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갑부 김갑순의 베품과 목숨을 구함
공주의 갑부로 소문난 김갑순(金甲淳.1872~1961)은 경부선 철도가 놓인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대전역 주변 토지들을 다 사들였다.1930년 당시 대전땅의 40%가 자기 소유라고 했었다.
김갑순은 원래는 공주 감영의 관노비였는데 의남매를 맺은 여인이 충청감사의 첩이 되면서 아전이 되었다.
그런데 인생역전의 또 한번 전환의 계기가 있었다.
어느 날 해가 질 무렵 석양에 공주감영을 찾아 온 허름한 선비를 알게 되었다.충청감사를 면회하려 했으나 만나 주지를 않았다. 김갑순은 딱하게 여기고 감사의 면회 사유를 물었다. 그 선비는 과년한 딸이 있는데 혼수비용이 없어서 옛 친구인 감사에게 신세를 질려고 했으나 , 만나주지 않아서 빈손으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김갑순은 선비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서는 당나귀에 광목과 엽전을 실어서 그 선비의 딸 혼수 비용을 마련해 주었다. 그런데 몇 년 후 이 도움을 받은 선비가 호조판서가 되고 , 보은을 위해 김갑순을 서울로 불러서 부여,임천,아산 군수를 시켰다.
일제 식민지시대때 친일행각으로 6.25때 악덕부자로 분류되었다.공산치하 인민재판에 회부되었으나 인민군 장교의 도움으로 풀려나왔다. 그 인민군 장교는 평소 김갑순에게 신세를 많이 졌던 자기 집 머슴의 아들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