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4. 목
금당산 자연학교 두번째날,,
오늘은 호남지방 새박사 이두표교수님을 만나는 날이다.
오전 10시가 못되어 아이숲에서 만난 이두표 교수님은 백발의 차분한 분이셨다.
함께 오늘 강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자동차를 타고,
현대삼능아파트 뒤편의 금당산 등산로 입구 정자로 이동했다.
10시가 조금 넘어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도착하였고
간단히 소개하고 인사를 나눈 뒤, 강의가 시작되었다.
옆집 할아버지처럼 편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후담이지만, 나이는 별로 안되셨는데, 일찌감치 백발이 되어 더 나이들어보이신다고 한다..ㅋㅋ
앉아있는 정자 주변에도 새들이 꽤 여러종류가 있었다.
참 알면 보이고, 모르면 보이지 않느니.. 새삼 실감을 한다.
그 날 정자에 앉아서 목격하거나, 소리를 들은 새만도
벌써 -- 박새, 쇠딱따구리, 꿩, 꾀꼬리, 청딱따구리, 어치 등등..
새소리만을 듣고,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역시 교수님은 새울음 소리에 따라 새이름을 가르쳐주셨다.
박새들은 무리를 지어사는데,
그 종류는 박새, 진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이다.
어미의 소리르 들려주면 아기새들이 가까이 와서, 잘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교수님 핸폰을 어제 바꾼관계로 연결이 안되어, 그 장관을 직접 볼 수는 없었다.
핸드폰에 새소리를 다운받아 나무가지에 걸어놓으면 아기새가 몰려온다고 한다.. 참 신기하다..
망원경으로 새를 관찰해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새는 1년에 1번, 봄에만 번식을 한다.
왜냐하면, 벌레가 제일 많은 시기여서, 예상대로 새끼를 키우기 위해 그렇다고한다.
하지만 비둘기는 예외다.
수시번식을 하며, 모이주머니벽에서 우유를 분비하며
이것을 뱉어서 새끼에게 먹인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이다.
이 우유는 새끼가 딱딱한 곡식을 먹을수 있을때까지 분비가 되며
분비가 멈추는 시기는 호르몬에 의해 자동으로 조절이 된다고 한다.
비둘기는 또한 야생이냐 아니냐로 논란이 되었었는데
결국은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었고, 평화를 상징하는 새이니만큼 이에 대한 반대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어쨌든 포획은 가능하며, 새우깡이나 곡식등 공원에서 사람들이 먹이를 주는 행위는 삼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새들은 어릴때 생존률이 가장 낮으며
알에서부터 시작하면 더 낮다. 약 30%정도라고 한다.
박새도 알을 10개 낳으면, 7개가 부화하고, 사고나 다른 동물들에게 잡아먹히고 겨울을 넘기다보면
이 중 3마리 정도만 살아남게된다고 한다.
또, 4~5년이 지나면 결국 1마리정도만 남게되니, 이렇게 생태계의 균형은 유지된다고 한다.
(새마다 알을 낳는 개수도 다르다)
까치는 미루나무 꼭대기 등, 주변에서 가장 높은 나무에 집을 짓는다.
집을 제일 잘짓는 새로, 지붕까지 만들고 집을 화려하게 치장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귀금속등이 간간히 까치집에서 발견되기도 한다고 한다.
보통은 10년이상 살며, 20년 사는 까치도 있다.
이들은 영역(5ha)을 지키며 한 곳에 오랫동안 살기때문에 동네사정을 잘안다.
그래서 낯선 사람이 오면 경계하느라 깍깍대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반가워하는 것처럼 느껴서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말이 생겨났고, 이것이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또한, 알을 5개정도 낳는데, 3마리정도가 부화하고
빨간 새끼가 부화되는데, 태어날때 털이 없다.
(cf. 송아지, 강아지 등은 털이 있는채로 태어나 태어날때부터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
이런 새끼는 어미가 얼마간 돌봐주어야 하는데, 새들은 따뜻하게 품어주어야 한다.
어미는 새끼를 품기위해 어떻게 할까?
이때가 되면, 어미새의 가슴에 있는 털은 동그란 모양으로 빠지고 실핏줄이 모여 알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게 된다.
이를 '포란반'이라고 하는데 한 어미새에게 2~3군데 있다.
참 자연의 신비란~~~~ 감동스럽지 않을수가 없다.
교수님이 가지고 계시던 도감이다.. 무척 오래되어 보인다.
주변에서 '앙앙'하는 새소리가 들린다.
이는 꿩의 울음소리라고 한다.
