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역 상권설명]
최근 용산의 변화움직임과 함께 의정부/동두천 미군기지 철수와 반환부지의 개발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경기도 북부의 의정부역 일대는 그동안의 낡고 정체되어 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빠른 속도로 변신하고 있다.
동두천일대와 함께 휴전선이남지역 군사요충지인 이곳에는 수십년간 주둔하고 있던 미군부대로 인해 형성된 상가와 재래시장이 있는데, 86년 국철1호선 의정부역이 개통되어 역전사거리와 중앙로, 제일시장 일대가 그 중 가장 발달된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의정부역 상권은 수도권 도시에 형성되어 있는 상권들과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소비지향적 상권패턴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5만명 이상이 서울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의정부역과 의정부, 동두천, 양주, 포천 등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제일시장’ , 다양한 금융기관, 병원, 로데오거리, 유흥가 등이 밀집해 있는 대형상권이다. 수도권의 역세상권이 대개 그렇듯이 의류/패션/판매 업종이 가장 높게 분포되며 주부들의 유동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의정부역상권이 역사 동북단에 거의 치우쳐 있었으나 서부광장에 영화관이 입점된 쇼핑몰이 들어서는 등 상권이 형성되면서 유동인구가 어느 정도 분산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제일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앙로상권의 위력은 일산을 제외하고는 수도권북부권역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10대 청소년에서부터중장년층까지 의정부에서 쇼핑을 하든,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든 반드시 거쳐갈 수밖에 없는 입지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상권의 범위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역서부광장의 엔터쇼핑몰인근과 의정부역 동북부의 동쪽 미즘백화점, 남쪽 송산교차로 일대, 북쪽 뉴그랜드호텔주변까지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제일시장과 주변 의류상권만으로도 웬만한 서울시내의 중급상권규모이며 역전교차로앞과 서부광장일대까지 포함시키게 되면 이 상권의 크기가 상당한 수준임을 알게 된다.
의정부상권 일대의 교통여건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의정부시의 개발계획의 상당부분이 교통수단의 개선과 관련이 있는데 서울과 의정부를 연결하는 의정부로와 중랑천을 따라 조성된 동부간선도로 외에 고양~퇴계원까지 일부개통된 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이 의정부IC를 통과하고 있고 사패산터널공사까지 완료되면 김포-일산-의정부-퇴계원-구리로 연결되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원형의 도로망이 완성된다.
현재 의정부북부역까지만 운행중인 ‘경원선’ 역시 06년안에 양주-동두천-소요산까지 휴전선이남의 최북단을 종착역으로 하여 연장개통될 예정이다. 전철이 개통되면 동두천, 양주 등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의정부와 서울로 진입하기가 훨씬 쉬워져 의정부역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상권의 핵심부라 할 수 있는 제일시장일대에는 오래전에 형성된 시장거리답게 좁은 골목마다 점포가 들어서 있다. 농협과 의정부극장 사잇길에는 주부와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의류, 화장품, 쥬얼리매장이 많다. 유동인구중 낮시간대에 주부가 많고 오후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는 시간대에 여고생들과 20~30대 여성이 급격히 늘어난다. ‘뱅뱅’, ‘올리비아로렌’, ‘크로커다일’ 등의 유명브랜드와 아동복, 속옷, 생활용품매장이 상당수이며 ‘미샤’, ‘더페이스샾’, ‘스킨푸드,’에뛰드하우스‘ 등 중저가화장품브랜드가 빠짐없이 입점해 있는 곳이다.
‘센스클럽’ 매장에서 ‘경기상호저축은행’까지의 거리는 의류일색이다. ‘폴햄’, ‘나이키’, ‘ASK’, ‘인디안’, ‘조이너스’등이 대표적인 매장이며 ‘경기상호저축은행’앞에 있는 작은 오거리가 로데오거리와 시장을 연결하는 의정부상권의 전형적인 모습과 독특함을 보여는 장소이다. 중앙로에서 상호저축은행을 끼고 시장방향으로 진입했을 때 보이는 이 오거리의 오른쪽이 의류로데오거리, 정면이 재래시장, ‘빵굼터’매장에서 시작되는 좌측이 역시 ‘아식스’, ‘퓨마’, ‘샤트렌’, ‘ABC마트’ 등이 입점해 있는 의류상권이다. 대다수의 의류상권이 역세권 대로변이나 비교적 넓은 거리에 조성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의정부상권에는 좁은 시장골목 혹은 거미줄을 연상케 하는 복잡한 이면도로에 형성되어 있다.
상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1층 15평 매장기준 권리금 8천~2억, 보증금 5천~1억5천, 임대료 150~400 수준이다.
매장의 위치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수도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의류판매업종의 하락세를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매장의 잦은 브랜드변경과 임차인변동, 원하는 시점에 점포를 매도하지 못해 매장이 비어 있는 모습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의류판매업종이 어느 정도 거주지역 내에서 소비가 이뤄지며 의정부역을 제외하면 주변에 특별한 상권이 없다는 측면도 있지만 의정부에 거주하는 젊은 계층이 서울 노원상권으로 빠져나가 소비를 하는 경향이 워낙 강하다는 점도 매출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배후수요에 비해 많은 점포수도 문제이다.
중앙로 대로변라인은 그나마 4차선도로를 끼고 있는데, 신한은행과 씨티은행이 좌우에 있으며 ‘지오다노’, ‘아디다스’, ‘에스콰이아’, ‘엘칸토’, ‘금강제화’ 등 의류와 제화브랜드가 제법 넓은 평수의 매장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리아’매장이 폐점했지만 ‘버거킹’, ‘참이맛감자탕’ 등 외식브랜드가 성업중이고, 제과점, 이동통신, 안경점등 다양한 업종이 혼재해 있다.
그밖에 의정부역앞에서 교차로맞은편까지 연결되는 지하상가와 의정부역사내에도 일부 판매업종이 자리잡고 있으며 서부광장은 ‘엔터’쇼핑몰을 중심으로 약간의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의정부라는 도시를 존재하게 했던 미군기지의 이전은 그동안 군사시설로 인해 만들어지지 못했던 행정타운, 도시공원, 레포츠시설의 조성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또한 교통여건의 개선으로 인해 금오지구, 민락지구, 송산지구, 신곡,호원지구 등에 위치한 아파트단지의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주변 소도시에서의 인구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도시에서 주거도시로의 변신이 성공적이 될 수 있다면 의정부역일대는 지금보다 더 활기넘치는 경기북부지역의 핵심상권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