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천지와 수현재컴퍼니 제작 어니스트 톰슨 작 문삼화 역 이종한 연출의 황금연못
공연명 황금연못
공연단체 극단 천지&(주)수현재컴퍼니
작가 어니스트 톰슨
번역 문삼화
연출 이종한
공연기간 2014년 9월 19일~11월 23일
공연장소 대명문화공장1관 비발디파크홀
관람일시 11월 23일 오후 2시
대학로 대명문화공장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극단 천지와 (주)수현재컴퍼니 공동제작, 어니스트 톰슨(Ernest Thompson) 작, 문삼화 역, 이종한 연출의 <황금연못(On Golden Pond)>을 관람했다.
<황금 연못(On Golden Pond)>은 미국의 신예 극작가 어니스트 톰슨((Ernest Thompson 1949~)이 27세 때에 쓴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1981년에 영화로 제작되고, 평생을 배우의 삶을 산 헨리 폰다의 마지막 작품이다. 영화 <황금연못>은 제5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1982)에서 헨리 폰다가 남우주연상, 캐서린 헵번이 여우주연상, 어니스트 톰슨이 시나리오 상을 수상했다.
내용은 40년 가까이, 겨울철만 빼고는 봄부터 가을까지 해마다 이 <황금연못>의 별장에서 지내는 노부부에게 아버지의 80회 생신에 맞춰, 오랜만에 딸이 찾아온다. 그리고 혼자 온 것이 아니라, 딸이 결혼할 치과의사를 하는 새 남자와 그 남자의 아들인 소년도 함께.... 딸은 새 남자와 유럽여행을 떠나기 위해, 소년을 부모에게 맡긴다. 이 연극에서 딸은 어머니와는 무척 가깝지만 아버지와는 냉랭한 사이로 설정이 된다. 아버지는 평소 딸과 대화도 않고, 딸을 등한시하는 심정을 보였기에, 42세가 되도록 딸은 아버지를 미워한다. 생일날 아버지의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생일노래합창을 한 후, 소년을 남기고 젊은 남녀는 여행을 떠난다. 아버지는 소년과 낚시를 다니기 시작하고, 소설을 읽히면서 차츰 가까워진다. 할아버지와 소년은 둘 만의 농담도 한다. 여행길에 딸은 소년의 아버지인 새 남자와 결혼을 한다. 그리고 부모에게 맡긴 소년의 안부를 묻는다. 전화를 받은 어머니가 딸에게 소년이 아버지와 무척 잘 지내고 있다는 대답을 한다. 결혼한 딸 내외가 돌아온다. 아버지에게 여전히 미움을 갖고 있는 딸에게 어머니는 그러지 말라고 충고를 한다. 딸이 거부의사를 나타내자 어머니는 버럭 역정까지 낸다. 딸은 어머니의 역정에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는다. 딸 부부가 소년을 데리고 떠나는 장면에서, 소년이 할아버지를 친 할아버지처럼 좋아하고, 자주 <황금연못>을 찾겠다는 약속을 하는 소년의 모습을 딸은 주의 깊게 본다. 딸 부부와 소년은 노부부에게 작별을 고하고 떠난다. 얼마 뒤에 딸은 어머니에게 안부전화를 한다. 어머니는 딸과 통화중 전화기를 아버지에게 건넨다. 딸은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사랑해요” 라고 전화기에 대고 소리친다. 아버지도 얼떨결에 “나도 너를 사랑한다.”라고 대답한다. 새로 사위가 된 남자도 아버지라고 다정하게 부른다. 설사 본심이 아니라고 해도 다정한 통화가 나이 든 아버지와 딸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든다. <황금연못>에 가을이 깊어간다. 곧 차가운 겨울이 닥치기 전에 노부부는 여느 때처럼 이 고장을 떠나려고 짐을 꾸린다. 그런데 남편이 가벼운 짐짝 하나도 제대로 들지를 못하고, 쓰러진다. 아내는 놀래 남편에게 달려간다. 한동안 꼼짝도 못하던 남편이 푸시시 일어난다.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며, 아내는 일단 안심을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이 <황금연못> 별장에서 추운 계절을 그대로 지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리고 늙은 남편에게 자신의 의사를 밝힌다. 노부부의 첫 번째 <황금연못>에서의 겨울나기가 시작되면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무대는 노부부의 별장이다. 정면의 창밖으로 <황금연못>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창 왼쪽에 출입문이 있고, 벽에는 선반이 있어 모자를 잔뜩 얹어놓았다. 창 앞에 낮은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다, 창 오른쪽으로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고, 벽에 그림과 사진액자들이 걸려있다. 그 계단으로 옥상까지 오르도록 되어있고, 옥상에는 난간이 만들어져 있다. 계단아래 창고로 들어가는 문이 있고, 무대 오른쪽에는 책이 잔뜩 꽂힌 책장과 방문이 있다. 무대 오른 쪽 마루에는 긴 안락의자와 탁자, 그 좌우에 걸상과 등받이 없는 사각의 의자가 있고, 무대 왼쪽 마루에도 낮은 원형탁자와 의자가 있다. 탁자 위에는 금색을 입힌 고풍스런 전화기가 놓여 있다. 무대 왼쪽 벽에도 문이 있고 그 옆으로 벽난로로 보이는 조형물이 있다. 낚싯대, 책, 짐짝, 약 등의 소품과 배달부의 우편물, 여행용 가방, 그리고 생일 케이크가 연극 진행에 따라 출연자들이 가지고 등장한다. 조명의 강약으로 극적장면을 강조하거나, 부각시킨다. 음악도 분위기 상승을 주도한다.
이순재 선생이 아버지, 나문희 선생이 어머니, 우미화가 딸, 이주원이 딸의 어린 시절의 친구인 배달부, 이도엽이 딸의 새 남자인 치과의사, 홍시로가 소년으로 출연해,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특히 이순재 나문희 두 출연자의 호연은 1981년에 제작된 영화 <황금연못>의 헨리 폰다나 캐서린 헵번에 비견되는 탁월하고 출중한 연기이기에, 모처럼 명작에 어울리는 명연기를 감상하는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한 공연이었다. 신구 선생과 성병숙 여사가 더블캐스팅 되어 출연한다.
무대 소품디자인 김혜지, 조명디자인 황종량, 음악디자인 최인양, 의상디자인 정현정, 분장디자인 백지영, 음향감독 이순용 등 제작진의 열정과 노력이 일치되어, 극단 천지(대표 김남호 김영수)와 (주)수현재컴퍼니(대표 조재현) 공동제작, 어니스트 톰슨(Ernest Thompson) 작, 문삼화 역, 이종한 연출의 <황금연못(On Golden Pond)>을 친 대중적인 공연이자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11월 23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