우리나라 수컷 꿩은 '장끼'라고도 하는데, 목에 흰띠가 있고, 전세계에서 제일 예쁘다고 한다.
암컷은 '까투리'라고 하는데, 별로 안이쁘고, 우는 소리도 역시 안이쁘다.
왜 수컷들은 이쁘고, 암컷들은 안이쁠까?
이는 짝짓기를 위해서라고 한다.
암컷은 수컷을 결정하는데-, 수컷은 암컷의 마음에 들도록 이뻐야하고, 구애춤 등으로 노력을 한다.
구애춤중의 제일은 역시 학이다., 2월에 짝짓기를 하는 학춤을 보려면, 철원의 비무장지대에 가면 집단서식처가 있다고 한다..
사람이 흉내내는 모습은 저리가라할만큼 무척 아름답다고 하신다.
학과 비슷한 백로는 동림동 앞산에 가면 볼수 있고, 장식깃을 펼치며 구애를 하는데 장관이라고 한다.
이 장식깃은 번식기에만 펼친다고 하니... 새들에게 번식이란 참 대단한 일생의 과업이 아닐수가 없는듯싶다.
암컷새에게는 1주일정도 정자를 보관하는 샘이 있다.
또 하루에 1개의 알을 낳는데,,
우수한 유전자를 얻어 튼튼한 새끼를 낳기위해 여러명의 수컷과 교미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 튼튼하고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동물들로 차츰 진화하게 된다고 한다.
물총새
: 물에 살며, 총알같이 물고기를 잡아먹어서 물총새라고 한다.
얘들은 제일 맛난 물고기를 잡아서 암컷에세 선물하며
이 선물을 암컷이 받으면, 짝짓기에 성공하는 것이라고한다.
보통은 목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물고기의 머리부터 잡아먹는데
암컷에서 주려면, 물고기의 꼬리 부분을 물고 있다고 한다.
입에 쏘옥 넣어주기 위해서라는데
너무너무 그럴듯하고,, 재미있다.
-새의 노래-
수놈만 노래(가락이 있다)를 하며, 이또한 번식기에만 한다.
번식기가 끝나면, 역시 노래의 필요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찍찍거리기만 한다고 한다.ㅋㅋ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새를 '명금류'라고 한단다.
새가 많은 산은 푸르다.
박새도 벌레가 있으면 벌레를 잡아먹지만, 벌레가 없는 계절에는 과일을 먹는다.
씨앗은 소화가 안되므로, 배설물과 함께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새의 배설물에는 질소인이 많아 나무의 씨앗이 퍼지고 잘 자라게 된다고 한다.
세상 모든 것에는 다 존재의 이유가 있다!!!
인간이 해충이라고 부르는 벌레도 다 나름의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한다.
해충은 인간이 만든 것,,,
대규모의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그 벌레가 좋아하는 작물이 많으니,, 자연 다 먹어치우게 되는것..
여러가지 농작물을 조금씩 지으면 피해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것을 생태적 경영방법이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정말 옛날사람들은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잘살았고,,, 그래서 참 지혜로웠던 것 같다.
음치인 직빠구리도 도심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적응하면서 점점 포악해지고 있다고 한다.
매미까지도 잡아먹고, 점점 숫자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하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산책로를 조금 올라가다보니 나무에 구멍이 있는 것이 보였다.
망원경으로 살펴보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딱따구리가 사는 구멍이다.
이 주변에서 삐비삐 우는 청딱따구리 소리가 들렸고,,
수수수수수 하며 아주 조그맣게 우는 '숲새'의 소리도 들었다. 마치 벌레우는 소리같다.
가끔 '왝-'하는 소리도 들렸는데, 그것은 노래 못하는 암놈 꾀꼬리란다.
수놈은 '오리올~~'하며 아름답게 노래하는데.. 쯔쯔,,,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출발지점 정자로 돌아왔다.
금당산 지킴이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도록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내가 빠졌고,,
내가 들어갔다..ㅋㅋ
점심을 함께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충북출신으로 윤무부 교수님의 제자로 공부하고 연구하다가, 일본유학후,
호남대 생물학과에서 포유류와 새에 대해 전문적으로 강의를 하고 계시며,
이 분야에 깊이 있게 연구하려는 의지를 가진 제자들이 많지 않아 걱정이 되시는 것 같다.
무엇이든 한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로서 욕심을 가지고 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도 해주셔서
이날의 만남이 더욱 특별하다..
첫댓글 쌤 항상 느끼지만 쌤은 정리의 달인이에요. 어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이리 정리를 잘하는지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