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안되면 어떻게 될 것만 같은 광고의 주인공 김남진. 강압적인 광고지만 멋진건 사실이잖아?
무난한 스타일의 표정과 의상보다는 어디 한군데라도 튀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가 제안한 레츠맨 실용패션, 과연 어떤 것일까?
●글/이정아기자 ●사진/김용해기자
남진이가 누구냐고?
누구긴… 바로 옆 사진의 주인공이지. 광고 카탈로그에서 갖가지 기상천외한 표정으로 등장하는 남진이는 76년 8월1일에 태어난 스물두살의 순수 레츠족이야. 키 1백84cm 몸무게 70kg, 이정도면 남자친구로선 최상의 조건 아니겠어? 게다가 그는 제주도에서 태어난 싱싱한 남자인데다 천안대 음악학과를 다녀 피아노 연주도 수준급인 감성적인 사람이기도 하지. 현재 직업이 모델이라 더할나위 없는 애인감이잖아? 어때? 슬슬 호기심이 발동하지?
더 이상 귀여운 남자는 없다!
처음 남진이를 봤을 때 조용하고 냉정한 스타일인 줄 알았어. 스튜디오에 들어설 때부터 분위기를 깔고 들어왔거든. 하지만 10분쯤 지나자 본색이 드러났지. 낮지만 맑은 목소리로 어찌나 사분사분하고 다정하게 수다를 잘 떨던지…. 누구라도 금방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더라구.
“그래서 애인은 없어도 여자친구는 많다는 것 아닙니까. 학과 특성상 여자가 많지만 특별히 여자라는 느낌은 없어요. 그냥 초등학교 친구들처럼 모여앉아 수다떠는걸 좋아하는 친구들이에요. 서로 성이 다르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 같아요.”
왜 자신만 애인이 없는지 아직도 의문이라는 남진이는 가끔 여자친구들에게 소개팅 시켜달라고 말해보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그래서 슬쩍 지나가는 말로 ‘남에게 주기 싫어서, 아니면 소개시켜주고 욕먹을까봐’ 그런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런데 그는 “아무래도 난 만인의 연인이 돼야할 것 같다고 했더니 모두들 쓰러지더군요”하며 너스레를 떠는 것 아니겠어? 그쯤되면 왕자병의 원조라 할 수 있을 정도더라구. 어쨌든 친구들에게 세 번쯤 그 멘트를 했는데 그 때마다 엄청난 몰매가 쏟아져 더 이상 하기 힘들어졌다나?
그래도 남진이에게는 장래에 만나고픈 애인에 대한 소박한 꿈이 있어. 취미가 같고 이야기가 통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것. 그의 취미는 ‘돌아다니기’래. 그래서 MT도 꼬박꼬박 참여한다는데 알고보니 정규 MT가 아니라 친구들 몇몇과 수업을 작파하고 떠나는 MT라나?
그 덕에 교수님께 수차례 불려가 공동생활의 자세가 안되어 있다는 훈계를 여러번 들었다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가식없이 솔직히 웃으며 말하는 그가 너무너무 예뻐 보이는거 있지?
얼떨결에 모델되다
남진이가 모델이 되려고 마음 먹은 것은 대학교 2학년 때. 대학입학 기념으로 배낭여행 가라고 큰이모가 준 돈으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 모델라인에 등록했다고. 너무 재미있는 예비모델 경험을 하면서 그의 재능은 톡톡 튀기 시작했대. 카메라 앞에만 서면 남진이는 웃고 떠들던 때와 180도 달라지기 때문이지. 설정된 인물, 의상에 맞춰 진지하게 자신을 몰입시키는 그는 어느덧 프로페셔널이 되어있었어.
