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대니 리가 아마 선수생활을 종식하고 프로로 전향했다고 발표했다. 14일 프로 전향을 공식 선언한 차세대 골프 황제 대니 리는 프로전향과 함께 돈방석에 앉을 전망이다.
대니 리는 지난 13일 제73회 마스터스골프대회가 열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GC에서 "캘러웨이와 메인 스폰서, 그리고 마스터스카드와 롤렉스 시계 그리고 코오롱 엘로드와 서브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니 리는 타이거 우즈에 이어 골프의 2인자 필 미켈슨(미국)과 한 솥밥을 먹게 됐다. 한국 기업인 코오롱 엘로드는 대니 리에게 자사 브랜드의 골프 웨어를 입히는 개가를 올렸다. 대니 리의 부친 이상주씨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스폰서 계약이 많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계약을 맺게 돼 기쁘다"면서 "구체적 금액은 밝힐 순 없지만 상당한 액수"라고 말했다.
24일부터 뉴올리언스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르게 되는 대니 리는 "올해 12개의 PGA투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면서 "총상금 1000만달러의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 대회와 한국오픈에도 출전해 한국 팬들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대니 리는 PGA투어에 전념하기 위해 뉴질랜드 생활을 청산하고 텍사스주 댈러스에 정착하기로 했다. 코치 스티브 제섭, 캐디 앤서니 나이트 등 '팀 대니'도 구성했다.
마스터스에 첫 출전해 컷 통과에 실패한 대니 리는 동반 플레이를 펼쳤던 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경기가 잘 풀리든 그렇지 않든 간에 항상 웃고, 즐거운 마음으로 치라"고 조언을 해줬고, 오다가다 만난 타이거 우즈 선수도 "잘 하라"고 격려했다면서 "그동안 해온대로 열심히 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니 리는 이로써 뉴질랜드 로토루아에서의 생활을 접고 본격적인 미국 프로 골프 생활을 하게 됏다. 대니 리는 지난해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와 올해 2월 유럽투어 조니워커클래식에서 모두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었다.
대니 리는 매니지먼트사인 IMG를 통해 프로 전향을 밝히며 "아마추어로 이뤄낸 성과들에 자부심을 느낀다. 지금은 한 단계 더 높은 프로에 도전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미 프로 선수들과 몇 차례 겨루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특히 지난주 마스터스 출전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도 대니 리의 프로 전향 소식을 전하며 "취리히클래식에 이어 퀘일할로 챔피언십, HP 바이런넬슨 챔피언십,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메모리얼 토너먼트, AT&T 내셔널 등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대니 리의 프로 선언으로 미국 골프계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벌써부터 ESPN, USA 투데이 등은 취재 경쟁에 돌입했다. ESPN은 "개리 플레이어의 전설은 가고, 젊은 스타가 탄생했다"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대니 리의 대리인 램버트 심씨는 "US아마추어 챔피언 자격과 세계랭킹에 의해 12개 대회까지 초청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다. 그 밖에 유러피언투어와 10월 열리는 한국오픈 등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