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말 한마디 외2
이종만
그대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내 눈물 촉촉이 흐르던 그날
뜰 안에 꽃들도 활짝 웃음 짖고
작은 풀잎이며 나뭇잎 몸 뒤집어
더욱 살랑이고 세상은 온통
밝은 웃음소리로 채워졌지!
그대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내내 막혔던 내 가슴 터지게 하던 그 날
찌푸린 하늘의 어두운 구름 거두어지고
초저녁의 눈썹 초승달 유난히 밝았지!
그대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내 영혼에 기쁨 충만하던 그 날
절망의 늪에서 방황하던 내가
지난날의 상처 씻고 홀로 설 수 있었지!
그대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내 생에 우주에 한 모퉁이를 빌려
보금자리를 만드는 날 이름 모르는
작은 새 한 마리 허공 한 입 베어 놓고
어딘가로 날아가고 있었지!
세월 가는 소리
봄 비 내리는 소리에 노곤한 몸 일으켜
실 눈 부비면 밖을 보니 세월 가는 소리였나 보다
매미 소리에 나도 모르게 발길 옴켜 찾아 가 보니
애절한 그 소리는 짝을 찾는 소리였나 보다
풍성한 오곡이 춤추면 익어가는 그 가을도
분주한 농부들에 발거음도 낙엽 떨어지는 소리도
온 천지를 쌀가루를 뿌려놓던 흰 눈도 외투의
깃을 세워 종종걸음 걷는 사람들도 세월의 가는 길을;
따라 가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 이제야…….
이제야 말입니다.
소중한 나
힘든 세상 포기하고 싶을 때에는
거울 앞에 서서 나의 소중함을 찾는다
창조하신 분의 오묘한 작품이기에
부모님을 사용하셔서 수억 분의 경쟁을 뚫고
수정되어 내가 태어나게 하신 그분
수 조 개의 세포를 정교하게 배치하신 능력
부모님 마음 감동 주셔 순간순간 안전하게
그들의 몸같이 소중히 여겨
지금 내가 있게 하신 그분의 사랑
나의 생각으로 이해 할 수 없어도
그분 때문에 더욱 나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리
그분이 불러서 만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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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만 프로필>
전남 장흥 출생/ LA 동양선교교회 장로/ LA 미주한국기독문인협회회원 동협회/ 사무총장및 부회장 역임/ 2008 제 70회 창조문학시 시 부분으로 등단/제2회 나성문예원수필부분문학상수상(2012)/ 시집하늘빛 붓에찍어 22인공저/
시집: 빈자리
간증집:잃을수 없는 희망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