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8. 수요일 서울 서초구 헌릉 인릉 둘러보기.
1962년 국군의 날 보전포공 합동 공격 시범훈련 부대에 차출되어, 그 해 9월 한달 동안, 광주군 언주면 내곡리에 있는 일륙산에서 텐트 생활을 하며 강 훈련을 했었다. 5.16 군사 쿠테타의 다음 해였고, 서울 시민들에게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대대적인 화력을 사용한 시범 훈련이어서, 1분 1분의 공격선을 그어 놓고 세심하게 작성된 계획에 따라, 조금도 차질없이 시행하기 위해, 엄하게 훈련을 했었다. 힘들었던 훈련이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 그 지역이 지금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이 되어 있고, 거기에 헌릉과 인릉이 있는 지역이어서 찾아가 보았다. 지하철 양재역에서 내려 헌인릉 방향으로 가는 버스 중에 408번으로 환승하여 헌인릉 정류소에서 내렸다. 정류소에서는 헌인릉에 대한 아무런 안내 표시가 없고, 물어볼만한 사람도 없어 짐작으로 육교를 건너 우측으로 갔다.
조금 내려가니 헌인릉의 입구에 안내 표시가 있었다. 그런데 전경 2인 순찰조가 있었다. 물어보니 헌인릉 방향을 확실하게 가르쳐 주었다. 전경의 순찰조가 계속 보였다. 이상 했다. 행인도 거의 없는 조용한 곳에 왜 순찰을 도는가 싶어 물어 보았다. 자기들도 그냥 시키는대로 하고 있다고 했다. 헌인릉 정문에 가서 이유를 알았다. 국정원이 헌인릉 정문과 가까이 있었다. 국정원을 편드는 프랑카드가 길 양옆에 많이 붙어 있었다.
릉의 관리소에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 있어 그 지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일륙산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근처에 그러한 이름을 가진 산은 없다고 했다. 릉 주위로 대모산, 구룡산이 있고 약간 멀리 청계산이 있으며, 작은 봉우리들에 또 다른 이름들이 있지만, 일륙산이란 산은 없다고 했다. 더 이상 알 수가 없었다. 주변에 많은 산들이 있었으나, 내 기억을 살려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추석 명절 때문인지 거의 사람이 없는, 조용한 헌인릉 경내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보고 일찍 귀가 했다.
헌릉 인릉의 입구를 안내하는 큰길의 안내판.
헌릉 인릉의 정문 입구.
조선 23대 순조의 인릉.
인릉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한 관찰로.
계단을 올라가서 가까이 본 인릉.
인릉에서 우츤으로 바라다 보인 국정원 건물.
조선 3대왕 태종의 헌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