 단순화시켜버렸더군요. 운하가 자연하천을 이용한다는 주장은 허구에 불과합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가톨릭 농민회와 함께 참여하셨고,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일을 하시는 가톨릭 안동교구의 김시영 신부님은 “대운하는 대재앙이다. 환경재앙과 농업재앙이 올 것이다”라며, “농민의 입장에서 논농사가 안되면 떠나야한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걸어온 여정에 대해 “이곳에 살면서도 이곳을 처음 걸어보았다. 삶의 재산인 자연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운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업적만을 생각하고 후손에게 큰 피해를 줄 뿐”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순례단이 원주시 부론에서 만났던 안승길 신부님은 “역사적으로 보면 생명수인 물에 손을 대면 자연생태뿐만 아니라 나라는 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도대체 정치하는 분들이 미래지향적인 윤리, 자연, 생명 등을 위한 정책을 펼치지 않기 때문에 후대에도 엄청난 재앙이 예상”된다 합니다. 전주에서 참여하신 이요한님은 “운하를 판다는 자체가 위험한 발상이다. 백년대계를 내다보아야 하는데 자신의 임기 5년 안에 끝낸다고 하니 참 위험한 사고방식이며 교만하고 오만한 것 같다”며 이명박 정부의 운하 추진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순리적 흐름을 거tm르고 물길을 돌리는 것은 생태계와 생명을 파괴하는 일이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 강에 꼭 운하를 건설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억지”라며 국민적 합의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순례단에서는 이필완 목사님, 김민해 목사님, 수경 스님, 연관 스님, 지관 스님, 김규봉 신부님, 홍현두 교무님, 최상석 신부님, 김경일 신부님, 이원규 시인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새벽부터 순례단 천막을 찾아오신 부안의 이규창, 이숙님과 자제분들(부안 생명평화마중물) / 김시영 신부님과 가톨릭 농민회의 이흥재, 이희군, 권오수, 최병수, 최기수, 권기찬 / 이수경(울산) / 이사베리아 수녀님(상주 낙성동 천주교회) / 배인호 신부님(상주화령성당) / 김재문(상주 남성동) / 상주 함창 가톨릭 농민회 솔티군회의 박용범님 외 5명/ 가톨릭 인천교구의 황상근 신부님과 제물포 성당의 최애란, 김수경, 문상미님 / 가톨릭 안동교구 풍양 공소의 박데레사 수녀님 / 공주에서 오신 정한섭님 / 전주 평화동 성당의 문규현, 전보근 신부님 외 6명 / 구미 인동성당의 문구네군다 수녀님/ 문경시민환경연대의 박인국 집행위원장/ 서울 서대문에서 찾아오신 황광민, 민영희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오후 일정에 함께 동참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일정 안내> * 3월 11일(화) 일정 : 상풍교에서 출발하여, 신암리 중동교까지 도착할 예정입니다. * 3월 12일(수) 일정 : 신암리 중동교에서 출발하여, 구미시 선산읍 초곡리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 3월 13일(목) 일정 : 구미시 선산읍 초곡리를 출발하여 해평면 금호리까지 이동할 예정입니다. * 정학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문규현 신부님과 전주 평화동 성당에서 후원해주셨습니다. - 상주환경농업학교의 오덕훈 회장님께서 지역에 대한 안내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천주교 안동교구 남성동성당에서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의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3. 10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