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정보 무협 중국, 홍콩 130 분 /감독/진목승 /출연/성룡, 사정봉, 유덕화, 판빙빙, 오경
이번 소림사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좀 애매하다. 청나라 말기 같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영화가 시작하면 ‘등펑’이라는 고을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볼 수 있다. 유덕화는 기존에 그 고을을 지배하던 사람을 몰아내고 새로운 우두머리가 되었다. 소림사로 도망 온 이전 우두머리를 쫓아 절까지 온다. 유덕화는 무자비한 인물로서 절에서 살생을 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사정봉은 유덕화를 바로 측근에서 보좌하는 부하이다.
이 영화는 유덕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권력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사람이다. 바로 이웃 고을의 우두머리는 유덕화와 형제의 연를 맺은 사람이다. 그 형이 어린 자식들 사이에 결혼을 위한 언약의 식사를 하자고 제의해온다. 유덕화는 그 형이 자신도 죽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빼앗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먼저 그 형을 죽이려 한다. 유덕화의 부인 판빙빙은 제발 아이 앞에서 살인을 하지 말라고 애원한다. 그렇게 그는 헛된 욕망의 화신이었다. 이 <신 소림사>는 쿵후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불교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유덕화의 삶을 통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탐욕이 어떤 참혹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사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인간은 때때로 망각에 빠지고 반성할 줄 모르며 이웃을 생각할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그것을 환기해야만 한다. 유덕화가 그랬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을 죽였다. 그 살인의 도구로 사정봉을 이용했다. 항상 그렇지만, 가장 믿었던 부하에게 배신을 당하는 법이다. 사정봉은 유덕화를 배신하고 그를 죽이려 한다. 결국 유덕화는 다시 소림사로 들어간다.
유덕화는 사정봉 때문에 딸을 잃고 부인이 떠나는 아픔을 겪는다. 그리고 소림사에서 자신의 삶을 반성한다. 그 다음 과감히 스스로의 손으로 머리를 깎는다. 그 곁에 소림사의 요리사인 성룡이 있다. 불교는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수련하라고 말한다. 소림사의 승려들이 쿵후를 하는 것은 몸의 단련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다. 오경이 지도하는 소림사의 승려들은 절 앞에서 천막을 치고 살고 있는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을 돌보면서 쿵후로 심신을 수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