여기저기 패션쇼 무대에도 서봤지만 뾰족한 ‘뭔가’가 없다는 생각에 그는 군입대 신청서를 냈단다. 그리고 제주도 집에 내려가 쉬다가 ‘막판인데 한 번 뭔가 해볼까?’는 생각에 이력서와 사진을 스톰에 보내봤다지? 그런데 마침 새로운 모델을 뽑는 중이었고 덜컥 ‘한 번 보자’고 연락이 왔대. ‘얼굴 보여주는데 돈드나?’란 생각에 그냥 찾아갔고 합격했다는 연락이 온거래.
“그런데 지금까지 그것을 말하지 않았어요. 뽑히고 난 후에 스톰모델이 되려는 친구들이 많다는 얘길 들었거든요. 만약 그애들이 제 이야기를 듣는다면 얼마나 ‘재수없다’고 하겠어요.” 아직 어린 나이에도 그는 생각이 아주 깊었어.
김남진식 다이어트법
남진이가 90kg이 넘는 거구였다면 믿을 사람있을까? 어렸을 때 너무나 허약했던 남진이는 바람불면 쓰러질까 안으면 꺼질까 싶을 정도였대. 이를 안쓰럽게 여긴 부모님이 보약, 벌꿀에 섞인 꽃가루 등을 정성껏 구해주셨다지? 약효는 서서히 그에게 엄습해왔어. 어느 순간 입맛이 ‘땡기기’ 시작하더니 걷잡을 수가 없었다더군. 급기야 중학교 때부터 몸무게가 90kg에 육박했다는군. 그 몸매를 대학입학 때까지 유지했대.
“너무나 살을 빼고 싶었지만 집에서는 도저히 여건이 안되었죠. 매일 먹을게 눈에 띄는데 어떻게 안먹겠어요? 그러다 1학년 여름방학 때 서울 작은이모네 집으로 거처를 옮긴 후 큰이모의 영양식단에 따라 호박과 감자 삶은 것, 조미료 안들어간 국, 건빵과 물만 먹었어요. 심심하면 우유도 마시고…. 청량음료와 햄버거 등 인스턴트를 아주 멀리했죠. 운동은 수영만 열심히 했어요.”
그랬더니 딱 한달 반만에 15kg감량에 성공했단다. 꺅!!! 대단한 의지가 아닐 수 없지? 이런저런 경험담을 털어놓던 그는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볼에 살짝 주먹을 비비며 이렇게 말하는 것 아니겠어?
“그래도 저의 본모습을 아는 친구들은 그 때가 더 귀엽고 부티나서 좋았다던데요?”
쯧~ 또 병이 재발하기 시작했네.
어쨌든 살이 너무 쪄서 걱정인 레츠족이 있다면 남진이의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 몸에 좋은 우리 농산물만 먹는데다 인스턴트 식품 멀리하지, 운동 열심히 하게 되지, 얼마나 좋아?
자기관리에 철저한 남진이는 살빼기, 튀는 모델되기에 이어 진짜 꿈인 연기자가 되기위해 현재 연기수업을 충실히 받고 있대. 벌써부터 여러 프로그램에서 그를 데려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지만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는 그의 또다른 모습이 TV에 어떻게 비칠지 너무 너무 궁금한 거 있지?
첫댓글 이 자료 첨 보는데... 잘 봤어요. 넘 재밌었어요..
운영자님, 제목이 어색하거나 길게 느껴지시면 고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분식의 여왕님,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
지두 넘 넘 재밌게 읽었어요...난 매일 언니들이 올려주신것만 열심히 봐서 염치없지만서두...감사..
에공..깨물어주고파용~~ㅎㅎㅎ.언니캉 지니캉 전부 다~~ㅎㅎㅎ
아이고 감솨드립니다. 덕분에 지니에 대한 느낌이 업됩니다요.
캬~~~ 나이트 갈때 스탈 쥑이고... 저스탈로 춤까지 예술적으로 추면....에구 정신이 혼미해져서...
ㅋㅋㅋ 넘 재미있게 읽었어요..첨 본는 기사네요..수다를 잘떠는 지니?? 넘 구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