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취향이 다른 2명의 뷰티 에디터. 이들의 일상을 그윽하게 만들어줄 올가을의 향기는?
산타마리아 노벨라 아쿠아 디 콜로니아 프리지아 & 멜로그라노. 각각 100ml, 17만8천원. 프리지어의 싱글 플로럴 노트 향수와 따뜻한 석류 향 향수. 첫 향은 많이 다르지만 보송보송한 비누 향이 남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향수를 레이어링하는 것을 좋아한다.
beauty editor 성보람’s recommend
은은하고 파우더리한 비누 향을 선호한다. 쌀쌀한 날에는 따뜻하고 스파이시한 우드, 과일 향을 찾기도 한다.
불가리 골데아 더 로만 나이트. 50ml, 13만7천원. 멀베리와 블랙 피어니로 시작해 블랙 머스크로 마무리한다. 로마의 화려한 밤, 세르펜티 주얼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것처럼 기분을 들뜨게 하는 관능적인 향수.
르 라보 암브레트 9 오 드 퍼퓸. 100ml, 23만원. 사과와 우유를 섞은 것 같달까? 은은한 달콤함이 느껴지는 향수. 지속력이 약한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그만큼 인위적인 느낌이 없어 내 살냄새 같다.
이솝 휠 오 드 퍼퓸. 50ml, 14만원. 사이프러스와 베티버, 프랑킨센스, 모스 노트가 조화를 이뤄 꼭 고목이 가득한 숲길을 거닐 때 나는 향 같다. 스파이시한 첫 향은 다소 강렬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평온한 휴식에 어울리는 잔향이 느껴진다.
조말론 런던 잉글리쉬 오크 앤 레드커런트. 100ml, 18만원. 신비로운 오크나무 향과 탐스럽게 무르익은 레드커런트가 조화를 이룬 향. 따스하고 밝은 기운이 강하게 느껴져 기분이 가라앉을 때 뿌린다
구찌 블룸 오 드 퍼퓸. 30ml, 10만5천원.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디렉팅한 첫 향수. 지극히 여성스럽고 미묘하다. 향수 재료로는 최초로 사용한 랑군 크리퍼, 재스민, 투베로즈가 섞인 짙은 화이트 플로럴 향이 압권이다.
디올 미스 디올 오 드 퍼퓸. 30ml, 9만5천원대. 평소 좋아하는 향은 아니지만, 조향사가 사랑의 일면을 향기로 표현했기 때문일까? 장미와 시트러스, 우디 노트가 취할 듯 달콤하게 다가온다. 그 치명적인 유혹을 거부할 수 없다.
beauty editor 윤휘진’s recommend
향기에 집착한다. 평소 중성적이고 깔끔한 향을 선호하고 상쾌한 풀잎 향과 따뜻한 머스크 향을 사랑한다.
분더샵 에버 얼웨이즈. 100ml, 19만8천원. 이름처럼 언제나 뿌리고 싶은 기분 좋은 향이다. 베르가모트, 복숭아 등의 달콤한 향으로 시작해 장미, 오렌지 꽃, 오스만투스의 부드러운 플로럴 향으로 이어진다. 묵직하고 심플한 보틀도 매력적이다
크리드 플라리시모. 75ml, 36만8천원. 1956년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향수. 인디아 투베로즈와 불가리안 로즈, 피렌체 아이리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꽃향으로, 여성스럽게 차려입은 날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
트루동Ⅱ. 100ml, 25만원. 이슬이 사뿐히 내려앉은 새벽 숲이 떠오르는 향. 여러 가지 풀잎을 버무린 듯한 신선한 향으로 시작해 담백한 나무껍질 향을 지나 포근한 시더 향으로 마무리된다. 캔들의 명가 씨흐트루동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향수 컬렉션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아쿠아 디 파르마 블루 메디떼라네오 미르토 디 파나레아 오 드 뜨왈렛. 75ml, 14만5천원. 쿨하고 중성적인 향을 추구하던 20대부터 즐겨 쓰는 향수. 활기 넘치는 바질과 상큼한 레몬 베르가모트가 어우러진 짜릿한 톱 노트가 매력적이다. 장기 출장을 떠날 땐 주저 없이 100ml 보틀을 챙긴다.
바이레도 벨벳 헤이즈. 100ml, 29만원대. 부담스럽지 않고 은은한 가죽 향. 코코넛 워터의 달콤함으로 시작하고 파촐리 잎사귀와 만나 감각적인 향을 완성했다. 벨벳 카카오와 야생 머스크가 어우러져 따뜻한 잔향을 남긴다.
샤넬 가브리엘 샤넬. 100ml, 23만2천원. 얇고 정교한 유리 보틀의 우아한 자태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충분하지만 유니크한 플로럴 향도 매력적이다. 일랑일랑과 재스민, 오렌지 블로섬, 그라스 투베로즈를 완벽하게 조합해 여성스러운 향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